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홍준표 "육사 갔으면 내란범, 의대갔으면 시골의사…정치한 죄로 늙어서도 욕 먹어"

수정 2025.12.09 08:58입력 2025.12.09 08:58

"대학입시 앞둔 청년들 진로 신중히 결정해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다시 태어난다면 역사학자로 살고 싶다"며 회한을 드러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아시아경제DB.

홍 전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능 치르고 대학 입시를 앞둔 청년들이 평생을 좌우할 진로 결정을 보다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2년 전에 고대 법대를 가지 않고 경북대 의대를 갔으면 내 인생이 어떻게 전개되었을까"라며 "고대 법대를 가지 않고 육사 32기로 갔으면 내 인생이 또 어떻게 전개되었을까"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육군사관학교를 갔으면 아마도 합천 동향 출신 전통(전두환 전 대통령) 부하로 스카우트 돼 보안사에서 설치다가 내란범으로 몰려 인생 망쳤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라며 "경북대 의대를 갔으면 지금쯤 시골 한적한 곳에 가서 의사로 늙어 갔을 것"이라고 했다.

정계 입문을 후회하는 듯한 언급도 했다. 홍 전 시장은 "갈등 많은 곳만 찾아다닌 죄로 늙어가면서까지 반대진영으로부터 무엇을 해도 욕먹는 사람으로 세월을 보내니 참 아쉽다"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면 갈등 없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 출신인 홍 전 시장은 대구 영남고등학교 재학 시절 이과를 택했지만, 대학 입시 때는 고려대 법대에 지원해 합격했다. 홍 전 시장은 또 1971년 10월 육사에 특차시험에 합격했지만, 부친이 누명을 쓰고 파출소에 잡혀가는 것을 본 후 군인이 아닌 검사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입학을 포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걸리면 고열·발진" 사망자 201명인데…아시아에서 '새 변이' 발견
수정 2025.12.10 10:07입력 2025.12.09 10:42

영국서 '새 변이' 엠폭스 확인
두 계통 결합된 재조합 변이

엠폭스 감염 전 세계 201명 사망
올해 9월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영국 보건당국이 아시아 여행 이력이 있는 환자에게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신종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엠폭스 바이러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아시아 여행 이력이 있는 영국 환자를 통해 신규 엠폭스 변종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전체 분석 결과, 이번 변이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두 종류의 엠폭스 계통인 높은 중증도를 보이는 1형(클레이드1)과 상대적으로 덜 치명적인 2형(클레이드2)의 유전 요소가 재조합된 형태로 분석됐다.

영국 보건당국 "바이러스 진화는 자연스러운 일"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해당 변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엠폭스 감염은 경미하지만, 백신 접종 대상자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UKHSA 성매개감염(STI) 책임자 케이티 신카 박사는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추가 분석을 통해 엠폭스의 변화 양상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으로 불리던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수두와 유사한 병변으로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 오염된 의류·침구류·수건, 감염자의 기침·재채기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또 감염된 쥐·생쥐·다람쥐 등 동물에서 사람에게 옮겨지기도 한다.

증상은 최대 3주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두통, 근육통, 극심한 피로감 등으로 나타난다. 초기 증상 발생 후 며칠 안에 피부 발진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UKHSA는 두 계통이 동시 유행하고 있다며 이번 재조합 변이가 예상 밖의 일이 아닌 바이러스의 지속적 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감시하기 위한 유전체 감시(genomic surveillanc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엠폭스로 인해 발진이 일어난 사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엠폭스 감염 전 세계 94개국에서 4만8000건…201명 사망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전 세계적인 엠폭스 유행 당시 1년간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으며, 2024년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또 다른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자 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이후 엠폭스 감염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WHO는 올해 9월 엠폭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WHO 집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전 세계 94개국에서 4만8000건 가까운 확진과 201명의 사망이 보고됐다. 영국은 다수 성 파트너 보유자, 단체 성행위 참여자, 성 관련 클럽 방문자 등을 대상으로 엠폭스 백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트루디 랭 영국 옥스퍼드대 글로벌 보건 연구 교수는 "해당 변이가 영국 또는 다른 국가에서 추가로 확인될 경우 전파 경로, 임상 양상, 중증도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변이보다 더 위험한지 또는 덜 위험한지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부인 5명·자녀14명과 살면서 "일부다처제 아냐"…대체 무슨 생각이길래
수정 2025.12.10 07:32입력 2025.12.09 14:55

