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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결혼" 알렸는데 갑자기 '예약취소'…주진우 "자유민주주의서 가능?"

수정 2025.09.22 11:29입력 2025.09.22 11:29

APEC 정상회의와 관련있는 듯
주진우 "정부, 호텔 압박해 결혼식 취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

서울 신라호텔이 국가 행사를 이유로 오는 11월 초 예정된 일부 결혼식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소 1년 전부터 준비해 온 예비부부들은 갑작스러운 통보에 혼란을 겪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 달 앞둔 예식, 하루아침에 취소 통보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신라호텔 웨딩 인스타그램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은 최근 11월 결혼 예정인 일부 고객들에게 "11월 초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예약 변경 안내를 드리고 있다"며 예식 일정 취소 사실을 통보했다. 사전 계약서에 '정부 행사에 의한 일정이 생길 경우 취소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별다른 보상이나 위약금 지급은 없으나, 도의적인 차원에서 개별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게 호텔신라 측 설명이다.


호텔신라 측은 결혼식 취소의 이유로 언급한 국가 행사가 무엇인지, 국가 행사 때문에 취소된 결혼식 건수가 몇 건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조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APEC 정상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방한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APEC 행사 전후로 한미·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데 서울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국과 중국 측은 서울에도 숙소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드메까지 다 바꿔야"…예비부부 발 동동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신라호텔 웨딩 인스타그램

결혼식 두달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예식 일정이 취소된 예비 신혼부부들은 당황스러운 모양새다. 이미 청첩장을 지인들에게 돌린 상황이고, 새로운 예식장을 찾기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혼 준비는 통상 1년 전부터 시작하는데, 인기가 많은 예식장의 경우 2년 전부터 예약을 잡기도 한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라호텔 역시 최소 1년 전에는 예약을 확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결혼식 날짜를 변경하면 신혼여행 항공편과 숙박 예약은 물론이고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이른바 '스드메' 예약까지 변경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위약금이 발생할 수도 있어 예비 신혼부부들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예비 신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륜지대사인 결혼식이 11월2일로 예정돼 있었는데 호텔 측으로부터 예식 취소에 대한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게 됐다"며 "예식이 불과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소식을 접하게 돼 경황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가 행사" 구체 내용은 비공개…APEC 정상회의 추정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신라호텔 웨딩 인스타그램

호텔신라 측은 결혼식 취소의 이유로 언급한 국가 행사가 무엇인지, 국가 행사 때문에 취소된 결혼식 건수가 몇 건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조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APEC 정상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방한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APEC 행사 전후로 한미·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데 서울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국과 중국 측은 서울에도 숙소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진우 "자유민주주의서 있을 수 없는 일" 비판

이를 두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정부가 호텔을 압박해 1년 전 예약된 결혼식을 취소시키다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제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 아들은 삐까뻔쩍하게 결혼시켜 하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힘없는 국민은 정부가 한마디 하면 잡아뒀던 예식장도 정부에 헌납해야 하느냐"며 "국제 행사가 아무리 중해도, 국민의 행복과 권리를 침범할 순 없다. 국민께 사과하고 바로 잡으라"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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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재석 경사 추모한다며 갯벌 들어간 당직 팀장…구조대 수십명 투입
수정 2025.09.22 18:15입력 2025.09.22 18:15

국화꽃 두고 오겠다며 갯벌 들어가
특공대 등 32명·경비함정 6척 투입해 구조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하다 숨진 고(故) 이재석 경사의 파출소 당직 팀장이 추모의 뜻을 전하겠다며 사고 지점 인근 갯벌에 들어가 해경과 소방대원 수십명이 출동했다.


갯벌 고립자를 구하다가 순직한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의 파출소 당직 팀장이 22일 유족들의 추모 현장을 찾아와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해양경찰서와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55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하늘고래 전망대 인근 갯벌에 A 경위가 들어갔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순직 사고 당시 파출소 당직 팀장인 A 경위는 이날 이 경사 유족들의 추모 현장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했고, 사고 지점인 꽃섬 인근에 국화꽃을 두고 오겠다며 갯벌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A 경위의 돌발 행동에 중부해경청 특공대, 인천해경서 영흥파출소·신항만구조정·인천구조대, 평택해경서 평택구조대·안산구조정 등 32명과 경비함정 6척을 투입했다.

공동 대응 요청에 소방 당국도 A 경위를 구조하기 위해 소방관 4명과 차량 2대를 현장에 보내기도 했다.


해경은 이어 오후 1시6분께 발목과 무릎 사이 높이까지 물이 차는 상황에서 A 경위를 배에 태워 구조했다.


A 경위가 들어간 해안 출입문에는 "어촌계의 사전 승낙 없이 무단출입을 금하고 위반할 경우 관계 법령에 의해 처벌하오니 유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표지판은 수산물 종자를 보호하기 위해 어촌계에서 설치한 것으로, 출입 자체가 불법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16분 영흥도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중국인 B씨를 홀로 구조하다가 실종됐다. 이 경사는 B씨에게 구명조끼를 건네고 구조를 시도했으나, 약 1시간 뒤인 오전 3시27분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약 6시간 뒤인 오전 9시41분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당시 이 경사는 총 6명과 함께 당직 근무 중이었지만, 이 경사와 팀장을 제외한 4명은 휴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사가 바다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던 당시 당직 팀장은 다른 동료들을 깨우지 않았다. 파출소의 동료 직원 4명은 이 경사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상황을 팀원으로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데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 너무 한탄스럽고 원망스럽다"며 "당시 (당직 팀장은) 재난망 무전을 전혀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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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김건희' 24일 법정 모습 공개…'특검 기소' 재판부, 촬영 허가
수정 2025.09.22 15:52입력 2025.09.22 15:52

김건희특검, 지난달 29일 구속기소
주가조작·공천개입·통일교 청탁 등 혐의
24일 재판 시작…김 여사 출석 전망

주가조작·공천개입·통일교 청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법정 내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언론을 통해 사진·영상으로 공개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오는 24일 열리는 김 여사의 첫 번째 공판기일에서 언론사들의 법정 촬영 신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대법원 규칙에 따라 촬영은 공판 개시 전으로 제한된다. 법원은 "법정 내 질서유지 및 보안, 원활한 촬영 등을 위해 사전에 협의해 지정된 장소에서만 촬영할 수 있다"며 "촬영 재판장의 촬영 종료 선언 시 촬영이 종료되므로 촬영 인원들은 이에 따른 퇴정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버티기' 전략 없이 24일 재판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재판에 출석할 것"이라며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전반적으로 혐의를 부인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기소 직후 옥중 소회를 발표하며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전주(錢主)로 가담하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무상 제공을 받고 공천에 개입했으며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청탁 및 고가 목걸이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구속 이후 다섯 차례 소환 조사를 벌였지만,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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