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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매버릭] 더블딥 대처가 돼있나요?

시계아이콘01분 56초 소요

글로벌 증시 모습이 약간 이상해지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던 미국 다우지수가 꺾일지도 모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주가가 폭락한 업체 대신 '빵빵한' 업체를 골라넣기를 반복하면서 미국의 수많은 상장사 중에서 30종목을 엄선한 지수가 추가상승 동력을 잃으면 다른 국가 지수는 볼 것도 없는 일입니다.

며칠전까지 연고점을 경신하던 영국과 스페인 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닛케이와 토픽스 지수를 보면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영원히' 증시를 잃어버린 국가라를 인상을 받습니다. 사실 일본 증시는 89년 이후 끝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코스피시장에서는 '수퍼개미'가 설치고 있습니다. 예전 '미꾸라지'나 '수퍼메기'같은 존재입니다. 수퍼메기는 서브프라임 증시 폭락시 추세베팅으로 돈을 벌었으니 이번 수퍼개미는 미꾸라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그 실체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노랑머리 개인'이란 소문도 있고, 내부자거래에 정통한 큰 손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최근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데 분명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 확실합니다.
왜냐고요? 시장을 만들면서 하는 스타일이니까요. 마치 미래에셋이 시세를 만들면서 까불다가 큰 코 다친 것처럼 말이죠.


장사가 아주 잘되는 가게가 있습니다. 근데 가게가 팔리지 않습니다. 월매출에 대한 수익률을 계산하면 은행 금리의 수배에 이를 정도로 훌륭한데 말이죠.
왜 그럴까요.


출구전략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당장은 충분한 보상을 받지만 투입한 목돈을 회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매월 '넉넉한 푼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게 다른 사람한테 가게를 팔아 투입금을 회수하는 것인데 어느 때부터인가 내가 낸 돈보다 많은 권리금을 주고 들어올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주인은 건강상의 이유로, 어떤 주인은 충분히 돈을 벌었기 때문에 앞으로 여행이나 하면서 여생을 즐기려 가게를 빼고 싶어합니다. 근데 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다 피라미드 게임입니다. 펀드도, 가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뒤를 이어서 더 비싸게 살 사람이 있을 때는 사람이 몰립니다. 그러나 내 뒤에 나보다 더한 '바보'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안선다면 섣불리 큰 돈이 움직이지 않죠.


한 사업가는 잘 나가는 회사를 물려주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자식은 이미 다른 길로 갔습니다. 그 사업은 다소간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한 것이라서 현재 사업가가 아니라면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현재까지는 무지 잘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너무 들어 몇년 더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출구가 안보이니 말이죠.
평생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그러나 투입된 돈을 회수할 방법이 없고 시설은 방치될 지경입니다.
출구전략없이 사업을 해온 셈입니다.


서브프라임을 맞고 중단됐던 펜션, 타운하우스를 완공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사업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붐이 꺼져버렸는지 다시 달라붙는 사람이 없습니다.
땅은 많아서 일년에 재산세만 2억원 이상을 내고 있습니다. 현금은 말랐는데 땅을 분할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위기가 터지기 전에 모든 여력을 쏟아부은 결과입니다. 잘 나갈 때 비상용으로 몇백억원이라도 현금성 자산으로 빼놓았다면 이같은 고통은 없을 겁니다.
지금보다 더 큰 문제는 더블딥이 오면 어떻게 되냐는 거죠. 흑자도산입니다. 자산은 많은데 부도가 나는거죠.


과연 우리는 더블딥에 대처하고 있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는 이와같은 침체가 안온다고요? '나이키'형이든 'L자'형이든 추가 침체는 없고 회복의 속도와 시간의 문제라고요?


글쎄요... 만일 올초부터 떴던 자산가격이 침몰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서프프라임 충격을 받았던 배는 그대로 침몰할 겁니다. 그러나 운좋게 잘나가던 곳도 이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한국은 IMF, 닷컴버블에 이어 이번 서브프라임 위기도 2년 이내로 다 이겨냈습니다. 이게 장점이라고요?
이렇게는 생각해본 적이 없으신지요. 2년이 한계라는 것. 즉 2년 이내로 회복되지 못하면 버틸 여력이 없다는 것을 말이죠.


위기 대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빛을 발휘합니다. 최악은 항상 생각보다 더 세게, 더 모질게 오게 마련입니다. 더블딥 대처가 돼있는지 한번 더 점검이 필요합니다.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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