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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과 마주않을 필요없다"…북·미회담 가능성 일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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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대화를 정치적 도구로 여기는 미국과 대화 안 해"
"미국의 장기적 위협 대응 위한 계산표 이미 짜놔"

北 "미국과 마주않을 필요없다"…북·미회담 가능성 일축(종합) 북한 조선중앙TV는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가비상방역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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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도는 가운데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10월의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로 북·미 정상회담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한국과 미국에서 나오는 데 대해 정상회담 무용론을 분명히 표명한 것이다.


최 부상은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최 부상은 특히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를 위한 '이벤트' 차원의 북·미정상회담에 나설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미 이룩된 정상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면서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내비친 한국 정부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북한이 북·미대화에 대한 뚜렷한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일부의 기대감과는 무관하게 대화 재개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대미정책과 관련해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이 북한을 견인할 수 있는 담대한 비핵화 협상방안, 즉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는 한 북미정상회담이든, 비핵화 실무협상이든 재개되기 힘들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전망"이라고 했다.


정대진 아주대 교수는 "북미대화에 있어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격인 최선희 제1부상이 북미대화를 거부하는 담화를 발표했다는 점은 현 시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거부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정 교수는 "현재 북미가 마주앉을만한 여건조성은 안된 상태이며, 김 위원장은 향후 북미대화가 복원되더라도 거래호가를 높이기위해 앞으로도 거부의사를 반복적으로 표명할 가능성 높다"고 했다.


다만 이번 담화에서 최 부상이 미 정부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이거나 자극적인 비난을 하지 않아 대미 메시지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협상을 어떻게 진지하게 마련하는지를 지켜보겠다는 대미압박의 일환일 수도 있다"면서 "미국을 장기적으로 위협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고 밝히면서 하반기 대남도발과 대미 압박을 위한 군사적 행동을 예고, 차후를 대비해 협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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