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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中내수]한국기업 "천우신조의 기회"

"직원들이 스스로 식사시간을 줄여가며 일하고 있어 놀랄 지경입니다." 요즘 현대자동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 생산직원들의 점심ㆍ저녁 식사 시간은 30분도 채 되지 않는다. 뚝딱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 자동차 생산에 여념이 없다. 넘쳐나는 시장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현재 가동률은 99%. 주야간 2교대로 풀가동 중이다. 잔업수당도 나오지 않는 식사시간을 자발적으로 줄인다는 발상은 여간해서 쉽지 않은 일이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베이징현대는 판매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5월에는 또다른 기록도 세웠다. 두달 연속 5만대 판매기록을 세운 판매 뿐 아니라 생산도 5만대를 넘긴 것.

회사측은 올해초 세웠던 36만대 판매 목표를 40만대로 늘려잡았으나 이 역시 초과달성할 기세다. 판매 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상하이폴크스바겐ㆍ상하이GM 등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명실공히 중국내 '빅4'다.

이처럼 중국 수요가 폭발하면서 중국에 진출해있는 한국기업들도 매출 증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내수진작책에 따른 반사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현대차의 판매호조는 중국정부가 소형차 세제 감면을 펼친 데 이어 노후차 교체 구입 보조금까지 지급하기로 한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기업들 '돌격 앞으로'= 지난해 중국에서 전리(발명특허ㆍ실용신안ㆍ디자인) 출원을 가장 많이 한 외국기업은 삼성전자였다. 파나소닉ㆍ필립스ㆍ소니 등 해외 유수의 기업들보다 연구개발(R&D)에서 앞섰다는 평가다. LG전자도 5위를 차지했다.
지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본 브랜드를 제치며 중국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삼성은 차세대 TV라고 불리는 LED TV를 중국에 내놓고 호평을 얻고 있다. 고가 제품이지만 중국의 부유층 및 신세대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불경기일수록 고급TV 수요는 늘어난다'는 논리는 역발상의 극치다.

올해 중국 이동통신 서비스의 최대 화제는 단연 화상통화로 대표되는 3세대(G) 서비스다.

지난해 톈진(天津)공장은 삼성 3G 휴대폰의 3700여만대를 담당하며 중요한 생산축을 이뤘다. 3G 휴대폰 가운데 중국 내수용은 15%에 그쳤지만 올해는 중국내 3G 상용화에 맞춰 비중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1월 중국내 최고 인기 휴대폰 모델은 삼성의 SCH-W579이며 10대 인기 휴대폰 가운데 한국산 브랜드가 6개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매월 1000만명 이상이 휴대폰 신규가입을 하고 있으며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6억6000만명에 달한다.

◆내수진작 통해 산업구조 개혁= 중국삼성 관계자는 "내수진작을 위한 정부 정책이 2ㆍ4분기들어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내수시장은 더욱 규모가 커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시장이 예년에 비해 다소 침체된 것은 맞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라며 "기존의 프리미엄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되 시장을 더욱 세분화해 개척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도 "3G 이동통신 서비스는 천우신조의 기회"라며 "올해 중국내 휴대폰 판매량을 지난해의 두배로 늘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는 마케팅 투자를 두배로 늘리고 신제품수와 유통망을 두배로 늘린다는 '트리플ㆍ더블 전략'을 내세웠다.

LG는 얼마전 중국의 대표적인 내수진작책인 쟈덴샤샹(家電下鄕ㆍ가전하향) 정책 일환으로 추진되는 LCD TV 부문 입찰에서 26개성(省)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경사를 맞았다. 이에 따라 LG는 22~37인치 등 총 4개 모델을 공급, 공급망을 전국 규모로 넓힐 수 있게 됐다.

정우성 LG전자 중국본부 가전영업총괄 상무는 "가전하향 정책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중소도시 중심의 내륙지역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디지털과 가전하향을 양대축으로 중국시장에 특화된 양극화 전략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영필 LG전자 중국본부 홍보마케팅부장은 "미래산업 발전이라는 큰틀 아래 진행되는 중국의 내수진작 정책을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으로 봐선 곤란하다"고 평가했다. 즉 경기부양책은 중국 산업의 구조와 질을 한단계 더 발전시킬 것이며 장기적인 내수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대형 인프라건설 특수로 굴삭기사업에서 희색이 만연하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가 공정에 투입돼 굴삭기 수요로 연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다 지난해 수요가 워낙 많았던 관계로 5월까지는 성장이 주춤했지만 전반적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부 내륙시장의 지진피해 복구 및 농촌개발 수요로 인해 소형 굴삭기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내년 굴삭기 시장은 올해에 비해 20%까지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현지언론들도 한국기업들의 공격적인 영업에 호평을 내리고 있다. 휴대폰사업에서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은 영업을 줄이는데 반해 LG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중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중소기업도 "실물경제 이미 회복"= 대기업 뿐 아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들도 절반 이상이 중국 실물경제가 이미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 105개사를 설문한 결과 57개 기업이 주문과 생산이 늘고 있다며 중국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한진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차장은 "경기회복 여부와 관계없이 변화 속의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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