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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렸던 강남권 재건축 일어서나…신고가 경신 잇따라
최종수정 2019.05.14 10:58기사입력 2019.05.14 09:29

잠실 진주아파트·둔촌주공 등
재건축 일정 확실한 단지 최고가에 거래
전체 시장 변화는 지켜봐야…여전히 하락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해 정부의 9ㆍ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춤했던 서울 강남권 일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재건축 진행이 빠른 단지 위주로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전반적인 시장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14일 국토교통부 및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일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사상 최고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파트 매수 분위기가 고조됐던 지난해 하반기보다 높은 가격대에 손바뀜이 나타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148㎡는 지난달 초 20억3000만원(8층)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거래인 지난 3월말 매매가격인 19억원(2층) 대비 1억3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9ㆍ13 대책 발표 이전 실거래가인 20억원도 웃돈다. 대형뿐 아니라 중소형인 71.34㎡도 올 3월말 13억9500만원(6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7월 실거래가인 13억8000만원(9층)보다 1500만원 올랐다.


국내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달 말 이 단지 전용 78㎡는 12억8500만원(3층)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종전 거래인 지난해 11월 12억5000만원(3층)보다 3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1988년 준공된 서초구 방배동 방배임광(3차)의 경우 지난달 말 전용 51.84㎡가 7억5000만원(4층)에 팔렸다. 같은 평형대 마지막 거래인 지난해 2월 실거래가 6억7000만원(4층) 대비 8000만원 오른 사상 최고가다. 지난해 10월말 이후 단지 전체에서 거래가 끊겼다가 반년 만에 나타난 손바뀜 사례다.

다만 이들 단지의 경우 재건축 일정이 상대적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인 상황이어서 전체 재건축시장의 변화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진주아파트의 경우 지난 3월27일부터 오는 8월31일을 일정으로 이주가 진행되고 있다. 둔촌주공아파트는 석면 철거 이슈가 일단락되고 현재 동별로 철거 작업 중이다. 특히 둔촌주공은 최근 조합이 제출한 사업시행 변경 인가를 강동구청이 승인 고시해 조만간 조합원 분양을 추진할 예정이다. 방배임광(3차)의 경우 3년 앞서 준공된 1ㆍ2차와는 별도로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천동 A공인 대표는 "잠실진주나 둔촌주공의 경우 재건축 일정이 확실시되는 데다가 현재 매물이 아주 귀한 상황이어서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표적인 강남 재건축 단지인 대치 은마ㆍ압구정 현대 등은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일정이) 확실한 매물에 대한 투자 수요는 죽지 않았지만, 그렇지 않은 단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접근을 고민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평균적인 통계를 살펴보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낙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준공 후 20년을 초과한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29일(-0.04%) 이후 지난주까지 28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지난 6일 기준 주간 변동률은 -0.05%로 올 1월말(-0.30%)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특히 그간 강남권 집값 하락을 견인했던 강남4구(서초ㆍ강남ㆍ송파ㆍ강동구)의 지난주 변동률은 -0.02%로 보합세에 가까워진 상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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