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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원 술자리 난투극…지방정치 '민낯' 드러내

수정 2025.07.27 23:02입력 2025.07.27 14:58

중앙당 '자격정지 1년' 징계는 사실상 면죄부
시민들 반응 '싸늘'…"사퇴가 최소한의 도리"
지방의원 신뢰도 추락에 품격·자질 논란 확산

더불어민주 전남도당 회의. 독자 제공

최근 극심한 수해로 전 국민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의회 의원 2명이 술자리에서 고성과 함께 주먹다짐까지 벌여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 23일 오후 여수 한 식당에서 과거 상임위 자리 등 사안을 놓고 언성을 높이다 감정대립 끝에 결국 몸싸움을 벌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직자는 언행을 삼가고 위기 상황에 집중해야 한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이다. 더군다나 당시 전국이 기록적 폭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공직자의 기본적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두 의원은 난투극을 벌인 사건이 알려지면서 체면을 구겼고, 뒤늦게 사과문을 냈다. "뼈저리게 반성한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는 익숙한 문구가 되풀이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신속하게 대응했다. 전남도당이 중앙당에 비상 징계를 요청한 지 하루 만에 민주당은 두 의원에게 '당원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결정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중징계'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자격정지 1년은 실질적 정치적 책임과는 거리가 먼 처분이다. 다음 지방선거에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지만, 정당 내부의 공천 구조를 아는 이들에게 그것은 곧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징계보다 복권이 쉬운 정당 정치 구조 속에서 1년은 그리 길지 않은 '정치적 유예 기간'일 뿐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시의원 개인의 일탈이라기엔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다. 한 시민은 "재난 상황에 술자리를 한 것도 모자라 싸움까지 벌인 사람들을 어떻게 다시 뽑느냐"며 "사퇴가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지역 커뮤니티 곳곳에서도 '면피용 사과', '정치인 자격 없다' 등 날 선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단지 두 명의 시의원이 술을 마시고 싸운 문제가 아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지방의원이라는 직위가 갖는 무게에 비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들의 자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 공천이 친분, 연줄, 조직 동원력에 좌우되며, 전문성이나 도덕성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에선 정당이 책임 있는 인물 검증을 하지 않는 한 유권자의 선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방의회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은 지금 이 순간에도 민주주의 토대를 허물고 있다. 정치는 시민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이지만, 지방정치는 그 중요성에 비해 지나치게 방치돼 있다. 그러다 보니 의원 개개인의 일탈이 반복되고, 그 일탈은 무기력한 징계와 사과문으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얼마 후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터진다.


지역 정치의 신뢰 회복은 강력한 책임 추궁과 구조 개선 없이는 불가능하다. 시의원이라는 자리가 지역사회 품격을 결정한다면, 이번 사건은 단순히 시의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정치 전체의 품격을 무너뜨린 일이다.






호남취재본부 이경환 기자 khlee276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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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법원 2주간 휴정…尹 내란 재판도 일시 중단
수정 2025.07.28 08:11입력 2025.07.27 16:53

다음 달 8일까지 휴정
尹 내란 재판 11일부터 재개

전국 대부분 법원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2주 동안 휴정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수괴 혐의 재판 등 주요 재판도 이 기간 중단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을 포함한 전국 각급 법원은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하계 휴정기에 돌입한다. 서울고등법원은 다음 달 15일까지 휴정한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에서 매주 1~2회씩 열리던 내란 재판도 일시 중단된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수괴 혐의 재판은 8월11일에, 조지호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등의 내란 혐의 재판도 8월 13, 14일에 각각 재개된다.


앞서 조은석 특별검사팀(특검)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휴정기에도 계속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이를 거부해 추가 기일이 잡히지 않았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추가 기소한 사건은 휴정기 이후인 8월 19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된다. 윤 전 대통령은 기존 내란 혐의 재판과 이 재판 2개를 동시에 대응하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을 제외하고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만 진행되는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재판은 휴정기 이후인 8월 12일부터 매주 화요일에 열린다.


지난달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 재판은 오는 9월 9일 두 번째 준비기일이 예정돼 있다.


휴정기 동안에는 긴급하거나 중대한 사건을 제외하고 대부분 민사·가사·행정 재판, 불구속 형사 공판 등이 열리지 않는다. 다만 가압류·가처분 등 신청 사건과 구속 피고인의 형사 사건 심리, 구속 영장 실질심사 등은 진행된다. 사건 접수나 배당 등의 법원 업무도 정상 운영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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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두 번 이상 쓰지 마세요"…깨끗해 보여도 '세균 범벅'
수정 2025.07.27 15:23입력 2025.07.27 15:23

욕실은 세균 번식 최적 환경
건강 위해 사용 후 즉시 세탁 권장
"60도 이상 세탁해야 효과"

욕실에서 여러 번 사용한 수건이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실제로는 세균이 급속도로 증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한두 번 사용한 수건도 더 청결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자주 세탁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여러 번 사용한 수건은 세균이 급속도로 증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보도에서 레스터대학교 임상미생물학과 프리머로즈 프리스톤 교수의 견해를 인용, "수건은 최대 두 번 사용한 후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샤워나 세안 후 피부의 물기를 닦을 때 수건에 각질과 박테리아, 곰팡이 등 다양한 미생물이 옮겨간다"며 "청결을 위해 사용하는 수건이 오히려 세균을 재확산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스톤 교수는 욕실 환경이 따뜻하고 습해 세균 번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욕 타월처럼 신체 대부분의 부위에 접촉하는 섬유 제품은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반복 사용할수록 땀, 체액, 피부 세포 등이 축적되며 세균 번식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국내 연구에서도 수건의 위생 문제가 수치로 입증됐다. 한국분석시험연구원이 실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수건을 단 한 번만 사용해도 세균 수치는 급격히 증가했다. 사용 직후 건조하지 않은 수건에서는 미생물 집락 형성 단위(CFU)가 57만으로 측정됐으며, 세 번 사용 후 건조한 수건도 CFU 15만2500으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소 관계자는 "수건으로 피부를 닦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그대로 옮겨붙는다"며 "세균이 증식된 수건을 재사용할 경우, 깨끗하게 씻은 피부가 다시 오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건은 가능하면 매 사용 후 즉시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세탁 시 위생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려면 온도와 세탁 방식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프리스톤 교수는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대부분의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뜨거운 세탁은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고, 수건에서 불쾌한 냄새가 발생하는 것도 막아준다"며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반드시 고온 세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수건을 말릴 때도 신경 써야 한다. 프리스톤 교수는 "세탁 후 수건은 반드시 완전히 건조해야 하며, 시원하고 건조한 공간에 보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BBC 방송에 출연한 크리스 반 툴레켄 영국 유닙시티칼리지 런던병원 감염병 전문의도 세균 감염 예방을 위해 고온 세탁을 강조했다. 그는 "세탁기의 표준 온도인 40도는 에너지만 소비하고 실제로 세균 제거 효과는 거의 없다"며 "감염병 환자와 함께 생활할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60도 이상 세탁 기준과 세제 사용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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