독특한 가족 형태, 폴리아모리 논쟁 재점화
바티칸 새 문서 통해 '일부일처제' 강조

'폴리아모리(Polyamory)'는 그리스어 '많다'를 뜻하는 폴리(poly)와 라틴어 '사랑'의 변형인 아모리(amory)가 결합한 단어로, 서로를 독점하지 않은 채 한 사람이 여러 사람과 사랑의 관계를 동시에 맺는 형태를 말한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폴리아모리를 추구하는 커플이 늘고 있다.

자신을 '폴리아모리'라고 주장하며 5명의 아내와 14명의 자녀와 한 지붕 아래 살아가는 제임스 배럿과 그의 가족들. 더선

8일(현지시간) 더선 등 외신은 미국에서 5명의 아내와 14명의 자녀와 한집에서 사는 제임스 배럿의 사연을 소개했다. 제임스가 추구하는 폴리아모리는 한 사람이 동시에 두 명 이상과의 연애나 성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관련한 모든 당사자와 상호 동의 아래 투명하고 정직하게 소통한다는 점에서 외도와는 다르다. 또 파트너 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점에서 일부일처제와도 다르다.


일부 사람들의 편견에 대해 제임스는 "대부분의 사람은 '폴리아모리'라는 말만 들으면 사랑도, 진정한 가족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일상을 보면 그런 고정관념이 틀렸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아내는 캐머런(29), 제시카(31), 레타(28), 개비(30), 다이애나(30)로, 이들은 자신을 '자매 아내'(sister wives)라고 부르며 양육과 가사에서 서로 협력하며 살고 있다. 제임스는 "캐머런과 제시카와 가장 오래 함께 지냈고, 가장 최근에 가정을 꾸린 아내는 4년째 함께하는 다이애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일부일처제 관계에서도 지속해서 누군가를 만났다"며 "여러 형태의 다양성을 갈망했다"고 강조했다.


폴리아모리가 자신의 관계 방식과 육아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한 그는 "배우자들의 도움 덕분에 사랑과 양육이 훨씬 풍부해졌다. 원래 아이를 많이 원했는데 이렇게 많은 아이가 생겨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5명의 아내와 14명의 아이를 책임지는 일은 정신적·재정적으로 매우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대가족의 일상을 SNS에 공유하며 11만2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폴리아모리'에 경고한 바티칸 "결혼은 한 남녀의 결합" 

바티칸은 지난달 25일 공개한 새 교리 문서 'Una Caro(한 몸)'를 통해 일부다처제와 폴리아모리 등 비(非)일부일처 관계의 확산 현상을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교황 레오 14세 승인 아래 교리국이 작성한 40쪽 분량의 문서에는 결혼이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유일하고 배타적이며 평생 결합"이라는 가톨릭 전통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지역에 문화적으로 뿌리 깊은 일부다처제로 인해 목회적 혼란이 커지면서, 현지 주교들이 오랫동안 바티칸에 명확한 지침을 요청해 온 점도 이번 문서 작성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교리국은 아프리카 주교들과의 논의를 바탕으로 문서 내용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바티칸은 새 교리 문서 'Una Caro(한 몸)'의 문서를 통해 일부다처제와 폴리아모리 등 비(非)일부일처 관계가 확산하는 현상에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문서는 단순한 교리 재확인을 넘어, 특히 서구권에서 확산 중인 개방 관계와 폴리아모리를 직접 언급하며 대응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문서는 "사랑의 강도가 여러 대상에게서 동시에 발견될 수 있다는 착각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관계의 다원화가 결합의 본질적 의미를 약화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문서 발표 이후 각국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혼인관을 지지하는 이들은 이번 발표를 환영한 반면, 현대적 가족 형태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보는 진보적 신자들과 사회학자들은 바티칸이 지나치게 단일한 모델만을 이상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선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목회 현장에서 이 문서가 어느 정도 실효성을 가질지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나왔다. 이번 문서는 빠르게 다변화하는 현대의 관계·가족 모델 속에서 바티칸이 어떤 기준선을 유지하려 하는지 명확히 보여주며, 향후 세계 교회와 신자들 사이에서 큰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