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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렌트'···상처입은 젊음, ROCK으로 폭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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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라보엠'을 현대화한 록뮤지컬이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 원작자 및 작사·작곡자인 조나단 라슨(Jonathan Larson)은 에이즈, 거리의 부랑아, 마약중독과 같은 주제들을 낙관적인 시각으로 그려냈다.



시놉시스

가난한 예술가들인 마크(비디오 아티스트)와 로저(작곡가)는 집세를 못 내고 전기마저 끊긴 채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한다. 아래층에 사는 댄서 미미가 성냥을 구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로저와 미미는 첫 눈에 반한다. 한편 로저의 친구이자 컴퓨터 천재인 콜린은 거리에서 강도를 당하고 여장남자 앤젤의 도움을 받는다. 앤젤과 콜린은 사랑에 빠지고 로저와 미미 또한 같이 살기로 한다. 이들은 한동안 모여살며 행복한 순간을 즐긴다. 하지만 미미가 약물중독을 끊지 못하고 앤젤이 에이즈로 죽음을 맞이하면서 이들의 공동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뿔뿔이 흩어진지 1년, 자신들의 일과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시 모인 이들은 "우리에게는 오직 오늘 뿐"(No day but today)이라고 노래한다.





박소연: 먼저 소개를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저희는 유윤정·박소연 기자입니다. 앞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뮤지컬에 대한 수다를 나눠볼까 합니다. 살짝 기대해 주세요.



유윤정: 오 부담된다. 그런데 이 뮤지컬 제목이 왜 '렌트'일까?



박: 빌린다는 의미겠죠? 주인공들은 '소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의도적으로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집이 없는 건 둘째치고 사랑이 다가와도 남한테 '빌린'물건을 쓰는 사람처럼 조심스러워요. 그건 지난 사랑에 대한 상처 때문일 수도 있고, 병 때문에 살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은 자의 조심스러움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친구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감독 마크가 카메라에 담으면서 이들의 삶을 다시 한번 빌리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이 보헤미안들의 삶이 오히려 진짜가 되버려요.



유: 음..그러게..내용 자체는 좀 뻔한 느낌이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아? 특히 미미가 죽다가 다시 깨어나는 데 좀 연결이 어색하지 않았어? 나만의 생각인가?



박: 맞아요.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면 '에잇, 뻔하네'하고 뒤도 안돌아봤을 거에요. 음악이 록, R&B, 탱고까지 참 다양하고 좋았어요.



특히 음침한 뉴욕에서 벗어나 태양이 작열하는 '싼타페'로 가자는 내용의 노래가 기억에 남아요. 그 노래가 울려퍼지는 동안에는 무대에 햇살이 비치는 것 같은 느낌?



유: 싼타페는 ‘희망’을 상징하는 곳이겠지? 아~싼타페. 나도 가보고 싶다.



박:그러게요. 춥고 음침한 곳에 살면서 언젠가 햇살가득한 곳으로 갈 거라는 희망이 없으면 어떻게 살겠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들이 '산타페'는 마음 속으로 그리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막상 그곳에 가보면 거긴 또 '현실'이 도사리고 있을테니까.



박: 그건 그렇고 이 작품 제작한 조나단 라슨이요. 36세의 나이에 요절했다는데, 정말 천재들은 일찍 저 세상으로 가나봐요.



유: 그러게. 좀 아까운 사람이네. 조나단 라슨은 천재성도 있지만 노력을 많이 한 사람같아. 이 작품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치밀한 준비 작업을 했잖아. 기획하고 제작해 무대에 올리기까지 7년이 걸렸다고 하니까 말야.



7년이라는 기간 동안 작품을 위해 정열을 받쳤음에도 불구하고 1996년 1월 렌트가 초연을 앞둔 바로 전날 대동맥혈전으로 숨을 거뒀다니 정말 안타깝다. 살아있었으면 더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을지 모를텐데.



박: 렌트는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큰 인기를 누렸대요, 1996년 토니상 최우수뮤지컬상을 비롯해서 4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구요.



렌트는 조나단 라슨이 진짜 자신의 주변이야기를 담은 것이라고 해요. 작품을 쓰기 위해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며 사서 고생했다고.



유: 그래. 이제 배우 얘기 좀 해볼까. 누가 제일 인상적이었어? 근데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헷갈리더라.




";$size="281,422,0";$no="2009022209455217075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박: 배우들 중에서는 남장 여자 '엔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여자보다 더 깜찍하고 가볍게 춤추는 모습과 더불어 숨길 수 없는 남자의 '다리알통'이랄까, 목소리 같은 것들이 웃기면서도 어딘가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연기자의 연기력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것일 수도 있고 제 속에 있는 괜한 편견일 수도 있고.



유: 난 엔젤이 처음에 빨간 옷 입고 나올 때 깜짝 놀랐어. 어쩜 여자보다 몸매가 좋아? 원피스 너무 잘 어울리더라. 근데 엔젤의 남자친구 콜린도 참 멋있더라. 게이커플이긴 하지만 사랑이 팍팍 느껴지더라고.



박: 맞아요. 이 극에서 이성애자 커플보다 동성애자 커플의 연애가 더 절절해요. 양성애자로 나오는 아티스트 모린역의 배우는 끼도있고 깜찍하긴 한데 발성이 좀 부족한 것 같던데요. 근데 모린이 철거에 반대하는 의미로 소처럼 '음메~'를 외치라고 관객들에게 요구하잖아요. 재밌었어요. 선배는 '음메~'했어요?



유: 음메~이거 너무 엽기적이지 않아? 하지만 모린의 성격이나 관객들과의 호흡을 맞춰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 같긴 해. 근데 모린이 중간에 엉덩이 보여줬잖아. 깜짝 놀랬어 정말.



박: 오 맞다. 그래도 엉덩이 깜찍하던데요?(웃음)




";$size="281,422,0";$no="2009022209455217075_6.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유: 난 개인적으로 모린의 여자친구 있잖아. 레즈비언 국선변호사! 그 역할 이름이 뭐였더라?



박: 조앤이요? 저도 그 변호사 마음에 들어요. 신미연씨 정말 음색이 좋던데요? 모든일에 계획적인 사람이 '천둥벌거숭이'같은 모린에게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도 정말 재밌었어요.



유: 그런데 렌트에 나오는 세 커플(로저-미미, 조앤-모린, 콜린-엔젤) 중에서 유일한 이성커플인 로저-미미 커플이 좀 약한 것 같지 않아? 다른 커플들은 좀 기억에 남는데 비해 주인공 커플이 좀 더 카리스마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



박: 맞아요. 로저-미미 커플은 솔직히 좀 공감이 안갔어요. 미미가 약물중독을 끊지 못하고 집주인 베니에게 의지하다가 로저를 잊지못해 다시 돌아오는...이런 설정 싫지 않아요? 죽었다 살아나는 것도 그렇고.



오히려 서로 잘났다고 우기고 매일 싸우면서 사랑하는 모린-조앤 커플이나, '성정체성'이고 뭐고를 떠나서 '흥'이 넘치는 앤젤-콜린 커플이 사랑스러워요.



유: 맞아. 평범한 커플일수록 배우의 역량이 중요한데 이번에는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전에 이 역을 맡았던 조승우, 남경주, 최정원은 어떻게 연기했을지 궁금한 부분이야. 어쨌든 이 뮤지컬 볼 만 했지?



박: 네 괜찮았어요.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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