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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금값만 '1억3000만원'…트럼프가 받은 황금 무궁화대훈장은?

수정 2025.10.29 15:42입력 2025.10.29 15:18

최고 훈장인 만큼 귀금속 사용량도 상당
정부 수립 이후 현재 약 90여 명 받아

이재명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한다. 미국 대통령이 이 훈장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 중 서훈 행사에서 직접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수여는 한미 정상회담과 APEC 정상회의에 맞춰 진행하는 외교 일정의 일환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한 후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상훈법 제10조는 "무궁화대훈장은 우리나라의 최고 훈장으로서 대통령에게 수여하며, 대통령의 배우자, 우방원수 및 그 배우자 또는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보장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전직 우방원수 및 그 배우자에게도 수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 정상에게 수여될 때는 실제 공적보다는 양국 간 외교 관계 강화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 정부 수립 이후 현재까지 약 90여 명의 외국 정상 및 배우자가 무궁화대훈장을 받았으며, 첫 외국인 수훈자는 1964년 하인리히 뤼브케 서독 대통령이었다. 당시 독일은 한국에 1억4000만마르크 차관을 제공하며 경제개발에 기여했다.


무궁화대훈장은 대한민국 최고 훈장으로 어깨에 거는 정장(Badge), 가슴에 다는 부장(Star), 목에 거는 경식장(Collar Decoration), 옷깃에 다는 금장(Lapel Badge) 등으로 구성된다. 각 장식에는 봉황(대통령 상징), 태양지(국위 선양), 홍대지(노고의 빛), 금관(최고 지위), 점쇄환(국민 결속), 서접(상서로움), 무궁화판(행정 구역 상징), 태극(대한민국), 월계엽환(평화·자유), 붉은색 수(정열·투지) 등 상징이 담겨 있다. 무궁화대훈장은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하며 통상 2세트 기준으로 약 두 달의 제작 기간이 걸린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될 훈장은 갑작스러운 수여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제작된 '비축용 세트'일 가능성도 있다.

역대 대통령 예외 없이 재임 중 자신에게 수여…윤석열 전 대통령만 받지 못해

최고 훈장인 만큼 귀금속 사용량도 상당하다. 금 190돈(712.5g), 은 110돈(412.5g)에 루비, 자수정, 칠보 등이 사용되며 최근 금값 급등으로 제작비 중 금값만 약 1억3000만 원(29일 기준)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퇴임 시 받은 무궁화대훈장은 세트당 6823만 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을 상징적 색상으로 선호하는 만큼 황금빛 무궁화대훈장이 상징적으로 어울린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날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황금 골프공을 선물했다.

무궁화대훈장. 아시아경제DB.

무궁화대훈장 1호는 1949년 이승만 대통령이었다. 이후 모든 대통령은 예외 없이 재임 중 무궁화대훈장을 자신에게 수여했다. 다만 최근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셀프 수여' 논란이 잦아졌다. 따라서 대부분의 대통령은 취임 초 받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말로 수여 시점을 늦췄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으로 임기를 마쳐 무궁화대훈장을 받지 못한 유일한 대통령으로 남았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016년에 발간한 '우리나라 서훈 제도의 현황과 개선 방안'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현직 대통령 또는 총리가 재임 중 최고 훈장을 받는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미국은 퇴임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게 수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국과 일본도 국왕이 퇴임한 전 총리에게 수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어디서 자고 어떻게 가나" 외신, 경주 APEC 준비 미흡 지적
수정 2025.10.29 19:10입력 2025.10.29 14:17

NYT "2만명 모이는 경주, 인프라 부족"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의 준비 미흡을 지적하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APEC) 28 .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글로벌 주요 기업인 등 2만명이 경주에 모이지만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경주는 지난해 6월 문화유산 도시로서의 상징성을 이유로 개최지로 선정됐다. NYT는 "한국 정부는 다보스포럼(스위스 다보스)이나 잭슨홀 심포지엄(미국 와이오밍)처럼 '소도시 국제행사'의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며 "하지만 경주는 유네스코(UNESCO) 문화유산인 왕릉과 사찰, 석탑이 곳곳에 있어 개발이 엄격히 제한된 데다 국제공항도 없다. 또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여행하는 수십 명의 외국 고위 인사와 기업 간부들을 수용할 만큼의 대형 고급 호텔도 없다"고 지적했다.


NYT는 "K팝의 나라로 알려진 한국이 이번 APEC 회의를 문화 홍보의 장으로 삼으려 했지만 방문객들의 첫 질문은 '어떻게 가고, 어디서 자느냐'였다"고 전했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안보3차장은 "인프라를 신속히 갖추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설명했다.

29 (APEC) (CEO) (Summit) .

경주에는 APEC 행사장 반경 10㎞ 내 1만3000여개 객실이 있었지만 가을 관광철과 겹치며 순식간에 매진됐다.


