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에 나선 가운데 이미 전자 감독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몇 안되는 시장인 중국의 파생상품 규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이번 주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투명성 제고를 위해 파생상품 거래를 중앙 거래소를 통해 이뤄지도록 하는 등 파생상품에 대한 전면적인 정비에 나섰다.
미국에서 장외파생상품은 은행가들 사이에서 전화를 통해 진행되는 비공식적인 거래를 의미한다. 하지만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은행은 위안화 파생상품 거래의 모든 세부사항을 당국에 공개해야 한다.
미국 정부가 규제에 나서기 이전에도 파생상품은 더 많은 규제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파생상품 부실이 은행, 증권사, 주택소유자에게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스 노예스 ISDA 아시아 담당 대표는 "몇 년 전 중국이 파생상품 거래를 허용했을 때 은행들은 베이징이 은행들에게 그들의 거래를 일일이 등록하도록 요구하는 '빅브라더'가 되고 있다고 비웃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결코 나쁜 일로만 볼 수 없다"면서 "그들이 실질적으로 하는 것은 정보 수집이고 그것은 바로 서방의 감독기관들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파생상품인 금리파생상품의 경우 3년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허용되지 않았다. 인민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리파생상품 거래는 4000건에 그쳤으며 거래액수는 604억달러였다. ISDA는 이는 지난해 말 전세계 거래규모인 403조1000억달러의 1.5%에 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등록제도는 상하이의 중국 외환거래 시스템 그리고 전국은행간거래센터와 연계돼 있으며 비교적 발전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중국 시장은 어떤 상품을 거래해야 하는지 어떻게 가격을 책정해야하는지까지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지만 이것이 그들의 업무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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