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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김건희 면회 부탁한 기자는 주진우…尹부부와 오랜 인연"

수정 2025.08.22 17:22입력 2025.08.22 17:22

"주진우, 尹부부 안위 진정으로 걱정"

신평 변호사가 특정 기자의 요청을 받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무단 접견'한 뒤 허위 발언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시사인 출신 주진우 기자가 면회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신 변호사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에 주 기자가 전화를 걸어와 스스로 자신이 문제의 진보 언론인임을 밝혔다고 한다"며 "나는 그의 이름을 숨기며, 나아가 그 언론인은 주진우 기자가 아니라는 말까지 했는데 쑥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전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김 여사의) 건강은 어떤지 좀 들여다봐달라고 (신 변호사에게) 내가 이야기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최근 신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여사를 접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여사로부터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라는 말을 듣거나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냐" 등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원망하는 취지의 언급도 들었다고 했다.

이후 정치권에서 김 여사의 전언이 논란이 됐다. 김 여사를 대리하는 유정화 변호사는 20일 성명을 내고 "해당 발언은 김 여사 입에서 나온 게 아님이 명확히 확인했다"며 "선임된 변호인도 아닌 신 변호사가 무단으로 김 여사를 접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신 변호사 진보 진영에 속하는 언론인에게 김 여사 접견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자가 김 여사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자신에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이같이 요청했고, 접견하게 됐다는 것이다.


신 변호사는 "그(주 기자)와 저는 오래전부터 윤 대통령 내외분과 인연을 맺어왔다"며 "비록 정치적 견해의 차이에 따라 주 기자는 윤 대통령 내외분을 비판해 왔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 윤 대통령 내외분의 안위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점에서는 저와 동일하다"고 했다.


이어 "사실은 제가 김 여사를 뵙고 변호인 문제도 상의했다"며 "저는 이미 변호사 현업에서 떠나 감이 무뎌져 있고, 지금의 변호인들이 열성적으로 하고 있는 데다 제 자식뻘밖에 되지 않는 나이의 젊은 변호사들과 새삼스레 팀을 이루는 것이 어려우리라는 점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분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며 "제가 유튜브를 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조직을 맡아있는 것도 아니다.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올리는 것이고, 이를 본 언론사의 취재에 응하여 두 분의 입장을 대신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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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쇼]강경화 vs 김현종의 엇갈린 운명
수정 2025.08.22 14:23입력 2025.08.22 10:37

'영어로 싸웠던' 강경화 vs 김현종
강경화는 주미대사, 김현종은 아직
조현 외교 장관은 강경화 대학 후배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지난 18일 주미대사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내정됐다. 그동안 주미대사와 관련해서는 4명 정도가 거론됐다. 강 전 장관,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그리고 '통상전문가'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었다. 특히 김 전 차장의 임명 여부가 주목됐다. 가능성이 크지는 않았지만, 그에 대한 주목도는 높았다. 강 전 장관이 내정되면서 강경화·김현종의 악연도 새삼 부각됐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21년 세계경제포럼의 '다보스 어젠다 주간 고위급 회의'에 토론자로 참석했을 때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2019년 4월, 강경화 vs 김현종 영어로 다퉈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4월, 두 사람은 크게 부딪혔다. 그해 9월17일 김 전 차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하나 올린다. '외교 안보 라인 간의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소용돌이치는 국제 정세에서 최선의 정책을 수립하려고 의욕이 앞서다 보니까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이다.


김 전 차장이 글을 올린 이유는 전날 국회에서 있었던 일과 관련 있다. 2019년 9월16일 국회에서 외교안보통일위원회가 열렸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강 전 장관을 상대로 질의했다. "지난 4월,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했을 때 김현종 2차장과 영어까지 쓰면서 싸운 적이 있지요?" 강 전 장관이 의외의 답변을 했다.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발언이었다. 보통 부인하거나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만큼 두 사람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상징했다. 이후 언론에는 두 사람의 갈등설이 보도됐다. 외교라인 고위 인사들의 불협화음이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순방 실무를 책임졌던 김 전 차장은 외교부 쪽에서 작성한 문건의 수준에 대해 외교부 직원을 다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은 "우리 직원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라며 맞섰고 급기야 두 사람은 영어로 말싸움을 했다. 당시 김 차장이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이라고 했다는 얘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김현종 외교부 장관 임용설'도 있었던 때라 민감도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다 영어 구사력 뛰어나지만, 성격은 달라

