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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中내수]"수출패턴 바꿔라"

중국 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도 중국 수출에 관심을 갖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패턴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913억달러. 이 가운데 내수용 소비재 비중은 30%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현지 가공을 거쳐 제3국에 다시 수출되는 원자재와 자본재다.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해 내수가 늘어난들 우리 기업들이 과실을 따내기 쉽지 않은 수출구조다.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 내수활성화에 따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완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틈새 공략이 해법=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중국 경기부양에 따른 한국 수출 증대효과가 41억달러에 달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수출품목 전환이 내수쪽으로 이뤄질수록 수출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8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각종 지원책을 내놨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중국 부유층을 겨냥한 고가 프리미엄 제품 수출확대 방안'.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기업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김종섭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지난 2월 청두(成都)에서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과 유럽 브랜드들이 중국에 속속 들어오고 있고 중국의 싼 제품들과 경쟁하는 만큼 샌드위치에 낀 신세를 역이용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대만ㆍ홍콩도 中 내수 노린다= 강력한 경쟁상대는 또 있다. 바로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국가들이다. 대만은 정부과 정당 차원에서 중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어 특히 유념해야할 상대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나빠지자 중화권끼리 뭉치는 분위기는 한층 고조된 가운데 대만과 홍콩도 중국을 거대한 내수시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지난 5일 미국의 반도체 장비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중국을 더이상 생산기지가 아닌 거대한 수요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판매 증대를 위해 중국에 12인치 웨이퍼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 계획은 곧바로 현실화됐다. 대만은 오는 7월말 현지공장 설립 등 110개 제조업종의 중국 투자를 적극 허용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 방안을 내놓기로 한 것.
그동안 기술유출 우려로 중국 현지 투자를 꺼려왔던 대만이지만 더이상 머뭇거리다간 중국 내수행 열차를 탈 수 없다는 절박감이 베어있다.

지난달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대만이 대선진국 수출이 힘들어지자 중국 본토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으로 급선회하고 있다면서 수출전략을 수정하는 대만기업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대만의 전자기기업체인 에어메이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만회사들은 중국 내수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하루빨리 중국 진출을 서두르는 것이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리페이 샤먼(厦門)대 대만연구소 교수는 "최근 대만과 중국간 시너지효과를 보일 분야가 나타나고 있다"며 양국간 경제협력을 기대했다.

지난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대만과의 경제 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경제특구로 개발을 추진 중인 푸젠성(福建省) 샤먼을 방문하기도 했다. 샤먼에는 대만자본이 투자된 기업수가 3300개를 넘는다.

홍콩은 국제적 금융중심지답게 금융회사를 교두보로 중국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발효될 증권ㆍ금융ㆍ관광 등 6개 분야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보충협의서에 따르면 광둥성에 진출한 홍콩 은행들이 성내에서 지점을 확장할 경우 어느 도시에서나 가능하도록 허용됐다. 이전까지는 영업승인을 받은 특정 도시에서만 지점 확장이 가능했다.

◆물류 확보가 최우선 과제= 요즘 중국 주재 코트라 직원들의 최대 현안은 중소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업무다. 함정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장(코리아비즈니스센터장)은 "올해는 중소기업들의 공동무역센터 확충 업무에 주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달 27일 중국 북방경제권 핵심지역인 톈진(天津)에서 한국공동물류센터가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공동물류센터는 ▲수입 ▲통관 ▲배송 등을 맡아 중국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코트라의 ▲바이어 발굴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수출 지원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제대로된 물류창고를 확보할 수 없어 중국 진출이 여의치 않던 국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박한진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차장은 "대형 유통망을 활용한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서 물류망 확보는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코트라는 앞으로도 우한(武漢)ㆍ시안(西安) 등을 비롯해 3년간 물류센터 10군데를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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