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 중 보호무역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업종은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보호주의 충격의 산업별 영향과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7대 무역상대국과 8대 수출산업을 대상으로 보호무역압력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석유화학과 철강이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은 중국과 인도의 설비 증설로 공급 과잉이 심각한 상태여서 이들 국가가 관세를 대폭 높일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철강은 주요 수출국과 수입국이 무역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환경 또는 안전 규제와 연계해 수입제한을 가하는 등 우회적인 방식의 보호주의가 두드러질 것으로 연구소는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브리스(BRIs, 브라질. 러시아. 인도)' 국가가 보호주의 장벽을 대폭 높일 것으로 연구소는 평가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는 전통적으로 보호무역 경향이 강한 데다,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로 피해가 크기 때문에 맞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업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유럽연합(EU)과 제조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중국도 보호무역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수출 규모가 크고 주로 보호무역 압력이 높은 국가로 수출하는 업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대(對) 중국 석유화학 수출이나 '브리스' 국가로의 자동차 수출 등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또 "석유화학, 철강, 섬유, 자동차 업종에서의 통상압력 강화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해 보호무역 조치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며 "국가별, 산업별로 차별적인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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