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세제 리필...속옷도 고쳐입어
"요즘 같은땐 아낄 수 있는 부분은 무조건 아껴야죠"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제2의 IMF' 우려까지 확산되면서 가정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갑을 닫은 서민들은 수입내 지출을 철칙으로 삼아 일명 '자린고비' 생존법에 자세를 거듭 낮추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당장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지출을 억제하는가 하면 예전 같으면 버렸을 구두나 핸드백, 망가진 속옷 등을 재활용하는 수선이 일상화되고 있다.
또 백화점에서는 예년에 비해 의류 등의 반품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장품 등 리필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장을 보러갈때도 g단위까지 가격을 비교해가며 무조건 싼것을 고르고 딱 먹을 만큼만 구입하는게 이제 일상 생활화가 되고 있다.
주부 이모(55ㆍ서구 농성동)씨는 장을 보러 갈때 그냥 걸어 다닌다. 예전처럼 5분거리의 마트까지 차를 타는 것보다 걷는게 기름값도 절약되고 운동도 되는 '일석이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예전에 꼭 차를 가져가서 장을 봤었는데 그러면 이참에 필요한 거 다 사가지고 가야지라는 생각에 필요 이상의 물품을 구매했었다"며 "지금은 마트에서 50원짜리 봉투값 내는 것도 아까워 아예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면서 꼭 필요한 양만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 뿐만 아니다. 많은 서민들이 옷이나 구두 등을 고쳐 사용하는건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있다. 또 가격이 비싼 여성 속옷도 수선해 사용하는 알뜰족도 크게 늘었다.
여성속옷 전문업체 남영L&F 광주지점 관계자는 "상반기에 비해 속옷 수선 주문이 20%가량 늘었다"며 "속옷 세트 가격이 4~10만원선으로 비싼 편이어서 빠지고 부러진 브래지어 와이어나 어깨끈, 레이스 등을 고쳐 입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다"고 밝혔다.
구두 고쳐신기 바람도 일고 있다. 남구 봉선동에서 구두수선을 하는 김모씨(45)씨도 "예전엔 구두만 닦아 신는 손님이 대부분이었다지만 최근에는 밑창갈이 등 구두를 고쳐 신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핸드백 등 가죽제품 수선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도철원 기자 repo333@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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