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즉시 추진" 장동혁 "정식 제안 없어"…만남 성사될까
수정 2025.08.28 14:14입력 2025.08.28 12:10
李대통령 순방 직후 회동 추진 지시
국민의힘 "숙고해 결정할 것"
의제 구체화 후 공식 제안 응할 듯
이재명 대통령이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하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장 대표는 "정식으로 제안받은 게 없다"며 거리를 뒀지만 의제 등을 구체화한 후 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8일 이 대통령은 미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장 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이날 서울에 도착한 후 바로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우 수석은 전날 장 대표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해 "대통령께서 적절한 날에 초대해 같이 (한일·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말하고 싶다는 초대의 말씀을 주셨다"고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단순한 만남은 의미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을 만났을 때 야당 이야기가 잘 수용되는 만남이 진행돼야 한다고 전제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이날에도 중진의원들과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아직 따로 제안받는 게 없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형식과 의제에 대해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공식 제안이 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장 대표가 일단 즉답을 피했지만 결국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국이 급랭한 상황에서 야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요구 사항을 얘기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도부가 이제 막 꾸려진 시점에 의제를 주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일단 시간을 벌고 안건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보여주기식 일방소통에는 응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가졌지만 여야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 야권 인사는 "정상회담 성과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자리라면 병풍 서기에 나설 필요는 없다"며 "영수회담이 아닌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동이면 더욱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
회동이 성사되면 이 대통령에게 꽉 막힌 여야 관계를 풀 지렛대 역할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상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이라도 합리적인 노동 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란봉투법과 상법 재개정 문제를 논의할 여야 및 노사정 대타협 공동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강 대변인은 정치권 일각에서 영수회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적인 정치문화에서 쓰던 용어다. 지금은 '대통령과 (여야)지도부 회동'이라는 표현을 쓴다"면서 만남의 성격을 규정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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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베트남 킴롱모터스에 전기버스 배터리셀 공급
수정 2025.08.28 22:13입력 2025.08.28 22:13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 킴롱모터스에 전기버스용 원통형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8일 킴롱모터스와 베트남 후에시에서 전기버스용 원통형 배터리 셀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 최근혁 아시아 담당과 킴롱모터스 호 공 하이(Ho Cong Hai) 대표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킴롱모터스는 베트남의 대표적 운수업체 푸타 그룹의 자동차 부문 자회사다. 지난해 2월 완공한 공장에서 버스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생산 시작 목표로 연간 5만대 규모의 승용차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MOU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아시아 신흥 전기차 시장 내에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이 계약한 배터리 종류가 46시리즈 배터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46시리즈 배터리는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와 출력이 최소 5배 이상 높다. 또한 공간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의 새로운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르 꽝 닷 킴롱모터스 이사회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품질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베트남 전기차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아시아와 세계 청정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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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황 "中 70兆 기회…'H20칩' 일부 조기 승인"
수정 2025.08.28 15:01입력 2025.08.28 08:27
2분기 콘퍼런스콜 "AI 수요, 공급 초과"
CFO도 "몇몇 中고객사 라이선스 취득"
데이터센터 부진에 주가는 시외거래 하락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500억달러(약 70조원) 규모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화된 대중 제재 속에서 수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 행정부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 2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엔비디아에 중국 시장에서 500억달러(약 70조원) 규모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매출 전망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낙관적 전망을 한 배경으로는 일부 중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반도체 칩인 'H20' 판매를 위한 라이선스가 조기 승인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H20은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칩으로 기존 제품 대비 사양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이날 코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콘퍼런스콜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지정학적 문제 등 여러 조건이 해결된다면 20억~50억달러(약 3조~7조원) 규모의 H20 칩이 중국에 선적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몇몇' 중국 고객사들은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분기에는 강화된 대중 제재로 인해 H20 칩 중국향 매출이 반영되지 못했다.
황 CEO는 또 엔비디아가 미 행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세계 AI 역량이 '아메리칸 테크 스택(American tech stack)'을 기반으로 구축되는 것이 긍정적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솔직히 올해의 유행어가 된 표현"이라고도 짚었다.
그는 또 "'블랙웰' 아키텍처의 중국 판매 허가를 받기 위해 로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고사양 AI 칩인 블랙웰도 성능을 30~50% 낮추면 중국 수출이 가능했다고 언급했던 대목을 상기시킨다.
황 CEO는 향후 10년간 AI 인프라에 3조~4조달러(약 4182조~5576조원)가 투입될 것이라는 회사 측 전망과 관련한 질문에 "상위 4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설비투자(CAPEX)만 봐도 이미 두 배 이상 증가해 약 6000억달러(약 836조원)에 이르렀다. 우리는 이제 막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작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다만 예상 점유율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순히 칩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AI 팩토리를 위한 포괄적인 풀스택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엔비디아가 단순히 그래픽처리장치(GPU)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를 구성하는 더 많은 요소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황 CEO는 AI 팩토리 사업에 대한 질문에 "AI에 대한 수요는 매우 많다"며 "모든 게 매진됐다(the buzz is everything's sold out)"고 주장했다. 현재 엔비디아 신규 칩은 물론 구세대 칩까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I 기업들의 GPU 연산자원 측면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가올 기회는 막대하다"면서 "새로운 산업혁명이 시작됐고 AI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이날 행사 마무리 발언을 했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기대를 웃돈 2분기 전사 실적에도 데이터센터 관련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2.5% 이상 하락해 176달러까지 내렸다.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각각 467억4000만달러(65조1555억원)와 1.05달러(1463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평균 매출 460억6000만달러와 주당 순이익 1.01달러를 각각 살짝 웃도는 수치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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