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넘겨져 국민들에게 큰 실망과 충격을 준 이순신 장군 고택 터 등에 대한 1차 경매가 30일 열렸지만 유찰됐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2호 법정에선 이날 오전 10시부터 충남 아산 백암리 방화산 일대 임야 9만8597㎡ 등에 대한 입찰이 진행됐다.
이번 입찰에 참가한 사람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입찰표 제출이 마감된 오전 11시 20분 쯤 입찰자가 있는 경매물건 호명에서 '이순신 고택 터'의 경매번호가 빠지자 법정엔 작은 탄식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이날 60여석이 마련된 작은 법정엔 취재진 20여명이 몰리는 등 ‘법원경매’란 웃지못할 처지에 놓인 비운의 충무공 이순신 유적지를 보는 국민들의 관심을 대변했다.
다른 경매 물건 때문에 법정에 나온 사람들 200여명도 이순신 고택 터 경매물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입찰표 제출이 시작된 오전 10시20분쯤부터 법정 주변 곳곳에 모여 이순신 유적지의 ‘운명(?)’을 놓고 토론과 내기를 벌이기도 했다.
경매전문가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천승진씨(38·천안 대신경매사무소)는 “언론보도 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그땐 입찰참여자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이슈가되고 난 뒤엔 힘 있는 사람들이 낙찰을 받은 뒤 문화재청에 웃돈을 받고 팔려고 하진 않을지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1차가 유찰되더라도 반드시 입찰참여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광재 상명대학교 평생교육원 법원경매 전담교수는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곳이므로 입찰자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워낙 특이한 사례다 보니 특별히 시간을 내 법정에 들렀다”고 전했다.
이날 법정에 나온 이 충무공의 유적지는 15대 종부 최모씨가 채무자로 돼 있으며 모두 19억원 상당의 3건이다.
1차 경매가 유찰됨에 따라 법원은 오는 5월 4일 2차 경매에 나설 예정이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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