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브리지·LH, 진주 아동 대상 재난 안전 체험교육
수정 2025.12.22 13:00입력 2025.12.22 13:00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임채청)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직무대행 이상욱)과 함께 경남 진주시 아동들을 대상으로 재난안전체험교육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희망브리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남 진주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재난안전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브리지희망브리지는 지난 9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경남 진주 지역 4개 초·중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지역 아동의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본격 추진해 왔다.
재난 안전 체험교육은 이론 중심의 안전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직접 보고 몸으로 익히는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태풍·지진 등 재난 상황을 가정한 실습 교육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은 방학과 학기 중으로 나누어 운영됐다. 방학 기간에는 경상남도 안전체험관의 체험 인프라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했으며, 아동 200여 명이 참여했다. 학기 중에는 이동형 체험 장비와 전문 강사진이 학교를 직접 찾아 교육의 범위를 학교 현장까지 넓혔다. 총 3천454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희망브리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진행하는 재난안전 체험교육에 참여한 아동이 안전매트 사용 실습을 하고 있다. 희망브리지연말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공간을 활용한 재난안전체험교육을 추가로 운영해 776명의 아동이 참여했으며, 이를 포함해 연간 교육에 참여한 아동은 약 4400명에 달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아이들이 재난 상황을 직접 체험하며 대응 방법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이 지역 아동의 안전 의식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은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과 재난 전문기관이 협력해 한 지역의 아동 안전을 체계적으로 지원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재난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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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진, 현대차 덮쳤다…울산 생산라인 20% 감축
수정 2025.12.23 08:05입력 2025.12.22 11:20
아이오닉5·코나EV 생산
라인 70명 감축 노사합의
시간당 생산량 17.5대로
판매 부진·보조금 소진 여파
美 HMGMA 현지생산 증가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 전환
울산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특근을 줄인 현대자동차가 결국 주간 생산 근무 인력까지 감축하기로 했다. 올 들어 여러 차례 가동을 중단해 왔지만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인원 구조조정이라는 강수를 꺼내 든 것이다. 미국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최근 전기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유럽연합(EU)은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 금지 방침을 철회하는 등 전기차 악재가 본격적으로 국내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차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최근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 12라인 의장부(부품 조립 공정)에서 1교대 기준 70명을 감축하는 안에 합의했다. 축소 규모는 해당 라인의 생산인력 327명 중에 약 20%가 넘는다. 감축 인력은 인원수요 분석을 통해 다른 생산 라인으로 전환배치 될 예정이다.
노사는 이와 함께 12라인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27.5대에서 17.5대로 줄이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부터 한시적으로 인원 변동 없이 UPH를 줄이는 '피치다운'을 시작하며, 이번 주까지 전환배치가 정해지면 내년부터 인원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전기차 생산능력을 크게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판매 부진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경우 지난해 국내에서 1만3602대, 수출 7만1837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내수에선 1만4109대로 소폭 늘었지만 수출은 지난달까지 2만9829대로 4만대 이상 급감했다.
특히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로 인해 현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수출에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 본격 가동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올 3분기까지 누적 생산한 아이오닉 5는 3만9467대로 울산공장 생산량을 뛰어넘었다. 울산공장의 아이오닉5 생산대수는 올 1~3분기 3만396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943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전기차 부진은 이미 해외에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했으며 EU도 2035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규정을 철회하며 전동화 속도 조절에 나섰다.
그동안 전기차 투자를 늘려왔던 완성차 업계는 구조조정이나 전기차 출시를 연기하는 식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전기차 공장서 1200명을 해고했으며 일본 닛산도 전기차 생산 시점을 미루고 있다. 포드는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모델로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포드는 최근 전기차 사업을 축소하고 하이브리드(HEV) 및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중심으로 전동화 전략을 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순수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을 전기차 대신 EREV 모델로 전환하기로 했다.
전기차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기아는 인기 차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판매에 돌입했고, 기아도 내년 1분기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공개된 신형 셀토스에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 시장에서 가격이나 여러 요소로 인해 전동화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현실"이라며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을 적절히 섞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요 변화에 맞추는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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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불가능한 수준까지 파고들라"…LG, AX 가속화
수정 2025.12.22 14:38입력 2025.12.22 11:17
2026년 신년사 통해 강력한 혁신 주문
LG엔솔·LGD 등 계열사 조직개편 착수
AI 실행력 높여 효율·근원 경쟁력 제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기술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경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성공 공식을 넘어서는 수준의 '강력한 혁신'을 주문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영역까지 파고드는 치열한 집중 없이는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없다"며 위기 인식을 분명히 했다.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그룹 전반의 혁신 가속을 주문한 데 따라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는 인공지능 전환(AX)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고 업무 전반에 걸쳐 이를 활용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나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2일 국내외 그룹 구성원에 전달한 2026년 신년사 영상을 통해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선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LG구광모 회장은 22일 국내외 LG그룹 구성원에 전달한 2026년 신년사 영상을 통해 "우리의 노력 못지않게 세상의 변화도 더 빨라지고 있다"며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선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하나의 핵심 가치를 선택하고 치열한 집중으로 탁월한 가치를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타협할 수 없는 하나의 핵심 가치를 명확히 할 때 비로소 혁신의 방향성을 세우고 힘을 모을 수 있다"며 혁신의 출발점으로 명확한 선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선택한 이후에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들어야 한다"며 "치열한 집중이 고객이 '정말 다르다'고 느끼는 경험을 만들고 세상의 눈높이를 바꾸는 탁월한 가치를 완성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혁신 주문에 따라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주요 임원들이 참여하는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회의체'를 이진규 최고디지털책임자(CDO·전무) 주관으로 정기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AX를 통해 차세대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하고 회사의 사업 전략을 얼마나 빠르게 실행할지 챙기는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은 원가·수율·품질 편차가 관건이다. 대중(對中) 경쟁 심화는 물론, 북미·유럽 현지 생산 확대로 캐펙스 부담도 크다. 정례 회의를 통해 생산 인프라에 대한 AI 기반 표준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한 신기술 도입이 아니라, 전사적 차원에서 투자·공정·품질 판단 등에 AI 시스템을 직접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디지털 전환(DX) 그룹을 AX 그룹으로 전환하고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격상했다. 여기에는 ▲AI 빅데이터 담당 ▲공급망 관리(SCM) AX 담당 ▲개발·제조 AX 담당 등 3가지 임원급 직책을 신설했다. 이 중에서도 공급망 관리에 AX를 접목하면 소재 가격 변동 시 즉각 수익성 시뮬레이션을 돌리거나 라인 가동률을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주도권을 중국에 내준 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데, 기술력 자체는 앞서 있는 만큼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전략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주목하는 AX는 기술적 개선보다 생산성과 근원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있다"며 "선택과 집중이라는 핵심 기조 아래 빠른 실행에 방점을 찍었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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