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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슨·버냉키 BoA 협박..美의회 조사 나서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파산위기에 처한 메릴린치를 인수하는 과정에 정부로부터 세부사항에 대해 비밀을 함구하라는 압력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미 조사에 나선 한편 미 의회도 사태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뉴욕 검찰로부터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이 메릴린치 인수 당시 BOA에 세부 사항에 대해 함구 압력을 행사했다"는 발표가 있은 후, 미 상원과 민주당 인사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만남을 가졌다.

상원 금융위원회 소속 리처드 셸비 의원은 "매우 혼란스럽다"며 "증권사기가 있었는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번 사태 파악에 나선 하원 정책당국은 FRB와 재무부 내에서 자체 합의가 있었는지 여부로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3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이 밝힌 사건 전모에 따른 것이다.

쿠오모 총장에 따르면 BoA 이사회 회의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 12일 폴슨 장관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요청을 받고 루이스 회장에게 "메릴린치 인수가 성사되지 않으면 BoA의 경영진과 이사진들을 퇴진시키겠다"고 협박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틀 뒤 폴슨 장관에 전화를 걸어 루이스 회장이 당국의 '최후통첩'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케네스 루이스 BoA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검찰 조사에서 "버냉키 의장과 폴슨 장관으로부터 메릴린치의 합병을 완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금융시스템 전체에 큰 위험이 올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메릴린치의 문제점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는 압력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oA는 메릴린치의 손실이 90억달러에서 120억달로 늘어 향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추정했던 시기였다. 이에 루이스 회장은 폴슨 장관 등을 만나 메릴린치의 부실 문제를 설명하고 BoA가 인수 계약을 포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버냉키와 폴슨 2명의 압력으로 인해 이 사실마저 묵살됐던 것이다.

버냉키와 폴슨의 대변인들은 이 사실들을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루이스 CEO가 이 사실들을 모두 인정함에 따라 의구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셸비 의원은 "상원 금융위원회가 BoA와 메릴린치의 합병 과정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금융위원회 크리스토퍼 도드 위원장의 대변인은 "위원장은 쿠오모 총장과 만나 사태를 파악하고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가 곧 다음 단계에 착수할 뜻을 굳혔다"고 밝혔다.

SEC는 BoA와 메릴린치의 합병 과정에서 주가 조작 등 금융사기가 있었는지 여부와 관련해 이미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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