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여의도메신저] 돼지독감 수혜주 찾기 '점입가경'

돼지고기도 수입하는 이네트上, '치료제 없다'에 수액회사 급등

전 세계가 '돼지 독감'으로 불리는 돼지 인플루엔자의 출몰로 '재앙' 수준의 공포에 휩싸였지만 27일 증권시장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을 골라야 돈을 벌 수 있을지 수혜주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어떤 기업이 돼지 독감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세판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연관성을 꼼꼼히 따질 겨를이 없다. 돼지독감 관련주로 묶인 종목들이 상한가 종목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기관·외국인 투자자마저 돼지 독감 테마주에 베팅하고 있다. 심지어 돼지고기 판매비중이 높은 기업마저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이유로 수혜주 대열에 올라 상한가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산물, 쇠고기, 닭고기 열풍...심지어 돼지고기 업체도

돼지 인플루엔자는 돼지 고기의 섭취 여부와는 관련이 없으며 익혀서 먹을 경우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소비자들이 일단 돼지고기 섭취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에 휩싸여 돼지고기의 대체제인 수산물과 기타 육류 관련주를 끌어올렸다.

동원수산, 오양수산, 사조산업이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로 올라섰고 동원산업과 신라교역도 상한가 랠리에 동참했다. 건설사 동원개발 또한 수산물 관련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9% 이상 올랐다. 이 회사는 연근해 및 원양어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통영산업과 냉동 냉장 창고업을 하는 통영수산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닭고기 관련주 또한 뒤지지 않았다. 하림과 마니커가 장 초반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언젠가부터 쇠고기 테마로 묶여 함께 등장하는 한일사료, 이네트, 한미창투도 동반 상한가다.

이들 기업이 쇠고기 테마주로 엮인 사연은 이렇다. 한일사료는 가축용사료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의 70% 가까이를 축우사료가 차지했다. 이 대목에서 '돼지 독감'과 관련성이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등에 업은 것으로 보인다. 한일사료는 양계사료에서 21%, 양돈사료에서 6% 매출을 기록했다.

이네트는 축산물과 농산물 유통을 주로 하는 기업으로 수입 쇠고기 부문에서 지난해 60% 가량의 매출액을 올렸다. 때문에 쇠고기주로 불리며 조류독감, 미국 쇠고기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테마주 렐리에 몸을 실었다.

문제는 이 회사가 지난해 수입 돈육부문에서도 34%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에 자유로울 수 없는 종목이 엉뚱하게 수혜주로 이름을 올린 것.

◆치료제는 무엇? 백신주 덩달아 급등

돼지 독감과 관련해 이날 상한가로 뛰어 오른 종목 대부분은 의약품 관련 종목이다. 코스닥 중소형주 뿐 아니라 코스피 대형주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대부분이 AI 수혜주로 언급됐던 종목들이란 점이다.

유한양행이 돼지독감의 치료제 타미플루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녹십자는 돼지 독감도 아닌 조류 인플루엔자(AI) 예방 백신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LG생명과학도 백신 및 치료제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에 6% 이상 급등했다. 이들 업체들은 시가총액 기백억원대의 개미종목이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 선호종목이다. 기관과 외국인마저 돼지 독감 수혜주 열풍에 한발 담군 셈이다.

수액제(링겔) 생산 업체도 덩달아 올랐다. 이유는 돼지 독감에 아직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치료제가 없으니 병원에 와서 링겔(수액)밖에 맞을 게 없으니 수액제를 만드는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논리다. 이런 소문과 함께 한올제약과 중외제약이 상한가를 쳤다.

9.11 테러때도 전쟁 수혜주에 베팅을 한 한국 증시의 공격적 투자자들에게 지구 건너편의 재앙은 단지 돈벌이 기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냉정한 투자자라면 비이성적으로 급등한 주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되돌아 온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하지 않을까.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