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켓매버릭] 실전을 두려워하는 자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시장에는 꾼들이 많다. 자칭 '선수'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생활비를 버는 정도가 아니라 인생역전의 한몫을 잡으려는 꿈에 한껏 부풀어 시장에 들어와 거래를 한다.


물론 제로섬 게임에서 모두가 돈을 딸 수는 없다. 10% 정도만이 끝까지 살아남고 나머지 90%는 계속 교체된다는 게 통설이다.
직접 트레이딩에 나서면서 지속적으로 돈을 따기는 그만큼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상당수의 사람들은 전업 트레이더로 나서지 않고 간접 거래를 이용한다.
직접투자 대신에 간접투자에 나서는 게 일반적인데 전문가들이 운용한다는 펀드에 돈을 넣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란 사람들이 특별한 게 아니다. 주식 펀드매니저의 경우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오로지 주식 운용에만 열중하니까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대세가 꺾이는 상황에서 돈을 따는 사람은 극소수다.

말하자면 특별한 노하우가 없다는 얘기다. 주가가 오르는 만큼 돈을 벌고, 주가가 빠지는 만큼 돈을 잃는 정도라면 굳이 간접투자펀드에 돈을 넣을 이유는 없다.
따라서 펀드에서 발을 빼고 ETF를 직접 거래하는 것을 권한다. 더 이상 '가짜 전문가'들을 의지하지 말란 얘기다.


직접투자를 하는 사람도 다른 주업이 있다. 즉 투자는 부업인 셈이다. 고정적인 현금흐름이 주어지는 일을 유지하면서 틈틈이 투자를 하는 것이다.


1년에 몇억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10년만 돈을 착실히 모으면 은퇴 후에도 평생 먹고살만한 목돈을 쥘 수 있다.
전업투자를 해서 10%의 승자 축에 속한다는 보장이 없는 한 가장 안정적인 생활방편이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직접 투자의 매력은 결코 무시하지 못한다. 90%의 퇴출 가능성과 패가망신 위험이 있지만 10%의 생존율과 대박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푼 두푼 깨지다가 결국 쪽박차는 수가 있지요"
이게 전업 직접투자를 기피하는 사람들의 지론이다.


하지만 누구나 다 은퇴란걸 하게 마련이다. 자기 회사라면 이미 직접투자에 나선 것이나 마찬가지니 예외로 한다면 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은 분명 매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현금흐름이 끊길 때가 있다.


은퇴 전까지 모아놓은 돈으로 즐기며 사는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게 일반론이다. 하지만 80이든 90이든 죽을 날이 점점 멀어져만 가는 세태에서 모아놓은 돈을 빼먹으면서 -물론 원금에 대한 이자와 배당, 투자수익 등이 계속 쌓여 아무리 써도 원금이 불어나는 정도라면 몰라도- 골프를 치고, 여행을 다니는 게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런 생활은 죽을 때까지 굶지 않고 추해지지 않는다는 것이지 머리를 쓰고 궁리를 하고 치매에 걸릴 수 없는 생활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돈 좀 모았습니다. 이젠 그냥 MMF에만 넣어둬도 사는 데 지장 없죠. 하지만 그건 내가 꿈꾸는 인생이 아닌거 같습니다. 한번 베팅에 나서보려고 시작했습니다. 라면을 먹을 정도만 남겨두고 투자해볼 생각입니다"


잘 나가던 직장을 때려치고 전업 트레이더로 변신한 사람의 조심스러운 얘기다.


기관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수십억의 보너스도 받아봤고 연봉도 수억에 달하지만 조직 내에서의 딜링은 어딘가 '진짜 딜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회고도 덧붙였다.


아무리 기관에서 날고 기는 사람이라도 "그 실력이면 직접 하면 좋잖아요?"라고 물었을 때 다들 겁을 낸다.


기관내에 있으면 숱한 정보와 시스템을 향유할 수 있다. 하지만 기관내에서는 최고지만 혼자 독립해서 실전에 나서지 못하는 자. 과연 그게 실력일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사는 것과 딜링은 혼동하라는 게 아니다. 안정적인 삶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최고의 딜러로 칭해지는 것은 다르다는 얘기다.
진정 실력있는 전문가라면 자기 책임하에, 자기 돈으로 실전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