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8禁논란③]'작전' 등 금융범죄 영화 잇따라 18禁..왜?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한국영화 '작전'과 할리우드영화 '인터내셔널' 등 금융범죄를 다룬 영화들이 잇따라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등급은 영화의 극장수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제작사나 수입사 측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결정에 대해 두 영화의 제작사나 수입사 측은 표현의 수위나 소재의 민감성 등을 고려했을 때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을 이유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 영등위 "모방범죄 가능성 높다"

영화 등급을 판정하는 기준에 대해 영등위 측은 "일부 장면이 아니라 영화 전체를 놓고 판단한다"며 "하나의 영상물과 관객의 수용에 대한 측면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전'은 독학으로 주식을 공부한 개미투자자가 전직 조직폭력배와 금융전문가 등이 포함된 작전세력에 엮여 600억원의 승부를 펼친다는 내용의 영화.

'작전'이 청소년관람등급 판정을 받은 첫 번째 이유는 욕설이나 비속어의 지속적인 사용, 영상의 표현에 있어서 폭력적인 부분이다. 영등위가 지적한 또 하나의 이유는 금융사기 등에 대한 자세한 묘사로 인한 모방범죄 위험성이다. 덧붙여 경제 전문용어들로 인한 이해도를 고려해도 청소년관람불가가 적당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돈세탁, 금융테러 등 비밀리에 범죄를 일삼는 거대은행의 실체를 추격하는 인터폴 형사와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인터내셔널'도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이 영화의 등급 판정 이유도 주제, 표현 등의 폭력성과 유해성, 모방가능성이다.

● 왜 금융범죄 영화에 18禁 판정이 잦을까?

'작전'과 '인터내셔널'에 대한 등급 판정 이유로 자주 거론되는 것이 모방범죄 가능성이다. 영등위 측은 '범죄의 재구성'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청소년 관객이 영화를 보고 관련 범죄를 모방할 수 있다는 이유다. 거론된 영화들만 보면 영등위가 유독 금융범죄 사안에 대해서 민간한 판정을 내린다고 유추할 수도 있다.

한두 개의 장면이 아니라 전체적인 면에서 판단하기 때문에 등급 판정 사유를 간단명료하게 표현하는 것은 힘들다. 마찬가지 이유로 다른 영화와 단순 비교하는 것도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례로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영화 '뱅크잡'이나 2003년작 '이탈리안 잡' 등 은행강탈 소재를 다룬 영화들은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개봉한 '강철중: 공공의 적1-1'은 폭력적인 장면들이 다수 포함돼 있음에도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2월 5일 개봉하는 '마린보이'는 일부 폭력적인 장면과 마약 범죄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영등위 측은 금융범죄를 다룬 영화들이 연이어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외압이나 위기에 처한 현 경제상황을 고려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다른 영화와의 비교가 아닌 해당 영화의 표현 수위를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