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톡톡 튀는 색깔로 여심을 잡아라!

이제는 색깔로 승부한다. 기업들이 제품 디자인이나 패키지, 광고 등에서 색상을 강조하는 컬러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에 나섰다. 특히 이러한 컬러마케팅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에서 두드러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단순히 제품의 독특한 컬러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끌어 올리는 것은 물론, 감성적인 색감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며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노란색이 대세

올해는 ‘희망’을 상징하며 위트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노란색이 컬러 마케팅의 중심에 있다. 디자인계에 표준 색상을 제공하는 미국의 팬턴컬러연구소도 올해의 유행색으로 미모사 꽃처럼 화사한 ‘노랑’을 선정했을 정도. 노란색은 따스함, 햇살, 기쁨 등을 상징하며 불황으로 지친 소비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는 색상으로 평가 받으며 다양한 제품들의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다.

‘맛있는 맥주’라는 새로운 맥주 카테고리를 형성하며 출시 2년 만에 국내 맥주 시장 Top 3에 등극한 하이트맥주의 맥스(Max)는 황금빛 노란색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국내에서 생산·유통되는 대부분의 맥주는 보리뿐만 아니라 옥수수 전분을 첨가해 연한 갈색을 띠지만 맥스는 보리, 호프, 물로만 만든 올 몰트비어로 맥주 고유의 황금빛 노란색이다. 라벨도 맥주로는 드물게 황금색과 흰색을 사용해 잔에 맥주를 따른 모습을 고급스럽게 형상화 했다. 100% 보리맥주만이 낼 수 있는 색깔과 맥주 본연의 깊고 진한 곡물향이 미감을 풍부하게 하고 호프의 쌉쌀함이 식욕을 돋우어 음식을 더욱 맛있게 해주는 특징을 황금색과 연결시킨 것이다. 최근에는 이승기, 김선아를 모델로 기용한 TV 광고에서도 맥주의 색을 둘러싼 연상연하 커플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여성 선호층이 증가하고 있는 맥스의 인지도 제고에 ‘색깔만 봐도 맛있는 맥주’라는 컨셉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3분요리’로 유명한 오뚜기는 노란색 카레로 경기불황으로 가족외식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주부들을 공략한다. 오뚜기 카레는 색깔만으로도 충분히 식욕을 자극할 만큼 유난히 샛노랗다. 이렇게 노란빛을 띠는 것은 카레의 중요 성분인 강황 때문. 강황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데, 오뚜기는 이런 노란색 강화의 효능에서 착안한 컬러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TV광고를 통해 강황 성분으로 유난히 노란 카레의 효능을 설파하고, 제품포장, 카레레시피책자, 가족요리콘테스트 등 다양한 마케팅 분야에서 노란색을 차용하며 1000억 원대 카레시장의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노란색 인테리어 제품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구비체어는 팔걸이가 없는 의자, 에이치픽스는 어린이 전용 흔들의자를 노란색으로 내놨다. 르크루제는 원형냄비부터 머그컵까지, 까사미아는 식기세트와 커피잔에 노랑을 입혔다. 또 마리메코는 노란 리키리키 침구세트, 지인은 플라워 무늬가 들어간 노란 벽지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검정과 회색이 주를 이루던 전자제품에도 노란색이 눈에 띈다. 뱅앤올룹슨의 무선전화기 베오컴2와 다이슨의 청소기도 노랑이 포인트 컬러로 쓰였다.

◆불황에는 다양한 원색 컬러도 인기

노란색뿐만 아니라 강렬한 원색을 활용한 컬러 마케팅도 한창이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선명한 컬러로 소비심리를 자극하려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모토로라는 블랙과 레드 그라데이션의 폴더폰 ‘MOTO V10’을 한국시장에 선보였다. V10은 두 가지 컬러를 활용한 그라데이션 제품으로, 서로 다른 컬러의 조화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모토로라는 V10 출시에 맞춰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등장하는 TV 광고는 물론, 블랙과 레드 컬러로 꾸며진 브랜드 체험공간 '헬로모토(Hello Moto)존'도 운영한다. V10의 컨셉인 블랙 앤 레드 컬러를 주요 컨셉 컬러로 하여 모토로라만의 스타일을 구현, 헬로모토존을 소비자들이 제품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소비자들은 중앙의 인터랙티브 터치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컬러 성향을 테스트할 수 있다.

화려한 컬러의 신발도 유행이다. 운동화부터 굽 높이가 10센티미터에 이르는 킬힐까지 무지개 색의 컬러풀한 신발이 불황기 소비자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는 것. 컨버스는 2009년에만 한정 판매되는 ‘컬러캡슐 컨버스’를 선보였다. 퍼플, 옐로우, 블루 등 6가지 원색의 운동화들은 컬러 스키니진과 코디하기에 적당하다. 소다는 봄/여름 컬렉션으로 그린 컬러 글래디에이터 슈즈, 레드 컬러 스트랩 샌들 등 다채로운 컬러의 여성 구두를 출시했다.

소녀시대가 “Gee” 무대에 입고 등장한 현란한 색상의 스키니진은 무채색 위주였던 스키니진이 원색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형형색색의 팝 컬러가 파스텔 컬러를 제치고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 팝 컬러는 과거 부분적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주요 색상이 됐으며, 특히 불황에 시각적인 즐거움과 대담함을 강조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인기다. 차분한 스타일의 대명사인 트렌치코트마저 화사한 컬러로 갈아입었다. 의류 브랜드들도 컬러 열풍을 반영하여 데코는 옐로우, 오렌지, 그레이 컬러가 볼드하게 들어간 트렌치코트를, 타미힐피거는 레드 컬러 체크 패턴의 트렌치코트를 선보였다.

여성 속옷도 불황을 맞아 밝고 경쾌한 컬러가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출시된 속옷들은 디자인이 심플한 대신 화사한 색상으로 여성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 비비안은 붉은색 꽃이 크게 그려진 브라와 팬티 세트를 비롯해 퍼플, 오렌지, 민트 등 화려한 컬러의 속옷을 선보였다. 비너스도 여성 속옷에 좀처럼 사용되지 않는 그린 또는 옐로우 컬러의 속옷을 출시했다.

박종선 하이트맥주 마케팅팀 상무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선명한 컬러로 마음의 위로를 받거나 효율적으로 자기를 표현하려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국내 유일의 올 몰트 비어(All malt beer) 맥스도 ‘맛있다’라는 이성적 접근과 동시에 ‘색이 다르다’라는 차별화된 감성적 접근의 컬러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