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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생활苦에 아내 유품 팔았다"

광주 유일 금 거래소 가보니··· 서민 애환의 장소
고객 방문자 수 10배 급증 등 고객 사연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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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사업 실패로 전 재산을 잃은 50대 중반 A씨는 당장 길거리에 내몰릴 상황에 처했다. A씨는 고민 끝에 몇 해 전 별세한 아내가 시집올 때 장만해왔던 결혼 예물과 금 장신구 등을 팔기 위해 광주 금 거래소를 찾았다. 아내가 남긴 금 장신구의 가격은 30여돈 500여만 원 정도. A씨는 아내의 유품을 돈으로 바꾸는 순간까지도 죄책감과 미안함에 망설였지만 자신이 몸을 의지할 조그만 월세 방이라도 얻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금값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광주 동구 충장로4가 금 거래소에 금을 팔려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 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생활고에 처한 고객들이 아이 돌반지에서 결혼 예물 등을 들고 돈으로 바꾸기 위해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급증하는 만큼 금에 얽힌 사연도 제각각이다.

늙은 부모님의 병원비가 부족해 조금만 더 높은 가격에 금을 매입해달라고 사정하는 여성, 납부금이 부족한 대학생이 커플링을 가져와 파는 등 이곳은 서민들의 애환이 짙게 풍기는 장소가 되고 있다.

특히 광주 거래소는 금을 전국 대비 500원가량 높은 가격으로 매입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4~5달 새 수익이 무려 10배 이상 급증했다.

15일 현재 이곳의 금 매입 시세는 1돈 당 15만5500원으로 이날 전국의 거래소에 비해 500원 이상, 지역 내 금은방과는 최소 1000원~5000원 이상 비쌌다.

이같이 광주 금 거래소의 매입 시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매일 오전마다 전국 주요 금매입 업체들의 시세를 검색해 그 중 가장 높은 가격에 500원을 더 붙여 시세를 정하고 있기 때문.

실제 인터넷과 주변 사람들의 소개로 금 거래소를 찾은 B(46ㆍ여)씨는 10돈 가량의 목걸이, 팔찌 등을 주변 금은방에 비해 1돈 당 5000원 정도 비싸게 팔았다.

B씨는 "주변 사람들 말을 듣고 반신반의하며 찾았는데 동네 금은방에서 문의했던 것보다 무려 5만원을 더 받았다"며 "마치 즉석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외식이나 해야겠다"고 말했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후 하루 평균 1~2명뿐이었던 방문 고객 수는 3월 평일 40~50명, 주말 60~80명으로 수십 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을 팔거나 문의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는 등 진풍경도 종종 연출되고 있다.
 
고객들이 늘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거래소의 외형도 커져가고 있다. 지난 1월 초 단 4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두 달 새 14명으로 10명이 늘었다. 이 같은 성공이 소문을 타면서 대리점 문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이에 거래소는 이번 주 순천지점을 시작으로 오는 6월 내 광주ㆍ전남 지역에 13개 지점을, 6월 이후에는 전북지역에 10여개의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 거래소 관계자는 "고객들이 여러가지 사연을 가지고 와 금 매입을 요구할 때마다 마진을 줄이고 매입 시세를 높이는 등 조금 더 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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