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때 만든 것" 트럼프가 탐낸 '대통령 펜' 기원 밝힌 탁현민
수정 2025.08.27 15:37입력 2025.08.27 14:58
트럼프 관심에 李대통령 즉시 선물
탁현민, '대통령 펜' 관련 기원 소개
"文 정부가 새 정부에 도움된 것 같아 기뻐"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명용 펜을 즉석에서 선물해 화제가 된 가운데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이 "문재인 정부의 유산이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26일 탁 자문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의 서명 전용 펜이 만들어진 것은 남북정상회담 이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서명 전용 펜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9·19 군사합의 등에 서명할 때 북은 몽블랑 만년필을, 남은 네임펜을 사용하여 서명해 당시 의전비서관이 아주 낭패를 보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물론 네임펜을 선호했던 것은 문 대통령이었지만 보기에도 좋지 않았고 의전적으로 비교되어 보였다는 것이 화근이었다"며 "이후 대통령의 서명 때 전용 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서 심지를 안에 넣고 대통령 휘장을 새겨넣은 나무와 금속 펜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펜은 서명할 일이 있을 때마다 의전비서관이 하나, 부속실장이 하나를 갖고 다니다가 대통령께 드려 서명에 사용하시도록 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탐낸 李 대통령 펜은 국산…한 달 반 수작업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명용 펜을 즉석에서 선물해 화제가 됐다. 대통령실 연합뉴스탁 자문관은 문 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한 해 동안 사용한 펜 사진을 함께 올리며 "이 펜으로 서명한 마지막이 무엇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늘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펜과 같은 디자인과 용도의 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괜히 기분이 좋다. 지난 정부, 아니 지지난 정부의 유산이 새 정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펜은 문재인 정부 시절 만들었고, 제가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전 방명록 작성에 사용한 자신의 서명용 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서명하는 모습을 보며 "펜은 대통령님의 것이냐"며 "좋다"를 남발했다. 또 "도로 가져가실 것이냐. 난 그 펜이 좋다. 두께가 매우 아름답다. 어디서 만든 것이냐"라며 펜에 지속해서 관심을 드러냈다.
탁 자문관은 문 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한 해 동안 사용한 펜 사진을 함께 올리며 "이 펜으로 서명한 마지막이 무엇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늘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펜과 같은 디자인과 용도의 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탁현민 페이스북그러자 이 대통령은 "한국 것"이라고 답하고 양손을 들어 가져가도 좋다는 의미의 제스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펜을 사용해도 되느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영광"이라며 "대통령이 하시는 어려운 사인에 유용할 것"이라며 흔쾌히 응했다. 즉석에서 펜 선물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선물을 아주 영광스럽고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펜 제조업체는 국내 수제 만년필 제작업체인 '제나일'이다. 이곳은 장인이 원목을 직접 깎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며, 제품에 따라 장미나무, 올리브나무 등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야자수 잎 추출 왁스, 밀랍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판매용 제품의 가격은 8만~15만원대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약 1달 반 전 요청해 주문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제나일 측은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사용하신 펜의 판매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걸음으로 찾아주셨는데 좋은 답변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관심 가져주실 이슈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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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 매일 먹었더니…"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수정 2025.08.27 14:25입력 2025.08.27 14:25
中연구팀 연구결과
하루 3회이상 플라스틱 포장 음식 섭취한 경우
대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높아
배달 음식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로 인한 미세플라스틱이 장내 미생물 균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펙셀스최근 국제 학술지 환경오염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중국 산시의대 연구진은 24명의 대학생 대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모든 참가자의 대변에서 100g당 171~269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와 섬유형 입자가 주를 이루고, 나노플라스틱은 0.14% 수준이었다. 미세플라스틱은 1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5mm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을 뜻하며, 나노플라스틱은 이보다 훨씬 작은 10㎚~1μm(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연구진은 또 플라스틱 포장 음식을 하루 3회 이상 섭취한 학생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대변 내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았으며, 음용수 섭취량과 특정 플라스틱(PVC) 농도 사이에도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달 음식뿐 아니라 일회용컵, 플라스틱 물병, 포장된 음료 등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의 경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환경의 날인 지난해 6월 5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플라스틱 구토' 행사, 참가자가 대형 그물 조형물에 폐플라스틱을 걸고 있다.장내 미생물 분석에서는 전체적인 다양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은 학생들의 경우 장내 세균 구성에 변화가 나타났다. 반면 나노플라스틱이 거의 없는 학생들에서는 일부 특정 세균이 많아지고,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세균은 줄어드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되면 장내 세균 균형이 바뀌고 특히 장 건강에 중요한 유익균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인간을 대상으로 나노플라스틱과 장내 미생물 불균형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첫 사례라며, 플라스틱 포장재가 주요 노출 경로임을 지적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참여자 수가 적고 관찰 기간이 짧았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배달 음식과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청년층 건강에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고려해, 관련 규제 강화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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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행사 참여하기만 해"…유명 연예인들에 강력 경고 날린 대만
수정 2025.08.27 18:42입력 2025.08.27 15:46
대만 대륙위원회 "공산당 선전도구 되지 말라"
中열병식 앞두고 '통일전선 전략' 경계
대만 정부가 자국 연예인들에게 중국의 선전 활동에 동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는 다음 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만 유명 연예인 오우양나나. 오우양나나 인스타그램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일본 패전 80주년 기념 전승절 열병식을 앞두고 "중국 본토에서 활동하는 대만 연예인들은 양안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여론을 의식하며 특히 9월3일 열병식과 같은 공산당의 선전 활동에 동조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치우 추이청 위원장은 "연예인들은 대만의 이미지와 존엄, 공동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며 대만을 깎아내리거나 대만을 훼손하는 발언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만 당국은 그간 표현의 자유 원칙에 따라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에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취했으나 최근 양안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인사들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SCMP는 "당국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침투를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최소 20명의 연예인이 중국 관영 매체 게시물 공유나 중국 당국 발언을 옹호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이는 지난 3월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대만은 국가가 아니며 앞으로도 될 수 없다"고 발언한 직후 오우양나나, 차오밍, 패티 허우, 천조, 천미셸, 왕지로 등 대만의 다수 유명 연예인들이 "대만은 반드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문구가 담긴 선전 이미지를 공유한 데 따른 것이다.
치우 위원장은 10명 이상의 연예인이 정부 조사에 응했으며, 문화부는 나머지 연예인에 대해서도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 전략(중국 공산당의 정치·사회적 연합 및 영향력 확대 전략)에 협력했는지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는 확인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일반 국민에게도 베이징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통일전선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 14일 발표를 통해 모든 공무원과 전직 차관급 인사, 소장 이상 예편 장성, 정보기관 수장에게 열병식 및 관련 행사 참석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위반 시에는 벌금, 연금 정지 또는 박탈, 훈장 몰수 등의 처벌이 따른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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