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상장사 디지털큐브가 올해 3D입체영상 부문의 매출목표를 기존 25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대폭 상향한다고 9일 밝혔다. 3D영화 감상시 착용하는 특수안경 등 3D입체영상 관련 대규모 수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디지털큐브에 따르면 특수안경은 3D영화의 좌우영상을 분리해 영화의 입체감을 주는 선글라스 모양의 1회성 안경으로 3D시스템 장비사업자가 자사 장비에 대해 규격화된 제품을 일괄 공급하고 있다.
또 최근 디즈니, 파라마운트 등이 영화 배급 시 이를 일괄 구매해 각국 스크린사업자에 직접 공급함으로 관련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국가에서 재사용되는 경우도 있으나 1달러 미만의 저렴한 가격과 세척문제, 여러 사람이 돌려쓰는 것에 대한 관객의 거부감으로 대부분 1회용으로 사용 후 폐기 되고 있다.
디지털큐브가 생산하는 극장용3D입체장비는 모기업인 케이디씨정보통신을 통해 3월 말 현재 전 세계 19개국 199대의 장비가 공급돼 있으며 올해 미국시장 600여대를 포함, 최소 800대 이상이 추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 경우 1개 스크린당 평균 관객 동원 수 3000명(미국 DCIP 발표)을 잡고 올 한해 상영 예정영화 20여편을 감안 시 안경의 총 공급량은 6000만개에 이르며 이를 현재 환율로 계산 할 경우 매출액만 300억원에 달한다는 것. 현재 디지털큐브는 지난해 전체 안경공급이 30만개에 그쳤으나 올해는 1·4분기에만 이미 180만개가 수출됐다고 전했다.
장병권 디지털큐브 부사장은 "개당 단가는 1달러 미만에 불과하지만 관객수에 비례한 매출 규모 및 이익규모면에서 타 3D제품에 비해 월등하다"며 "특히 3D영화의 지속적 흥행과 소모성제품으로 안정적이고 영속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큐브 측은 케이디씨로부터 올 상반기 내 1500만개의 주문을 이미 받은 상태며 향후 특수안경의 공급이 급격히 늘어날 것을 대비해 주요 부품인 편광필름의 수급처를 국내외로 다변화시키고 외주공장도 크게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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