주최 측은 약 800만달러(약 115억원)를 투입해 지역 호텔과 콘도, 기업 연수시설 등을 프레지덴셜 스위트(PRS) 급으로 업그레이드해 정상급 인사들의 숙소를 모두 경주 내에서 확보했다. 또 대한상공회의소는 크루즈선 2척(1100실)을 임차해 임시 호텔로 운영한다. 하지만 숙박난이 이어지며 일부 기업인들은 인근 도시에서 APEC 행사장으로 통근하는 상황이다.


한국 내부의 정치적 혼란도 APEC 준비에 걸림돌이 됐다. NYT는 "개최지 지정 6개월 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에 의해 탄핵을 당하면서 국가적 혼란이 이어졌다"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전까지 APEC 준비는 뒷전으로 밀렸다"고 짚었다.


숙박 시설 외에도 준비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드러났다. 한국 정부는 80억원을 들여 국립경주박물관 부지 내에 새로 지은 목조 홀을 만들었지만 만찬장으로 쓰기엔 규모와 편의시설이 부족해 다른 호텔로 장소가 변경됐다.


NYT는 "불과 2년 전에도 한국 정부는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 준비 미흡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당시 폭염과 위생 관리 부실로 참가자들이 탈이 나고, 화장실과 쓰레기 처리 문제까지 겹치며 국제적 논란이 됐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연인원 2만명이 투숙 가능한 충분한 숙박시설을 마련했다"며 "28일 기준 1만명 이상이 투숙한 것으로 확인되며 이는 전체 투숙 가능 숙박시설의 50% 정도로 정상회의 기간 중 숙박시설 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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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보 힘들게 걸었는데"…'이렇게' 걸어야 사망 위험 '뚝'
수정 2025.10.30 07:02입력 2025.10.29 09:10

호주·스페인 연구팀 "한번 걷는데 10분 이상"
짧게 자주 걷는 것보다 건강에 더 효과적"

하루 동안 걷는 총 걸음 수가 같더라도, 짧게 여러 번 걷는 것보다 한 번에 10~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것이 심혈관질환(CVD)과 사망 위험을 더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얼마나 많이 걷느냐'보다 '어떻게 걷느냐'가 건강에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하루 동안 걷는 걸음 수가 같더라도 짧게 여러 번 걷는 것보다 한 번에 10~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것이 심혈관질환(CVD)과 사망 위험을 더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클립아트코리아

28일 호주 시드니대와 스페인 유럽대 공동 연구팀은 미국 내과학회 저널 '내과학 회보'에서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3만3000여명의 걷기 패턴과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 간 관계를 9.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대상은 조사 시작 시점에 심혈관질환이나 암 진단 이력이 없는 40~79세 성인으로, 모두 손목 착용형 활동 추적기로 하루 걸음 수와 걷기 시간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걷는 시간에 따라 ▲5분 미만(42.9%) ▲5~10분 미만(33.5%) ▲10~15분 미만(15.5%) ▲15분 이상(8.0%) 등 네 그룹으로 나눠 심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을 비교했다.


10분 이상 연속 걷기 그룹, 사망 위험 최대 80%↓

분석 결과, 하루 걸음 수 대부분을 10~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사람들이 5분 미만으로 자주 나누어 걷는 사람들보다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 관찰 기간 전체 사망 위험은 5분 미만 걷기 그룹이 4.6%로, 5~10분 미만 그룹(1.83%)과 10~15분 미만 그룹(0.84%), 15분 이상 그룹(0.8%)보다 훨씬 높았다.

하루 동안 걷는 걸음 수가 같더라도 짧게 여러 번 걷는 것보다 한 번에 10~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것이 심혈관질환(CVD)과 사망 위험을 더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9.5년간 누적 위험 역시 5분 미만 그룹이 13.03%로 가장 높았고, 5~10분 미만 그룹 11.09%, 10~15분 미만 그룹 7.71%, 15분 이상 그룹 4.39%로 나타났다. 즉, 한 번에 걷는 구간이 짧을수록 전체 사망 및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고, 반대로 한 번에 15분 이상 연속해서 걷는 사람들은 그 위험이 눈에 띄게 낮은 셈이다.


"걷기 총량보다 '패턴'이 중요"

연구책임자인 시드니대 이매뉴얼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사람들은 보통 걷기 총량이나 걸음 수에 초점을 맞추고 즉 걷기 패턴의 중요성을 무시한다"며 "이 연구는 하루 한 번 이상 10~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방식으로 패턴을 바꾸면 심혈관 건강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시드니대 매튜 아마디 박사는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들은 이곳저곳에서 잠깐씩 걷는 대신 일정 시간 연속으로 걷는 게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며 "매일 10~15분 연속 걷기를 한두 번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매번 조금씩 더 오래 걷는 것을 시도하라고 조언한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버스 한 정거장 먼저 내리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점심 후 회사 주변을 15분간 산책하기 ▲친구나 가족과 일정 코스를 정해 함께 걷기 등이 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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