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즉시 조사…非트럼프 발탁 안해"
공화당 일각선 보복 독려…몇몇은 "정책 집중"
법무장관 인선에 향후 노선 담길것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 복귀에 성공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과 정적 대다수가 보복을 예상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보다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고,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정책 이슈에 집중할 것이란 예상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그간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정적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보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 하고 통합할 때"라고 했다. 그러나 곧이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 주식 매각설에 대해 "가짜, 허위, 불법적 소문"이라며 "당국에 즉시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NYT는 이를 실제 시행에 옮길지는 불분명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대부분을 보복에 초점을 맞췄고, 측근과 정적 모두 당선 시 복수를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 등 대선 경선 과정에서 경쟁하며 비(非) 트럼프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1기 행정부 주요 인사들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전기 작가인 그웬다 블레어는 "물론 보복할 것"이라며 "유일한 질문은 얼마나 광범위하게 보복할지, 얼마나 표적으로 삼을지"라고 말했다. 이어 "시끄럽고 대대적인 의회 조사, 특별 검사, 실제 기소가 최소한 몇 건 이상 있을 것이다. 또 세무감사, 보조금·프로그램·대출의 비 갱신 또는 취소, 해고 또는 비고용 등 더 많은 조용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공격적인 성향의 보좌진과 측근들은 정적을 공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을 향한 사법 공격이 선을 넘었기 때문에 반격이 정당하다고 본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 몇몇 주요 기부자들과 고문들은 감세, 관세, 이민 등 정책 의제에 집중해야 하며, 보복이 비생산적이라고 여긴다.
공화당의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정적 리스트는 없다"며 "(트럼프는) 미국 국민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비벡 라마스와미도 이날 ABC 방송에서 "트럼프는 국가 통합에 관심이 있다. 그게 트럼프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한 측근은 NYT에 그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유형의 사람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주도로 차기 행정부에서 기용하지 말아야 할 인사를 담은 ‘블랙리스트’가 작성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NYT는 향후 법무부 장관 인선에 트럼프 당선인의 보복 여부가 달렸다고 예상한다. 예를 들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잠시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을 했던 매튜 휘태커가 기용된다면 대대적인 보복에 나서겠다는 신호다. 반면 1기 행정부서 증권거래위원장(SEC)을 지낸 제이 클레이턴 같은 인물이면 정치 보복 대신 이민, 경제 등 정책 이슈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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