은행연합회, 9개은행 자금조달비용 산출 매월 발표..은행권 신상품 출시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를 대체할 COFIX(코픽스, 자금조달비용지수)가 매월 15일(공휴일인 경우 익영업일) 발표된다.
코픽스는 예금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감안한 금리로 조달자금 잔액에 적용된 금리의 가중평균인 잔액기준 코픽스와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에 적용된 금리의 가중평균인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두 가지로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된다. 다만, 지수산출시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을 제외키로 확정함에 따라 향후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전국은행연합회는 은행장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2월 16일부터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한 새로운 대출금리기준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산출해 공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은행권에서 주택담보 대출시 주된 기준금리로 활용하고 있는 CD금리는 CD가 자금조달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데다 최근 들어 CD금리가 시장 실세금리와 차이가 크게 나는 등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연합회측은 설명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을 대표할 수 있는 코픽스를 산출하기 위해 시중은행 및 시중은행과 유사한 규모의 특수은행 등 총 9개 은행에서 정보를 받기로 했다.
정보제공 참여 은행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농협중앙회,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이다.
코픽스 지수산출 대상에서 요구불 및 수시입출식 예금을 제외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등이 포함된다.
은행연합회는 매월 15일 오후 3시 코픽스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하고 개별은행은 코픽스를 이용해 개별은행 조달비용과의 차이, 관리비용, 신용도, 기간 프리미엄 및 거래실적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대출상품은 개별은행이 자율적으로 도입하게 되지만 이 날 은행장들은 기존의 주택담보대출을 코픽스 연동대출로 전환하는 고객에 별도 비용부담없이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코픽스 상품으로의 갈아타기는 신상품 출시일로부터 6개월간, 1회에 한해 허용하고 주택담보대출 이외의 대출에 대한 전환여부는 개별은행이 결정키로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의 여러자금조달 수단에 적용되는 금리를 이용해 산출되기 때문에 CD금리에 비해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제대로 반영함으로써 보다 합리적인 금리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코픽스에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자금이 제외되는 것에 대한 논란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자금을 포함하면 코픽스 금리는 1%포인트 가량 내려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경우 언제든지 지급해야 하는 단기성 자금이어서 장기 대출재원으로 활용이 어렵고 기업고객의 거액 입출금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공산이 커 이를 지수산출에서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최근 5년간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자금조달비용에서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예금을 포함했을 때 변동성이 오히려 작았고 총수신 중 요구불예금 자금 비중도 10% 전후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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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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