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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어서 아우성" 오픈런 '후끈' 하다가…론칭 2년만에 매각 추진 김동선 버거[Why&Next]

수정 2025.07.25 15:37입력 2025.07.25 10:27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업황 부진
외식·식음 등 신규 투자로 재무 부담
명품관 재건축 등 자금 투입 염두
실적 반등 속 제값받기 포석 전망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한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국내 론칭 2년여 만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파이브가이즈는 한국 시장 상륙 초반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한화는 일본 사업권까지 얻어 영토 확장에 나섰는데 돌연 국내 사업권 매각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유통사업군 주력인 백화점 부문의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김 부사장이 진두지휘한 단체급식 2위 사업자 아워홈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베러스쿱크리머리와 파이브가이즈의 일본 진출 등 신규 투자가 잇따르면서 부족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왼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지난해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 1주년 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에프지코리아 제공
파이브가이즈, 오늘 8번째 매장 출점…론칭 2년 만에 매각 추진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25일 서울 용산에 국내 8번째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신규 매장은 용산 아이파크몰 리빙파크 3층에 총 413.1㎡(약 125평) 규모, 118석으로 조성됐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파이브가이즈는 2023년 6월 서울 강남대로에 1호점을 연 뒤 서울과 경기 지역 주요 상권에 매장 수를 늘렸다. 지난해 5호점까지 확대했고, 올 들어 8개까지 매장이 확대됐다. 연내 9호점까지 출점할 예정이다. 당초 2028년까지 국내 매장 수를 15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현재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점포 확장이 진행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픈 첫해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실적도 양호했다. 이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100억원으로, 강남대로점 매장 한 곳에서 8개월간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증가했다. 다만 5개 매장의 1년간 합산 매출인 만큼 첫해만큼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첫해 영업손실 13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론칭 2년 만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에프지코리아의 지분 100% 보유한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권 매각을 위한 티저레터(간략한 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한화갤러리아는 "2년 만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상황에서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고, 국내 사업권 매각은 이 과정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사업 확장의 정반대 관점에서 사업권 매각도 함께 고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브가이즈 日 법인 설립…자금난 겪나

한화갤러리아가 파이브가이즈를 매물로 내놓은 배경은 유동성 부족이 꼽힌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해 7월 글로벌 본사로부터 일본 시장에 매장을 론칭할 수 있는 사업권을 따낸 뒤 지난 2월 에프지코리아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향후 7년간 도쿄를 비롯한 일본 주요 지역에 매장을 20개 이상 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에프지코리아에 총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에프지코리아는 지난 14일 한화갤러리아로부터 매장 신설과 법인 운영자금 명목으로 40억원을 빌렸다. 이달과 8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분할로 차입된다.


한화갤러리아도 본업인 백화점 부문의 실적 부진에 따라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 올해 1분기 기준 한화갤러리아가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성 부채는 5740억원으로 유동성 자산(3247억원)을 훨씬 웃돈다. 특히 이 기간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올해 1분기 기준 1290억원으로 지난해 말 1041억원보다 250억원가량 늘었는데, 한화갤러리아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79억원에 그친다.


명품관을 주력으로 하는 백화점 사업이 동력을 잃으면서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전체 매출 중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20~30% 안팎인 경쟁사보다 비중이 높다. 그러나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3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으나 2023년 매출이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해 재상장한 그해 3월부터 12월까지 합산으로 두 달 치가 빠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성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외식업과 햄버거, 와인, 커피 등을 판매하는 식음(F&B)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었다. 와인 수입사 비노갤러리아와 한화비앤비(제과점), 퓨어플러스(음료) 등 자회사를 둔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파이브가이즈 일본 법인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을 운영하는 베러스쿱크리머리 등 2개가 추가됐다.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640억원으로 전년(104억원) 대비 6배 이상 늘었지만, 여전히 매출 비중은 10%대에 머문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 주도로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투자 대비 성과가 뚜렷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나마 판매 실적이 낫다고 할 수 있는 파이브가이즈를 제값에 넘길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해 사업권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파이브가이즈) 매각이 추진된다면 서울 명품관 재건축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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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제총기 살해범 "가족회사서 받던 월급 끊겨 배신감"
수정 2025.07.25 06:47입력 2025.07.25 06:47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가족회사에서 받던 급여를 지난해부터 지급받지 못했으며, 숨진 아들에게 배신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24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A씨(62)는 최근 프로파일러의 조사에서 "가족 회사에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월 300만원가량의 급여를 받았으나, 지난해 어느 시점부터 지급이 끊겼다"고 진술했다.


그는 "급여를 받지 못한 시점부터는 국민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아 생활했다"며 "(숨진 아들은) 유일한 가족인데 등을 돌려 배신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A씨가 말한 가족회사는 전처 B씨가 최고 경영자로 있는 유명 피부관리 프랜차이즈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4년 전부터 무직 상태였으며, 그가 거주해 온 70평대 아파트는 B씨의 소유로 확인됐다.

