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대 대형 은행이 외국계은행과의 파생상품 거래 규정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외국계 은행은 금융파생상품 거래로 짭짤한 재미를 보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주범인 파생상품으로 몰락하며 오히려 혼쭐이 난 바 있다.
외국계 은행은 금융산업의 신천지인 중국에서 파생상품을 바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지만 중국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듯 하다.
신문은 중국이 오는 16일부터 은행간 파생상품 거래 규정을 새로 시행할 방침인데 중궈(中國)ㆍ궁상(工商)ㆍ젠서(建設)ㆍ눙예(農業)ㆍ자오퉁(交通) 은행 등 5대 은행이 외국계 은행들에게 보다 엄격한 신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5개 은행은 중국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인 지위를 갖고 있어 외국계 은행들이 절대 무시할 없는 존재들이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은행들은 거래 상대방과 통화ㆍ금리ㆍ채권에 대한 스왑 및 선물 상품에 관한 포괄적인 계약을 맺을 때 신용보증을 해야 한다. 그동안 외국계 은행들은 거래 은행과 신용보증 없이도 파생상품을 거래해왔다.
규정을 따르기 위해서는 외국계 은행들로선 상당한 보증금액을 부실상각에 대비해 묶어놔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중국의 주요 은행들은 외국계 은행들에게 '크로스 디폴트'의 수위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크로스 디폴트란 특정 계약 불이행이 다른 계약 불이행으로 연결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수위를 낮출 경우 디폴트 발생시 중국 은행들로선 계약 불이행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잇점이 생긴다.
이처럼 중국 은행들이 파생상품 거래 규정을 강화하는 것은 과거 리먼브라더스와 거래시 입은 피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9월 파산처리된 리먼과 대부분의 중국 은행들이 파생상품을 거래했는데 리먼 파산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최고 신용등급을 받은 초우량 금융회사들이라 할지라도 파생상품을 잘못 거래하다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는 게 지난해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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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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