두 사람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걸로 유명하다. 강 전 장관은 어렸을 때 부친을 따라 미국에서 생활했고,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3년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고, 10년 정도 유엔(UN)에서 근무했다. 김 전 차장은 외교관이었던 부친을 따라 어린 시절을 미국, 일본 등에서 생활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했고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꿈도 영어로 꾼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였다. 스타일도 다르다. 강 전 장관은 부드럽고 섬세하지만, 김 전 차장은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10월 16일 청와대에서 신임 주한 오만대사와 기념촬영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자리 이동을 권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갈등설' 때문인지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1월20일 두 사람을 교체했다. 임기를 같이할 것으로 점쳐졌던 강 전 장관은 외교부 장관직에서 물러났고, 김 전 차장은 외교안보특보로 옮겼다.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며 두 사람을 지켜볼 기회가 많았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전 장관은 빛났고, 김 특보는 막힘이 없었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고 의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가 터졌을 때 (김 특보가) 막힘없이 대응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일본의 공격에 몇 달 동안 꽤 대차게 싸워냈던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외교부는 물론 여권 안팎에서도 김 전 차장에 대한 거부감 상당

크게 싸웠던 강 전 장관과 김 전 차장의 운명은 엇갈렸다. 강 전 장관은 주미대사가 됐다. 반면 중책을 맡을 것으로 여겨졌던 김 전 차장은 아직 공직 임명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일단 외교부 쪽에서 김 전 차장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강한 성격, '단독플레이 업무 스타일'에 고개를 흔드는 이들이 많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강 전 장관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후배인 것과 대비된다. 과거 외교부 2차관으로 있던 조 장관을 1차관으로 끌어준 사람이 바로 강 전 장관이었다. 이번에는 조 장관이 강 전 장관에게 주미대사를 맡아줄 것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클릭하면 전체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여권 내에서도 김 전 차장에게 우호적인 이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최근 만난 민주당 핵심 인사는 "문재인 정부 때 김 전 차장과 같이 일해 본 이들은 고개를 흔든다"고 말했다. 대통령도 있는 회의 석상에서 다른 이에게 면박을 주는 언사를 하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측의 반응도 우호적이지는 않다. 미국은 김 전 차장이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에 불편한 감정을 표현한 적이 있다. 일본 또한 GSOMIA 파기, 수출 규제에 맞섰던 것 때문인지 김 전 차장이 이재명 대통령이 대표 시절 외교안보보좌관이 됐을 때 언론에 비판적인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대통령이 김 전 차장을 등용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통상전문가' 김 전 차장이 등판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잠 자는 시간…남자는 짧을수록 '사망 위험' 높다는데 여자는
수정 2025.08.22 10:28입력 2025.08.22 10:16

하루 7~8시간 권장 수면 벗어나면 위험
남성'짧은 잠'·여성'긴 잠'에 더 치명적

한국인의 불규칙한 수면 습관이 심혈관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장기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권장 수면 시간을 벗어난 데다 수면 패턴까지 불규칙하면 사망 위험이 급격히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와는 무관한 수면 사진. 펙셀스

19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한양대병원 심장 내과 연구팀(박진규·김병식·박진선·박수정 교수)연구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안산에 거주하는 40~69세 성인 9641명을 평균 15.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수면 시간과 규칙성이 사망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 적정 수면 시간(7시간 이상~8시간 미만)을 지킨 사람과 비교 했을 때 ▲8시간 이상 장시간 수면자는 사망 위험이 27% 높았고 ▲7시간 미만의 짧은 수면자는 위험이 11% 증가했다. 단순한 수면 부족보다 장시간 수면에서 더 뚜렷한 통계적 연관성이 관찰됐다.


특히 수면 패턴이 불규칙할 경우 위험은 배가됐다. 7시간 미만의 짧은 수면과 불규칙성이 겹치면 사망 위험이 28% 상승했고 8시간 이상 장시간 수면과 불규칙성이 결합할 경우 무려 33%까지 높아졌다.

성별·연령 따라 취약 요인 달라

성별·연령대별 차이도 뚜렷했다. 남성은 짧은 수면과 불규칙성이 함께 나타날 때 사망 위험이 최대 38%까지 증가했고 여성은 장시간 수면과 불규칙성이 결합할 경우 위험이 78% 치솟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는 수면 부족에, 60세 이상은 과도한 수면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면 부족·과다 수면·수면 무호흡증 같은 장애가 심혈관 건강을 악화시켜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하루 7~8시간의 규칙적인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별과 연령에 따른 위험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수면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수면연구학회가 올해 발표한 '2024 한국인 수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이다. 이는 OECD 평균보다 18% 부족한 수치다. 특히 수면의 질이나 양에 만족하는 비율은 글로벌 평균의 약 75% 수준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약 60%가 "수면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수면 장애 및 불면증으로 진료받는 환자는 2010년 약 27만8000명에서 최근 약 67만8000명으로 140% 증가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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