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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단발성 수요' 환율 하락, 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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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연저점 의미 둘 레벨 아냐"..한전·국민연금 달러 수요, 단발성 재료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환율이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다. 당국 개입과 한국전력, 국민연금 등 공기업의 달러 매수가 지지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글로벌 달러 약세와 견조한 증시의 압력이 만만치 않다.


17일 원·달러 환율은 또 다시 연저점을 새로 썼다. 환율은 장중 1149.7원에 저점을 찍으며 지난해 9월 이후 1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150원선에서 심리적 부담을 느끼며 한차례 지지되고는 있지만 이 역시 당국 개입 경계감과 일부 업체의 수요에 대한 조심스러운 행보일 뿐 아래쪽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외환당국, 연저점 의미둘 레벨은 아니다


한전, 국민연금,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 물량이 환율하락을 막을 수 있을까.


외환시장에서는 수요사이드의 재료가 한정된 상황에서 역외매도, 네고 물량이 강하게 유입될 경우 다시금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입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요 사이드에서는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 한국전력의 12억불 내외 교환사채 상환 자금, 국민연금의 HBSC타워 매입 자금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달러 수요가 당국의 의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벤트성 재료에 그치고 있어 환율을 지지하는 수준일 뿐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단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은 1150원선에서 다시금 부각됐으나 강하게 들어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위안화 절상 문제가 아직 도마위에서 채 내려오지 못한 상황이지만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원·달러의 움직임이 거세지 않다.


특히 지난 16일 중국 상무부는 위안화 절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하며 협상에 불을 지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오는 18일 방한을 앞두고 당국개입이 심화될 가능성도 적어진 상황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 연저점 붕괴가 시장 참가자들의 행동 양식을 바꾼다면 지켜봐야 겠지만 (연저점 자체가) 의미를 둘 만한 레벨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전, 국민연금 달러 수요의 한계


최근 변수로 떠오른 한전, 국민연금 등 굵직한 매수 재료 역시 환율을 마냥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업 측에서는 이익을 위해서라도 낮은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유리한 만큼 단순히 환율 지지 목적으로 환전에 나설 수는 없기 때문이다.


외환당국 역시 공기업의 달러 수요와 관련해 원·달러 환율 지지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한전의 경우 당초 원화와 달러를 절반 정도 나눠서 조달하라고 했을 뿐"이라며 "외채발행을 계획하는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외자조달은 필요한 경우에 한해 환헤지를 해가면서 하라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화로 할 수 있는 부분을 국내에서 조달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들은 한전(12억불), 국민연금(15억불) 물량이 이벤트성 재료인 만큼 시장에서 나눠서 소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전은 이번주 내로 12억불을 분할 매수키로 했으며 국민연금은 15억불 전액 현물매수하지는 않을 것이며 일부는 스왑으로 처리하고 최소한의 현물 매수를 통해 외환시장에 충격이 덜 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기 네고물량, 역외매도세 가늠하기 어려워


공급 사이드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점도 환율 하락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및 중공업체의 네고 물량이 역외매도와 함께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 여력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일 대기업 네고 물량에 이어 중공업 네고도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대기 매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유입 레벨이 낮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결제 수요 쪽은 드러난 반면 네고 물량 쪽은 숨겨져 있어 통상 이같은 대결에서는 숨겨진 쪽이 우세한 경우가 많다"며 하락 쪽에 무게를 실었다.


글로벌 달러 약세 큰 흐름에 시장심리 '기우뚱'


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는 이미 큰 흐름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유로·달러 환율도 다시 1.50달러대를 넘보는 수준이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일단 거절됐지만 절상될 경우 역외세력이 추가적으로 달러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화를 절상시킬만한 직접적 요인은 아니지만 한국 역시 위안화 절상 이슈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중공업등 대기 매물, 글로벌 달러 약세, 위안화 절상 등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줄 만한 재료가 많은 상황"이라며 "수급과 시장 심리가 하락 쪽으로 기운만큼 반등시 매도세가 강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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