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모드 안 켜면 조종실에서…" 전직 기장 말 듣고 '화들짝'
수정 2025.10.13 14:36입력 2025.10.13 14:36
조종석서 잡음·방해 발생…큰 문제는 없어
기류 안정한 오전 비행편이 가장 쾌적
비행 중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 달라'는 안내 방송을 무시하면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전직 항공기 조종사가 그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비행기 사진. 픽사베이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항공조종사협회(BALPA) 대표이자 보잉 747 기장으로 근무했던 마틴 드레이크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마틴 드레이크 전 기장은 "비행모드를 켜지 않아도 항공 안전에 즉각적인 위험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조종석에서는 꽤 성가신 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드레이크 전 기장에 따르면 이륙이나 착륙 중 승객이 휴대전화를 그대로 켜둔 채 사용하면 조종석의 오디오 시스템에 간헐적인 잡음이 섞일 수 있다. 그는 "조종사들이 관제탑과 교신 중 '삐삐삐'하는 잡음이 반복적으로 들릴 때가 있다"며 "이런 소음은 중요한 통신 내용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는 심각한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조종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방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드레이크 전 기장은 또 '좌석벨트 표시등'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표시등이 켜졌다는 건 항공기가 갑자기 움직이거나 기류가 불안정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이때 자리에서 일어나면 자신이나 다른 승객이 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기내 난동 승객 대응 절차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드레이크 전 기장은 "대부분의 경우 승무원들은 언어적 설득과 비폭력적인 진정 절차를 활용한다"며 "다만 매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기장이 승인하면 구속용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체 제압은 최후의 수단으로만 시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시간대가 편해요" 조종사가 전하는 팁
한편 드레이크 전 기장과 미국의 베테랑 조종사 크리스 기장은 비행 팁을 공개하기도 했다. 드레이크 전 기장은 비행하기 좋은 시간대에 대해서 "오전 중반 비행이 가장 쾌적하다"며 "대부분의 승객이 비교적 여유롭고 피로가 덜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기장은 "이른 아침 항공편이 가장 안정적"이라며 "기온이 낮고 대기가 안정된 시간대라 난기류 발생 확률이 낮다"고 말했다. 또 "날개 부근 좌석은 흔들림이 덜하고 창가 좌석은 시야 확보 덕분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고 조언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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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 이승택, 내년 PGA 투어 진출 확정
수정 2025.10.14 07:32입력 2025.10.13 09:03
콘페리 투어 포인트 13위 투어 카드 획득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뛴다"
"PGA 투어에서 좋은 모습 보일 것이다"
'불곰' 이승택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카드를 받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프렌치 릭의 프렌치 릭 리조트 피트 다이 코스(파72·7791야드)에서 열린 PGA 콘페리(2부) 투어 파이널스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이승택은 콘페리 투어 포인트 순위 13위에 자리해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PGA 투어 시드를 받았다.
이승택이 콘페리 투어 포인트 13위에 올라 내년 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PGA 투어 제공이승택은 PGA 투어 진출 확정 후 "오랜 꿈이었던 PGA 투어에 입성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뛴다. 어린 시절부터 꼭 PGA 투어에서 뛰겠다는 목표로 그간 힘든 여정들을 이겨냈다"고 환호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 PGA 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택의 이번 PGA 투어 진출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내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를 통해 입성한 첫 사례다. 작년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올라 PGA 투어 큐스쿨 2차전에 직행했다. 그는 당시 공동 14위의 성적을 적어내 톱 15까지 주어지는 PGA 투어 큐스쿨 최종전 진출 자격을 따냈다. 이후 큐스쿨 최종전에서 공동 14위에 올랐고, 상위 40명에게 지급되는 2025시즌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올 시즌 콘페리 투어에서 준우승 1회를 포함해 6차례 톱 10에 진입해 PGA 투어 진출을 이뤄냈다.
1995년생인 이승택은 아마추어 시절인 2010년 국가 상비군, 2012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2015년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2017년 말 아시안 투어 큐스쿨에도 수석 합격해 2018년부터는 두 투어를 병행했다. 2020년 군에 입대해 2022년 6월에 전역했다. 2023년 KPGA 투어에 복귀했고, 2024년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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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LH와 7년간 다툰 '상수도 시설분담금' 소송서 최종 승소
수정 2025.10.13 14:38입력 2025.10.13 14:38
대법원 "정비구역 상수도 시설부담금 부과 정당"
인천시가 정비구역 내 상수도 시설분담금 부과 문제를 놓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7년간 벌인 법정 다툼에서 최종 승소했다.
시는 LH가 제기한 '상수도 시설분담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의 상고심에서 승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도시정비법상 사업시행자가 정비구역 내 설치하는 수도시설의 비용 부담 주체임을 명확히 해 지자체가 부과하는 시설분담금의 정당성을 인정한 중요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청소송은 2018년 10월 인천시가 주거환경개선사업 시행자인 LH에 시설분담금을 부과하자 LH가 이에 불복해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1심에서는 시가 승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사업자가 정비구역 내 수도시설을 직접 설치한 것은 수도법 제71조에 따른 원인자부담금을 납부한 것과 같으므로, 별도의 시설분담금 부과는 이중부과에 해당한다"는 LH 주장을 받아들여 시가 패소했다.
시는 2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그동안 개발사업구역에 부과한 시설분담금 전체가 '이중부과'로 인정돼 막대한 재정 손실이 우려되자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에 대법원은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며 시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재개발 등 정비구역 내 수도시설 설치는 수도법보다 도시정비법이 우선 적용된다"며 "사업 시행자가 부지 내에 수도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도시정비법에 규정된 고유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으로, 이를 원인자부담금 납부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지자체가 별도로 시설분담금을 부과하더라도 이중부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개발 이익을 얻는 사업자가 공공 기반시설 비용을 분담하는 '수익자부담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유사 소송에 중요한 법적 기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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