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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더 사진만 가득' 얼굴 화끈…"이게 왜 자꾸 떠?" '알고리즘 리셋'하는 MZ들

수정 2025.12.30 14:36입력 2025.12.30 11:43

자극적인 콘텐츠 연이은 추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느낌"
데이트 앞두고 알고리즘 관리
주체적 정보 선택 위한 움직임

직장인 김모씨(29)는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을 초기화했다. 몇 달 전 우연히 경기도 부천역 일대에서 활동하는 유튜버와 BJ의 영상을 본 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가 연이어 추천된 탓이다. 그는 "노래방에서 난장판을 벌이는 등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이들이 처음엔 신기했지만, 어느 순간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요즘은 클릭 하나도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고리즘 초기화 관련 이미지. GPT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알고리즘 리셋' 유행하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에서 벗어나 자신이 볼 정보를 주체적으로 선택하려는 능동적 소비 움직임이다.


30일 취업준비생 신모씨(25)는 "최근 SNS가 추천하는 콘텐츠를 정리했다"며 "몇 번의 최종면접 낙방 후 '멘털 잡는 법' 영상을 찾아보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실패담 등 우울감을 자극하는 영상만 꼬리를 물고 추천됐다"고 전했다.


소개팅이나 연인 간 데이트에 앞서 알고리즘을 손보는 이들도 있다. 알고리즘에 의해 노출된 콘텐츠로 인해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윤성씨(27)는 "인스타그램 돋보기 탭에 보디빌더 사진만 가득해 혹시 운동에 과하게 몰입한 사람처럼 보일까 걱정됐다"며 "소개팅을 앞두고는 요리나 여행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더 자주 클릭해 목록을 바꿨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박모씨(26) 역시 "연인과 함께 영상을 보던 중 추천 목록에 극단적 주장이 담긴 정치 영상이 떠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다"며 "그날 이후 알고리즘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충동구매를 막기 위한 '경제적 이유'로 알고리즘을 정리하기도 한다. 서모씨(30)는 "옷 관련 게시물을 몇 번 눌렀더니 소비를 유도하는 콘텐츠만 계속 노출됐다"며 "불필요한 과소비를 막기 위해 일부러 관심 없는 뉴스 등을 검색해 쇼핑 알고리즘을 밀어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알고리즘은 소비자의 관심을 특정 영역에 가두고, 부정적인 성향을 본인도 모르게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MZ세대의 알고리즘 리셋 움직임은 자신이 노출되는 정보 환경을 능동적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이자 디지털 콘텐츠 소비의 주도권을 쥐려는 태도"라고 분석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첫 청와대 국무회의, 李대통령 "수출 사상최대, 국민·기업 덕분"
수정 2025.12.30 14:11입력 2025.12.30 11:50

청와대 본관 세종실서 국무회의 주재
수출 7000억달러 6번째 국가…외국인 투자유치도 역대 최대
대통령 큰 책임은 '국민통합'…"특정세력 아닌 모두를 대표"
공공기관 통폐합·신설 속도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복귀 이후 첫 국무회의에서 "올해 수출이 29일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7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외국인 투자유치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모두가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기업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올해 우리는 초유의 국가적 위기를 국민의 하나 된 힘을 통해 이겨냈고, 민생 경제 회복과 국가 정상화를 위한 소중한 디딤돌 놓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는 대한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바탕으로 국가 대도약과 모두를 위한 성장의 길로 힘차게 전진해 나가겠다"면서 "특히 이념을 초월해서 힘을 모으고 진영을 넘어 지혜를 담아내겠다"고 했다.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 수출이 사상 최초로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7년 만이다. 이에 한국은 미국(2000년), 독일(2003년), 중국(2005년), 일본(2007년), 네덜란드(2018년)에 이어 수출 7000억달러를 돌파한 세계 6번째 나라가 됐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가장 큰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 통합'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말연시이기도 하고 국내외적으로 이런저런 일이 많다 보니 제가 하는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직무가 대체 어떤 것인지, 뭘 해야 하는 것인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 뒤 "결론은 대통령이 될 때까지는 특정한 세력을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되는 순간에는 모두를 대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출신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전쟁과 정치가 다른 이유에 관해 설명하며 정치가 전쟁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은 점령해서 다 가진다. 필요하면 다 제거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정치는 그러면 안 된다. 최종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에 함께한 세력만 모든 것을 누리고 다 배제하면 그것은 전쟁이 돼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권한을 가졌다고 그 사회 전체를 파랗게 만들 수는 없다. 나 아니면 전부 적이고 제거 대상이라는 생각 때문에 결국 내란 사태가 벌어진 것 아니냐"라며 "모래·자갈·시멘트·물을 모아야 콘크리트를 만든다. 그래야 새 세상으로 나아간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1년이 되는 시점에 전 부처 업무보고를 진행하겠다고 하면서 공공기관 개혁의 일환으로 통폐합·신설에도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6개월 뒤에 업무보고를 다시 하겠다"며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시간 보내고 누릴 것만 누리는 경우가 가끔 있다. 6개월 뒤에는 산하기관이나 산하 조직들도 체크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을 개혁할 필요성이 확실히 된 것 같다"며 "공공기관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통폐합을 포함해 신설할 필요가 있는지 기본계획을 빨리 마련해달라"라고 했다.

