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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살인의 추억'과 '괴물'로 최고 흥행 감독이 된 봉준호의 신작 '마더'가 20일 국내 언론에 뚜껑을 열었다. 봉준호-김혜자-원빈이라는 화려한 삼각구도를 자랑하는 '마더'는 어머니라는 흔한 소재를 영화로 어떻게 소화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 이날 공개된 영화는 예상보단 어둡고, 건조하고, 느려서 흥행은 자칫 '힘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 봉준호-김혜자-원빈, 찰떡궁합
영화는 살인사건이라는 비일상적인 소재에 가장 보편적인 모성을 버무려냈다. 여고생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아들 도준(원빈 분)을 구하기 위한 엄마(김혜자 분)의 고군분투가 주된 줄거리. 극중 엄마는 답답한 경찰과 돈만 밝히는 변호사를 대신해 직접 진범을 찾아나선다. 이 과정에서 연약한 한 중년 여성이 모성 앞에 얼마나 질기고 강해지고, 또 잔인해지는지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조명된다.
김혜자의 연기는 봉준호 감독의 표현대로 '접신' 수준이다. 외아들을 둔 싱글맘의 애틋하면서도 히스테릭한 모습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있을 만큼 설득력이 높다. 또 원빈은 스물 여덟살로 성장을 마쳤으면서도 여전히 챙겨줄 여지가 많은 어수룩한 바보 연기를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톱스타지만, 소박한 시골 풍경과 무리 없이 어울린다.
이들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분위기처럼, 진지하면서도 어딘가 웃기고, 치밀한 듯하지만 어딘가 나사가 빠진 연기를 120% 소화했다. 배우들의 수준급 연기와 주인공의 심리를 꿰뚫는 감독의 연출로는 최고의 기대작답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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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동원? 오락성은 글쎄
그러나 '살인의 추억'과 '괴물'처럼 일반 관객들에게 폭넓은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전작에서 봉준호 감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던, 인간미 넘치는 분위기와 유머가 많이 배제됐기 때문.
'마더'는 잔뜩 화가 나고 긴장한 '엄마'의 심리를 따라가며 대체로 어둡고 먹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군데군데 유머가 포진했지만, 전반적인 무게에 눌리는 느낌. 폭주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꽤 건조하게 그려져 혹자는 '박찬욱 감독의 분위기에 조금 가까워졌다'고도 평했다.
사건 전개도 스피디하진 않다. 엄마가 한단계씩 사건의 본질에 다가서지만, 그 과정이 그리 급박하지 않아 일부에서는 '다소 지루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살인의 추억'의 연쇄 살인사건, '괴물'의 한강 괴물 출현 소동에 비하면 '마더'의 주요 사건인 여고생 살인사건은 평이한 편인데다, 단발적으로 끝나버린 사건이라 '오락적인' 긴장감은 덜했다는 평이다.
일단 칸 영화제에서의 평가나 언론의 첫 반응은 호의적이다. 심리 묘사가 탄탄한 덕에 영화가 끝나고도 여운이 오래 남는다. 개봉은 오는 28일. 봉준호 감독의 방향 '선회'가 대중으로부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관심이 높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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