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실종된 20대 여성 틱톡커, 무주 야산에서 숨진채 발견
수정 2025.09.14 17:22입력 2025.09.14 16:58
50대 용의자 체포…경찰, 사건 경위 조사
경기 용인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20대 여성 틱톡커로 추정되는 시신이 전북 무주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는 14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를 인용해 이날 오전 11시 5분쯤 무주군의 한 야산에서 20대 여성 A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연합뉴스앞서 A씨의 부모는 앞서 지난 12일 오후 4시쯤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용인동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냈다. 경찰은 시신이 부패가 진행돼 일부 훼손됐으나, 복장과 정황 증거를 토대로 시신의 신원을 A씨로 추정했다.
경찰은 A씨 동선을 추적하던 중 A씨가 50대 남성 B씨의 차를 타고 무주 방면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 전북경찰청과 공조를 통해 무주의 한 야산에서 B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B씨가 신분증 제시 요구에 응하지 않고 도주하려 하는 등의 행동으로 미뤄 A씨 실종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B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당시 B씨는 "A씨와 말다툼을 한 뒤 헤어졌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를 체포한 야산 일대를 수색한 끝에 B씨 체포 장소와 50~100m 떨어진 장소에서 A씨 추정 시신을 발견했다.
틱톡커(틱톡 크리에이터)인 A씨는 영상 촬영 등을 목적으로 지난 5월께부터 B씨와 몇차례 작업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용인동부경찰서로 압송된 B씨는 현재까지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발견한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 신원 및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힘들게 합격했는데 '날벼락'…입학 앞둔 美 유학생 입국 금지에 발 묶여
수정 2025.09.14 20:35입력 2025.09.14 19:07
다른 나라로 다시 유학 준비하기도
지난 6월 미국 정부가 19개국 국민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하며 대학 새내기들이 어려움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이란 등 19개국 국민의 학생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대학에 합격하고도 미국에 오지 못해 입학하지 못하는 대학 신입생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처는 특히 대학 입학을 앞두고 신규 비자 발급이 필요한 유학생들을 직격했다. 미국 정부가 기존 발급받은 비자가 있는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얼마나 많은 외국인 학생이 미국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는지를 알 수 있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지난해 5~9월 미국 국무부의 F-1(학생), J-1(교환 방문자) 비자 총 발급 건수 가운데 이번에 입국 금지 대상에 오른 국가 국민이 57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비슷한 규모의 외국인 학생이 미국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산해볼 수 있다.
미국에 입국하지 못한 외국인 신입생들은 다시 다른 나라로 유학 준비를 하거나 입학 연기 신청을 하고 입국 제한 조처가 풀리기를 무한정 기다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21살 바하라 사가리는 탈레반 정권이 여성의 대학 진학을 금지하자마자 미국 유학을 결심하고 미국 일리노이주(州)에 녹스 칼리지에 입학할 기회를 얻었지만, 입국 금지 조처로 9월부터 시작되는 새 학기 캠퍼스 생활을 시작하지 못했다. 사가리는 녹스 칼리지에 입학 연기 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했고 등록금 선납 조건으로 폴란드에 있는 한 대학에 입학 허가 답변을 받은 뒤 지원서 검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란인 푸야 카라미(17)는 피츠버그 주립대에서 고분자 화학을 공부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입국이 무산되자 일단 입학을 내년으로 연기하고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비자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라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든 것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트럼프 행정부는 테러 가능성과 공공 안전 위험 등을 이유로 ▲이란 ▲예멘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차드 등 12개국 국민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이들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또 ▲베네수엘라 ▲부룬디 ▲쿠바 등 7개국은 ▲학생 ▲교환 방문자 ▲관광 비자 등 특정 비자에만 발급을 중단하고 입국을 금지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처음 온 곳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홀로 여행 떠난 시각장애인 깜짝 놀란 이유
수정 2025.09.14 10:30입력 2025.09.14 10:20
시각장애인 유튜버 영상 올려
"처음 온 묵호에서 정말 믿을 수 없는 일 벌어져"
최근 속초와 여수, 울릉도 등 주요 관광지에서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문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강원 동해시 묵호에서는 한 시각장애인이 받은 친절이 온라인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연합뉴스는 14일 앵커이자 시각 장애인인 한 유튜버가 최근 시각 장애인 안내견과 함께 홀로 묵호 여행을 한 후 올린 영상을 보도했다. "처음 온 묵호에서 정말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그가 받은 여러 배려가 담겨 있었다.
혼자인데도 4인용 식탁…식당 종업원의 친절. 유튜브 캡처묵호역에 도착한 그는 식당을 찾지 못해 헤매던 중 횡단보도에서 만난 한 주민의 직접 안내를 받아 식당에 도착했다. 대기 끝에 들어선 식당에서는 안내견이 편히 앉을 수 있도록 4인용 테이블을 내주었고, 종업원은 음식 위치를 설명해주고 직접 섞어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이동을 위해 부른 택시기사 역시 안내견에 대해 아무런 편견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한 카페에서는 안내견이 목마를까 봐 직접 물을 가져다주는 모습도 있었다.
음식점 직접 안내하는 묵호 주민. 유튜브 영상 캡처그는 혼자이고 안내견을 동반했는데도 식당, 카페, 택시 이용 등에서 전혀 눈총받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 유튜버는 묵호에서는 어디를 가도 마음이 편했다고 했다.
그는 "안 보이는 내가 혼자 여행한다는 게 공포와 두려움, 불안한 일이었는데, 묵호는 너무 따뜻한 마음을 많이 느끼고 가서 진짜 힐링 여행이었다"며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영상에는 "매번 불친절한 상인들만 접하다 이 영상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묵호라는 곳을 몰랐는데 한번 가봐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묵호 한번 가봐야겠어요"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