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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 "비거리 늘리다가 살쪘어요"

체력훈련 통해 비거리 30야드 증가 "4kg 늘어난 체중은 어떻게~"


"오늘도 체력훈련해야죠."

지난 17일 제주 롯데스카이힐제주골프장 클럽하우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시즌 첫 우승을 일궈낸 서희경(23ㆍ하이트)은 클럽과 짐 등을 정리하며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에게 물었다. 오늘 밤 뭐 할거냐고. 내심 '축하파티'라는 말을 기대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체력훈련'이었다.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서희경은 지난해와 또 다른 시즌을 열었다. 먼저 더욱 굻어지고 단단해진 허벅지 부터 달라졌다. 서희경은 "지난 겨울 하루 6시간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면서 "덕분에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지난해보다 30야드 늘어 이제는 260야드는 나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몸무게가 4kg이나 늘어난 것이다.

서희경은 1986년생으로 올해 스물셋이다. 여자로서는 '4월의 꽃'과 같다. 또래들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거울을 들여다보고, 허리둘레 1인치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지는 나이다. 서희경은 그러나 "외모요? 그런 거 생각하면 운동 못한다"고 잘라말했다. 서희경은 "지난해에는 하반기에 체력이 고갈돼 힘들었지만 올해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희경은 이 과정에서 스윙도 약간 교정했다. 백스윙을 줄이고 컴팩트하게 클럽을 휘두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힘을 아낄 수 있어 최종일 경기까지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있다. 대신 비거리가 약간 줄 수 있다. '몸 만들기'에 그토록 공을 들인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서희경은 "아직 100% 완성되지 않았지만 서서히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번 대회 최종일 서희경은 이일희(21)의 막판 추격이 이어지자 12~ 13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는 '송곳 아이언 샷'을 선보이며 선두를 지켰다. 서희경은 이어 나머지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하며 결국 1타 차의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희경은 "이달 초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더 배워야 한다는 걸 느꼈다. 미국 무대는 특히 그린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빨라 고전했다"고 털어놨다. 서희경은 이어 "귀국 후 곧바로 출전한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는 시차 적응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애를 먹었다"면서 "언제든 우승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체력"이라고 덧붙였다.

서희경은 "앞으로 US여자오픈과 에비앙마스터스 등 메이저급 대회에 또 출전할 기회가 있다"면서 "일단 국내 무대에 전념하면서 시간을 두고 서서히 세계무대에 적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희↑경의 올 시즌 목표는 그래서 "시즌 5승과 상금여왕"이다. 바로 신지애의 미국 진출 이후 공석이 된 '넘버 1'자리를 탐내고 있는 셈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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