A씨는 또 조사관들에게는 "나는 원래 착하게 살아온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링 보고서에 담긴 A씨의 진술만으로는 아들을 살해한 동기로 단정할 수 없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에 사는 아들 C씨(33)의 집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C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이 잔치를 열었고 며느리와 손주 2명 등이 함께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에서 총기 제작법을 배웠고 탄환은 20년 전에 구매한 뒤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A씨의 서울 도봉구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으며, 살인 범행 이튿날인 21일 정오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제총기 살해 사건에 쓰인 탄환. 인천경찰청

한편 숨진 C씨의 유가족은 피의자가 사건 당일 다른 동석자들을 상대로도 범행하려 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유가족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통해 "피의자는 피해자와 함께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했으나, 총기 문제로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피의자는 생일파티를 마치고 함께 케이크를 먹던 중 편의점에 잠시 다녀온다고 말하고는 총기가 들어 있는 가방을 들고 올라와 피해자를 향해 총 2발을 발사한 뒤 피해자의 지인에게도 두 차례 방아쇠를 당겼으나 불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의자는 아이들을 피신시키고 숨어있던 며느리가 잠시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 방 밖으로 나올 때 피의자는 총기를 재정비하면서 며느리에게 소리를 지르고 추격했다"며 "며느리가 아이들이 숨어있는 방문을 잠그자 여러 차례 문을 열려고 시도하며 나오라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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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대반전…삼원계 배터리로 LFP 경쟁사 제쳤다
수정 2025.07.25 16:14입력 2025.07.25 10:31

1兆 정부 계약 1차 입찰 완승
ESS 우선 협상 대상 8곳 선정
6곳이 삼성SDI 배터리 채택
LFP가 원재료값 저렴하지만
낮은 단가 제시해 우위 확보

삼성SDI가 1조원대에 달하는 정부 주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 1차 입찰에서 승기를 잡았다.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낮은 삼원계 배터리를 앞세우고도 LFP(리튬·인산철)를 내세운 경쟁사를 제치면서 업계에선 '대반전'이란 평가와 함께 삼원계 배터리의 가격 전략과 국내 조달 비중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의 삼성배터리박스(SBB)1.5 모델 사진. 삼성SDI

2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 8곳을 선정했다. BS한양, 탑솔라, 남부발전 등이 선정됐는데 이 중 80% 이상이 삼성SDI의 배터리를 택했다고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육지 500메가와트(㎿), 제주 40㎿ 등 총 540㎿ 규모로 진행된다. 산자부는 1차 사업대상자 8곳을 선정했는데, 삼성 SDI가 이 중 6곳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물량은 465㎿ 규모다. LFP 제품을 앞세웠던 LG에너지솔루션은 2곳에 공급하며, SK온은 단 한 곳도 확보하지 못했다.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배터리 ESS 사업자 선정을 위한 평가 배점은 100점 만점에 '가격 평가' 60점과 '비(非)가격 평가' 40점으로 구성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삼성SDI가 기존보다 더 파격적인 낮은 단가를 제시하면서 경쟁력이 돋보였다"며 "지난 제주 ESS 사업에선 같은 제품으로 발전 단가를 키로와트시(kWh)당 50원을 제시했다면, 이번엔 kWh당 35원 이하의 가격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LFP 배터리의 가격과 기술력도 뛰어났지만, 삼성SDI의 가격 전략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SS는 배터리 셀과 전력 변환 장치(PCS),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등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이중 배터리가 전체 시스템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가격 경쟁력을 좌우한 배터리 셀 부문에서 삼성SDI가 예상 밖의 저가를 제시하면서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업계에선 LFP 소재가 삼원계보다 원재료 가격이 저렴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또 삼성SDI는 지난 제주 장기 ESS 사업과 한전 계통 안정화 ESS 사업 등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에 밀리며 국내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경쟁입찰에선 저렴한 가격과 국내 생산 및 부품 조달 비중이 높은 사업자에 대한 평가점수도 중요하게 작용하면서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ESS용 배터리의 주요 소재와 부품을 대부분 국내에서 조달해 산업 기여도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SDI는 저가 수주를 잘 하지 않았던 경향이 있는데, 이번 결과를 보면 이익을 낮게 잡으면서 저가 수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비교적 일찍부터 ESS 시장에 진출해 경험을 축적해 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SDI는 2009년 ESS 사업팀을 발족하면서 ESS용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엔 ESS 사업이 활발하지 않아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 등에 참여하며 사업 기초의 토대를 닦아왔다. 현재는 시장 요구에 맞춘 컨테이너형 배터리 제품 삼성배터리박스(SBB)를 출시해 국내외 ESS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다만 이번 결과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르면 7월 말까지 이의신청 기간 후 중앙 계약 시장 위원회 절차를 거치고, 낙찰자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번 하반기 2차 경쟁입찰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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