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북방위원장, 北 고위층 교류…'나진~하산 복원해야'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 등 고위층과 교류하는 시간을 갖고 국제사회에 나진~하산 프로젝트 복원을 강력히 촉구했다.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남ㆍ북ㆍ러 3각 새로운 경제 협력의 장'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 송 의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복원하는 게 서로 신뢰를 쌓는 초석"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단을 통해 미국의 대북 단독 제재를 해제하고 우리 정부도 동시에 해제해 남ㆍ북ㆍ러의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복원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송 의원은 "과거 제네바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는데 지난 6월12일 열린 북ㆍ미 정상회담이 제2의 제네바 합의처럼 방해 세력에 의해 무산되지 않도록 지켜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나름대로 성의를 가지고 추가 핵실험도 하지 않을 뿐더러 핵 사이트를 파괴하면서까지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는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최근 방북 당시 한 '비핵화 결정을 내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변화의 불씨를 같이 만들어줘야지 일방적으로 한쪽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어 "오는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고 이달 말 유엔 총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할 텐데 김 위원장도 가능하면 총회에 참석해 북측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표명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전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북한은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조속한 공동 조사 개시와 함께 남ㆍ북ㆍ러 3자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김 부상은 "조선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 사업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담보된 실현 가능한 국제적인 협조 대상"이라며 "조선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은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을 연결하는 국제적 수송 통로로서 조ㆍ러 모스크바 선언과 4ㆍ27 판문점 선언에 근거하고 있으며 조선반도종단철도의 중요성과 그 필요성이 확정된 데 기초해 실천적 방안을 허심하게 토의할 것을 제안하는 바"라고 밝혔다.토론 패널자로 함께 나선 김창식 북한 철도성 부국장도 "북ㆍ남ㆍ러 3국은 그동안 모스크바 선언, 북남 공동선언, 판문점 선언을 채택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사업의 정치적 담보가 확고히 마련됐다"며 "연결 사업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담보된 국제적 협력 사업"이라고 강조했다.김 부국장은 이어 "판문점 선언에서 정한 철도 공동 연구ㆍ조사단 구성을 지체 없이 하고 철도 현대화 설계를 빨리 진행해 현실적인 결과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ㆍ남ㆍ러 3국의 협력 사업이 확대 발전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3국이 주인이 돼 외부의 영향을 물리치기 위한 사업도 잘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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