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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연구, 황우석 트라우마 벗어야" <삼성硏>

의료산업에 대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한국은 황우석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연구를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미 배아줄기세포 정책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도 줄기세포 연구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인 공감대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줄기세포 관련 시장은 2012년 32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일부 난치병의 치료 등 의료산업의 패러다임이 대대적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지원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 그러나 한국은 지난 2005년 황우석 박사 사건 이후 배아줄기세포의 '연구촉진'에서 '연구규제'로 정책방향이 전환돼 아직까지 그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원금 규모도 영국이나 일본등에 비해 30∼40% 수준에 그친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미국의 정책전환은 국가 간의 치열한 연구경쟁을 유발시켜 줄기세포의 상업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면서 "세포치료제가 일반화되면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 위탁생산업체, 글로벌 유통업체 구조의 현 제약산업 경쟁구도의 변화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황우석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줄기세포 연구를 확대하고,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황우석 박사 사건 이후 답보상태에 있는 줄기세포 연구 및 지원 정책을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05년 황우석 박사 사건 이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규제하고, 성체줄기세포를 중점 개발하고 있는 상황. 2006년 이후 연구 지원금은 350억 원 수준이며, 연구비의 75%가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투입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기술분야를 육성하고 해외의 한국 학자들과 연계한 연구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정책 담당자, 시민단체, 종교계 등 각계 각층의 합의를 도출하고 이에 근거한 정책을 운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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