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전용차 ‘슈퍼리치 버전’ 선보여
기사입력 2018.09.03 08:46최종수정 2018.09.03 11:27 디지털뉴스부 이진수 선임기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모터쇼(8월 29일~9월 9일)'에서 아우루스의 힐게르트 프란츠 게르하르트 최고경영자(CEO)가 민간용 럭셔리 자동차 ‘아우루스 세나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러시아가 3억달러(약 3350억원)나 들여 개발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용차를 '슈퍼리치' 버전으로 다시 선보였다.

'모스크바 국제모터쇼(8월 29일~9월 9일)' 개막일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유 자동차 제조업체 아우루스는 '세나트 리무진'과 이보다 작은 '세나트 세단'을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들 럭셔리 자동차는 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르히'를 겨냥해 만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아우루스 세나트'가 지난 7월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서 대기 중이다(사진=EPA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전용 세나트는 그가 지난 7월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하면서 함께 선보였다. 푸틴 대통령의 올해 취임 이후 해외에서는 처음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푸틴 대통령 전용차의 특징과 관련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다만 '완전 잠수'가 가능하고 타이어는 강철로 강화해 비상시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차에는 특수 자동 하이브리드 변속기어와 발전기가 탑재돼 있다. 발전기는 전기엔진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차체는 두께 12㎜ 장갑판으로 만들어졌다. 강화 섀시 덕에 어떤 상황에서도 차체가 분리되는 일은 없다.

러시아의 자동차 전문가 비야체슬라프 수보틴은 "전용차의 차체도 러시아가 직접 개발한 것"이라며 "차체가 크고 매우 튼튼하지만 무게는 꽤 가볍다"고 소개했다. 차체는 비틀림, 구부러짐에 잘 견디고 붕소가 함유된 소재를 많이 채용했다.

수보틴은 지난 5월 8일 현지 즈베즈다 TV와 가진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전용차를 '장갑 캡슐'로 묘사했다. 총탄과 지뢰에도 끄떡없다는 뜻이다.

수보틴은 "전용차의 통신 시스템이 러시아 인공위성들과 연결돼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교신가능하다"며 "화학공격이 있을 경우 차창을 닫은 채 잠수함처럼 물 속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트롱 맨' 푸틴 대통령의 전용차는 그의 지시에 따라 모스크바 소재 중앙자동차엔진과학연구소(NAMI)에서 개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산 전용차를 원했던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전 전용차는 메르세데스였다.

슈퍼리치용 아우루스 세나트의 내부(사진=EPA연합뉴스).

이번에 선보인 슈퍼리치용 세나트 리무진은 NAMI와 포르쉐가 공동 개발한 최대 출력 590마력의 4.4리터 V8 엔진과 전기모터가 탑재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6초도 안 걸린다.

뒷좌석은 45도까지 젖힐 수 있다. 붙박이 냉장고에 아우루스 전용 크리스탈 잔, 가죽으로 테두리를 마감한 접이식 테이블도 갖춰져 있다.

아우루스가 새롭게 선보인 디자인은 옛 소련 시절 고관들 전용차로부터 영향 받은 것이다. 크렘린 측은 이미 몇 대를 인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우루스의 바딤 페레베르제프 수석 디자이너는 "러시아 시장에 자국산 럭셔리 자동차 수요가 존재한다"며 "러시아의 상류층은 이제 롤스로이스ㆍ메르세데스ㆍ마이바흐 같은 외국산에 싫증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우루스의 힐게르트 프란츠 게르하르트 최고경영자(CEO)는 "새 디자인의 세나트 리무진을 수출도 할 계획"이라며 "가격은 메르세데스와 롤스로이스의 중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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