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동차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대적인 인수ㆍ합병(M&A)를 유도할 방침을 세운 가운데 중국의 양대 자동차업체인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ㆍSAIC)과 이치자동차(壹汽ㆍFAW)가 업계 구조조정을 주도할 것이라고 상하이데일리가 26일 보도했다.
중국은 자동차업체를 통폐합해 대형화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내수 판매량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14개사를 10개사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발표를 앞둔 정부 계획안에 따르면 둥펑(東風)자동차와 창안(長安)자동차도 적극적인 인수업체에 포함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 4개사는 중국을 대표하는 '빅4' 대형 브랜드로 육성되며 연산 2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중국내 최대업체인 상하이자동차는 현재 연 18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광저우자동차(廣汽)ㆍ베이징자동차(北汽)ㆍ치루이자동차(奇瑞)ㆍ중궈중치(中國重汽) 등 4개사도 지역내 인수합병을 주도할 업체로 선정됐다. 이들도 1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방침이다.
중국경제일보는 "베이징자동차와 광저우자동차가 각각 푸젠(福建)자동차ㆍ창펑(長豊)자동차 인수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이와증권의 리콘 샤 연구원은 "정부 방안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강력했다"면서 "토종업계내 구조조정을 통해 중국내에만 전세계 52개 브랜드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해외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더욱 힘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작년 8월말 27% 수준인 토종 브랜드의 내수 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은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향후 3년간 평균 10%의 성장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내 내수 판매량은 6.7% 증가해 10년래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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