연합뉴스

한편 이 대통령 모두발언 이후 진행한 부처보고에서는 국무조정실이 '부처 업무보고 후속 조치 이행계획'과 '국정과제 2025년 추진상황 및 2026년 추진계획'을, 기획재정부가 대한민국 녹색대전환(K-GX) 범정부추진단 운영계획을 보고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고의로 허위·조작 정보를 유통한 언론과 유튜버 등에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게 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허위조작정보 근절법)'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 등을 전담할 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관한 특례법안(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국무회의 법률공포안건으로 올랐다.


또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도입하는 것을 전제로 인하됐던 증권거래세를 제자리로 돌리는 '증권거래세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도 국무회의 안건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했던 금투세 도입은 청년층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이에 내년 1월1일부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거래세율은 현재 0%에서 0.05%로 상향 조정되고, 농어촌특별세(농특세) 0.15%를 더하면 적용세율은 기존 0.15%에서 0.2%로 상승한다. 농특세가 없는 코스닥과 장외주식시장(K-OTC) 세율은 0.15%에서 0.2%로 상향된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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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서답하고 동시통역기 거부…로저스 쿠팡 대표 "1조7000억 보상안, 전례 없는 규모"
수정 2025.12.30 14:21입력 2025.12.30 12:03

30일 국회 쿠팡 연석 청문회
로저스 대표 "12월1일부터 한국 정부 지시 따라"
"자발적 보상안…한국·미국 법 위반 없어"
"정보 유출 책임수위, 국회·규제 당국에 맡길 것"

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피해를 본 회원을 위해 내놓은 1조6850억원 규모 보상안에 대해 "전례가 없는 보상안"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3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열린 국회 6개 상임위원회의 쿠팡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현정 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어제 쿠팡에서 보상안을 내놨지만 실제로는 피해 구제를 빙자해 비인기 서비스를 홍보하고 '탈팡(쿠팡 탈퇴)'을 막으려는 판촉 행사로 보인다"며 "더 실질적인 보상안을 내놓을 의사가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저희가 한국 정부를 무시한 건 아니다"며 "12월1일부터 한국 정부의 지시를 따랐다"고 동문서답했다. 추가적인 보상안을 내놓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보상안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례가 없는 보상안"이라고 말해 사실상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헤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 하고 있다. 2025.12.30 강진형 기자

쿠팡의 쿠폰 보상 지급이 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는 지적에는 '자발적인 보상안'이라고 답변했다.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쿠팡의 쿠폰 보상 지급은 한국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이며, 현금 대신 쿠폰을 뿌려서 사건을 덮으려는 건 미국의 집단소송공정화법 위반"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법을 위반해놓고 보상안인 것처럼 과시하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미국법은 집단소송에 관한 것이고 저희는 자발적인 보상안에 관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쿠팡의 자체 조사였다고 언급했는데 우리는 정부의 지시에 따라 조사했고 한 달 이상 협조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미국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최근 '틱톡금지법'이 발효가 된 사례를 비춰봤을 때 이번 국내에서의 3370만명 정보 유출에 대해 어떻게 책임져야 한다고 보느냐는 김영배 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책임지는 것과 관련해 국회와 규제 당국에 그 답을 맡기고 싶다"며 "우리는 규제 당국의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동시통역기 사용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최민희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번 통역 때 로저스 대표가 대동한 통역사가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윤색해서 통역해 동시통역기를 준비했다"며 이를 착용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로저스 대표는 "제 통역사의 대동을 허락받았다"며 거부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를 존중하고 법체계를 존중하면 동시통역기를 착용하라"라고 말했지만 로저스 대표는 "정상적이지 않다"며 "이의제기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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