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휴대폰 제조사-통신사 '이통 밀월' 끝나나?

휴대폰 제조사 vs 이동통신사, 이통 요금과 외산폰 도입 등에서 충돌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 사업자간 '밀월관계'에 균열 조짐이 엿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해오던 양측은 최근 이동통신 요금과 외산폰 도입 등에서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보호원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이 다른 국가보다 비싸다고 지적하면서 불붙기 시작한 이통 요금 논란이 최근 이통사와 휴대전화 제조사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T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은 "소비자들이 매달 지불하는 이동통신 요금에는 단말기 할부 금액이 포함돼 있다"면서 '제조사 책임론' 제기하고 나섰다. 가입자들이 매달 지불하는 요금에 단말기 할부 금액이 포함돼 있어 이동통신 요금이 실제보다 비싸 보이는 '착시현상'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곁들이고 있다.


이통사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들은 불쾌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이통 요금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가만히 있는 제조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반격을 가했다.

이통사와 제조사간 갈등은 '스펙다운(성능 낮춤)'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종종 비화되기도 한다.


스펙다운은 해외시장에 출시되는 단말기와 동일한 모델이 국내에 나올 경우, 일부 성능이 빠지거나 낮춰지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삼성 소울폰이나 LG 아레나 등은 해외 수출모델에서 와이파이 등이 빠진 채 국내에 출시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국내 출시용은 이통사의 요구에 따라 DMB 등의 기능을 추가하면서 일부 해외 기능을 제외하고 있다"면서 "이통사의 유통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만큼 이통사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스펙다운 책임을 이통사에 돌렸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단말기 기능은 제조사들이 전적으로 결정한다"면서 "글로벌을 겨냥하는 제조사들에게 국내 시장은 일부에 불과해 실질적인 주도권은 제조사가 쥐고 있다"고 반박했다.


외산폰의 국내 도입에 관해서도 양측간 신경전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통사들은 노키아나 소니에릭슨 단말기를 국내에 유통하면서 디지털저작권관리(DRM)를 해제한 반면, 국산폰에는 여전히 멜론이나 도시락 등 전용 DRM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조사측은 "외산폰은 어떤 MP3 파일이든 문제없이 복사해 쓸 수 있지만, 국내폰은 별도의 변환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 확장성이 떨어진다"면서 국내 제조사에 대한 역차별을 지적하고 나섰다.


반면, 이통사들은 제조사들이 외산폰 도입을 직간접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역공을 펼쳤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국내 제조사들은 단말기 보조금 확대와 무선 인터넷 탑재 등 이통사들이 꺼리는 정책을 요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터트리는 등 제조사와 이통사간 갈등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