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권대우의 경제레터] 못 올라갈 나무는 사다리 놓고 올라간다

시계아이콘02분 03초 소요

- 경제레터 500회를 맞으면서



가로등 청소만하는 40대 중년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가로등을 닦으며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일에 짜증이 났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 일만 계속해야 했으니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직업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찾아가 상담을 했습니다.

“자네, 그 일 말고 잘하는 일이 있는가?”

“없네.”

“그러면 말이야. 자네가 가로등 청소를 하면 누가 이득을 보는가?”

“그거야 밤거리가 밝아지니까, 그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겠지.”“그럼, 자네는 가로등 청소부가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어두운 세상에 빛을 주는 사람이네.”

“!!!”

그 후 그는 스스로를 어두운 세상에 빛을 주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가로등 청소를 했다고 합니다. ‘행복 세일즈’를 쓴 김용일(재정설계사)씨는 이 사례를 들며 자기직업에 대한 철학의 중요성을 얘기합니다.

그는 이런 자신의 생각을 바꾼 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개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지금 좌절과 역경을 이겨낸 보험업계의 신화라는 닉네임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의 어떤 직업도 자신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같은 일을 반복하다보면 싫증이 나고 짜증스러워 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무기력증에 빠지게 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매일 하는 일이 짜증스럽고, 무기력증으로 일관하다보면 ‘나는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삶의 동력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지만 일이 즐겁습니다. 매일매일 하는 일이 즐겁고,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만족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생각의 차이가 이렇게 큽니다.

이를 두고 어떤 사람은 덧셈인생이라 합니다. 덧셈인생을 사는 사람은 그만큼 행복지수가 높고, 인생을 성공적으로 꾸려나가기 쉬운 것입니다.

반면 뺄셈인생을 사는 사람은 그만큼 스스로 손해를 자처하면 살아가고 있다는 말과도 같지요. 가로등을 청소하는 사람과 세상에 빛을 주는 사람의 차이가 이렇게 큰 셈입니다.



‘권대우의 경제레터’. 오늘로 500회를 맞았습니다. 2년 동안 휴일을 제외하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독자여러분을 찾아갔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매일 주제를 찾는 작업도 그랬지만 좁은 소견, 무딘 필력으로 독자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쉬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부여된 역량이 그것밖에 되지 않지만 매일 아침 같은 이슈를 놓고 함께 생각한다는 것이 저에겐 행복이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로등 청소지만 그 일로 인해 밤거리가 더 밝아지고, 그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는다면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매일 새벽잠을 설쳐도, 즐겨하던 술 습관을 버리면서도 그런 이유 때문에 행복지수는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힘이 들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마음을 지배해도 이 일을 계속해 올수 있었던 것은 독자 여러분의 끊임없는 격려와 채찍질 때문이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보내준 ‘러브마크’가 저에겐 보약이 됐고, 튼튼한 체력이 됐습니다.



그 사이에 5권의 책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꿀벌은 꽃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 ‘굿바이 월스트리트’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 ‘황소걸음처럼’ ‘동물과 광대가 없는 서커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가 몸담고 있는 아시아경제신문, 이코노믹리뷰와 광남일보는 정상을 향한 문턱을 이제 막 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부문은 경제매체 ‘빅3’대열에 합류함으로써 독자 여러분의 격려와 사랑이 얼마나 컸던가를 알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충무로 신사옥이 완공되는 11월이 되면 아시아미디어그룹은 항상 독자여러분 곁에서 성공을 돕는 매체로 자리를 잡게 될 것입니다.



‘못 올라갈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분수에 넘치거나 힘에 겨운 시도는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요즘 신세대들은 못 올라갈 나무는 사다리 놓고 올라가라는 말을 합니다. 마음을 먹고 열정을 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나에게 숨겨진 핵심가치가 무엇일까, 내가 속한 조직의 핵심가치가 무엇일까, 이를 찾아내고, 그 핵심가치를 발휘하기위해 열정을 쏟아 붓고, 노력을 더한다면 그게 바로 사다리의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시아미디어그룹과 ‘권대우의 경제레터’는 앞으로도 그런 핵심가치를 찾아내 못 올라갈 나무를 올라가는 사다리역할을 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이코노믹리뷰 회장 president@asiaeconomy.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