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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사람 만날래요"…요즘 MZ들 사이 급부상한 '슈렉킹'

수정 2025.09.06 19:13입력 2025.09.06 11:29

"외모 평범한 상대가 잘해줄 것"…기대 심리
전문가들은 우려…"실패에 대한 두려움"

최근 미국 MZ세대(1980년생~2004년생) 사이에서 일부러 자신이 끌리지 않는 상대와 데이트하는 풍조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 사이에 일부러 자신이 끌리지 않는 상대와 데이트하는 풍조가 급부상하고 있다. 펙셀스.

최근 뉴욕포스트 등은 미국과 영어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슈렉킹(Shrekking)'이라는 연애 신조어가 빠르게 확산, 젊은 세대의 연애 방식과 기대 심리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자리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슈렉킹은 2001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슈렉'에서 유래한 것이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인 괴물 슈렉은 외모에 구애받지 않고 피오나 공주와 사랑을 나누며 해피엔딩을 맞는다. 즉, 슈렉킹은 외적인 매력에 끌리지 않는 상대와 연애하면서 그가 자신을 공주처럼 대우할 것으로 믿는 기대 심리를 의미한다.


애니메이션 ‘슈렉’의 한 장면. IMDb 캡처

이런 만화 같은 설정을 현실에 빗댄 연애 가치관이 MZ세대 사이에서 확산하면서, SNS에서는 관련 게시글과 사연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끌리지 않는 사람과 만나다가 결국 상처를 받았다"는 반박 경험담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슈렉당했다(Getting Shrekked)'는 표현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애 회복 자기계발서 '브레이크업 부트캠프' 저자이자 연애 코치인 에이미 찬은 "외모가 평범한 상대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애의 본질은 성격, 가치관, 감정적 성숙도에 있다"고 강조하며 "외모 기준을 낮추면 더 나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환상은 외모지상주의를 강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MZ세대 사이에 일부러 자신이 끌리지 않는 상대와 데이트하는 풍조가 급부상하고 있다. 펙셀스.

아울러 슈렉킹 경험자들에게 "외모와 관계없이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기준을 발견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외모가 연애에서 중요한 요소일 수는 있지만, 그것이 '좋은 대우'를 보장하는 거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관계 전문가인 에마 하톤 역시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외모와 상관없이 매력적이지 않다"며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과의 만남이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주로 만나는 유형과 다른 사람과의 데이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면서 "진지한 관계는 외모를 넘어서서 성격과 목표를 공유하는 데서 진정한 매력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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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대도서관 서울 광진구 자택서 사망한 채 발견
수정 2025.09.06 14:59입력 2025.09.06 13:02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하던 나동현(46)씨가 숨졌다.


유튜버 대도서관 모습. 대도서관 인스타그램

6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나씨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나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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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불티나게 팔린다"…가격 두 배인데 매출 폭발한 '건강빵'[빵값의 비밀]
수정 2025.09.07 10:53입력 2025.09.06 06:30

⑮달콤하지 않고 비싸도 '건강빵' 선택
'저속노화' 열풍에 널뛰는 가격표

프랜차이즈도 '건강빵' 라인업 강화
일반 제품 대비 최소 20% 비싸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됐을까.
'저속노화' 열풍 속 건강빵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픽사베이

저당·글루텐프리·고단백 등 '건강'을 내세운 빵이 일반 빵보다 높은 가격대에도 '저속노화'(천천히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 유행을 타고 잘 팔리는 차별화된 전략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소 비싸고 달콤함이 떨어지더라도 원료와 영양을 따져 빵을 고르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가격보다 원료·영양 생각하는 소비자

한국농촌연구원이 발표한 '2024 가공식품 소비자태도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빵이나 떡류를 고를 때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맛·품질·건강 등 다른 요인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40.6%는 '다양하고 새로운 맛'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 이어 ▲원료의 품질과 안정성(25.7%) ▲간편성(19.4%) ▲건강·영양(10.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저렴한 가격'에 대한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저렴한 가격보다는 원료와 건강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카롱이나 크로플 같은 달콤한 디저트가 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최근에는 설탕이 들어간 달콤한 빵 대신, 저당·글루텐프리 등 '건강'을 내세운 빵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에 대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도 "저염, 저당, 저칼로리, 글루텐프리 등 좋은 재료를 내세운 빵이 다이어트와 건강한 식생활을 목적으로 하는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며 "특히 최근 3년 동안 통밀빵과 호밀빵의 검색 순위 상승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건강빵 열풍은 빵의 주재료인 '정제 밀가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비롯됐다. 정제 과정에서 껍질과 배아가 제거된 밀가루는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부족해 혈당을 빠르게 높이고 영양 균형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베이커리 업계는 통밀·호밀 같은 통곡물과 해바라기씨, 참깨 등 씨앗류를 활용하며 원재료를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통밀과 호밀은 혈당 지수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준다는 점에서 건강빵의 대표 재료로 자리 잡았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는 한국 통밀가루 시장이 2025년 약 15억 달러에서 2035년 2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랜차이즈도 '건강빵' 주목…일반 제품 대비 높은 가격
파리바게뜨 '파란라벨'. 파리바게뜨 제공

프랜차이즈 업계도 통밀·호밀을 앞세운 건강빵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2월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한 뒤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300만개를 돌파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통곡물 발효종'을 통해 건강빵 특유의 거친 식감을 개선했으나,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높은 편이다. 기존 우유식빵이 3500원인 데 비해, 파란라벨 제품인 ▲고식이섬유 통밀 식빵은 5300원 ▲단백질 로만밀 식빵은 4300원 ▲홀그레인 오트 식빵은 4200원으로 최소 20% 이상 비쌌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역시 지난 6월 건강빵 라인업 'SLOW TLJ'를 선보이며 건강빵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무트·오트밀 등 곡물을 활용한 고단백·저당 제품을 출시한 게 특징이다. 다만 데일리 우유식빵(3900원)과 비교해 ▲슬로우 오트 식빵은 5200원 ▲카무트 곡물식빵은 4700원으로 20~30% 높은 가격대에 형성됐다. 호텔 베이커리 역시 같은 흐름이다. 서울신라호텔 '패스트리 부티크'는 올해 2월 '통밀 사워 브레드'와 '호밀 사워 브레드' 등을 선보였으며, 가격은 각각 1만4000원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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