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얇다더니 거짓말이네"…폴더블폰 측정 결과에 깜짝
수정 2025.07.25 10:41입력 2025.07.24 20:12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 토대로 선정
현 시점 최신 폴더블 제품 5개 비교
삼성 '갤럭시 Z 폴드 7'만 더 얇아
국내외 주요 폴더블 폰 두께 비교. KCEA폴더블폰 제조 업체 간의 두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라고 광고했던 중국 스마트폰 등이 실측 결과 모두 기재 사양보다 두꺼운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삼성의 'Z폴드 7'은 기재 사양보다 오히려 소폭 더 얇은 8.82㎜로 측정돼 가장 얇은 두께를 보였다.
24일 사단법인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KCEA)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아너, 비보, 샤오미, 화웨이 등 국내외 주요 폴더블폰 제조 기업 제품의 두께를 '외측 마이크로미터'로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아너의 '매직V5' 아이보리 화이트 모델의 두께는 기재 사양인 8.8㎜보다 0.54㎜ 두꺼운 9.34㎜를 기록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 폰"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화웨이는 기재 사양과 실측 두께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9.85㎜라고 밝혔으나 실측 결과 0.62㎜ 더 두꺼운 10.47㎜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의 이전 폴더블 모델인 'Z폴드 6'(12.1㎜)에 더 가까운 수치다.
비보와 샤오미의 폴더블 폰 역시 기재 사양 대비 실측 수치가 차이 나는 건 마찬가지였다. 비보의 'X폴드5' 제품은 공식 사양(9.2㎜) 대비 0.57㎜ 두꺼운 9.77㎜였으며, 샤오미 '믹스폴드4'도 마찬가지로 공식 사양 대비 0.14㎜ 두꺼웠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 7'의 두께는 실측 결과 공식 발표한 두께인 8.9㎜보다 오히려 0.08㎜ 얇은 8.82㎜였다. 공식 사양보다 얇은 것은 물론 글로벌 제조사의 '두께 9㎜' 벽을 넘은 건 '갤럭시 Z폴드 7' 뿐인 셈이다.
KCEA 측은 "소비자 정보는 실제 유통·판매되는 제품에 관한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의 형태를 갖추어야 한다"며 "슬림화 경쟁 가열로 0.1㎜ 단위의 차이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 소비자의 사용 상황에 맞추어 최종 제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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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25일 2+2 협상' 돌연 취소…"美측 출국 1시간반 전 이메일 통보"(종합)
수정 2025.07.24 13:32입력 2025.07.24 10:26
미국 측의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돌연 연기된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을 취소하고 공항을 나서고 있다. 2025.7.24. 강진형 기자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예정됐던 한미 간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됐다. 미국 측이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회의를 연기하겠다는 통보를 이날 출국 1시간30분쯤 전에 이메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기획재정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미국과 예정되었던 25일 2+2협상은 베선트 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며 "미국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한미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8월1일 상호관세 발효를 일주일 앞두고 워싱턴D.C.에서 한국 측 대표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측에서는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돼 있었다.
기재부는 "미국 측은 조속한 시일 내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한미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날 오전 9시께 이메일로 이 같은 취소 통보를 전하면서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측은 구체적인 사정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며 "자세한 내용은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10시25분발 대한항공편으로 미국으로 출국을 대기하던 중에 이런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방미 일정을 시작한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 본부장은 각각의 카운터파트와 접촉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재부는 "김 장관, 여 본부장의 미국 측과 협의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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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 아이처럼 입히고 씻기고"…1000만원 넘는 '인형'에 푹 빠진 사람들
수정 2025.07.24 14:27입력 2025.07.24 14:27
美WSJ, 극실사 실리콘 아기인형 열풍 조명
1000만원 넘는 고가 인형을 아이처럼 키워
트라우마 치료 등에 이점…"소름끼친다" 의견도
실제 신생아처럼 정교하게 제작된 '리얼 베이비돌' 인형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한 수집을 넘어 정서적 치유와 고급 취미로 확장되며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리얼 베이비돌. 아마존 홈페이지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얼 베이비돌이 심리적 위안을 주는 존재이자 수집가들의 고급 취미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얼 베이비돌은 실리콘으로 정밀하게 제작된 실물 크기의 인형으로, 피부 아래 비치는 혈관 묘사부터 알파카·염소 털로 심은 머리카락까지 전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고가 제품의 경우 개당 가격이 8000달러(약 1100만원)에 달한다. 소비자들은 인형에 옷을 입히고 음식을 먹이고 재우며 실제 아기처럼 돌보는 '가상 육아'에 몰입한다.
지난 6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리얼 베이비돌 박람회에는 약 1500명의 애호가가 모이며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에서는 인형을 품에 안을 땐 머리를 받쳐야 한다는 육아 조언이 오가고 '아기 냄새' 향수를 판매하는 부스까지 운영됐다. WSJ는 현장을 "실제 육아와 흡사한 몰입형 공간"으로 묘사하며 인형 도색, 머리 심기 체험 등 관련 체험도 함께 조명했다.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미국 유튜버 켈리 메이플(23)은 리얼 베이비돌 '나오미'를 카시트에 태운 뒤 쇼핑몰로 향해 고급 유모차로 옮겼다. 머리핀을 하고 원피스를 입은 채 유모차에 누운 나오미와 함께 아기 옷을 고르는 모습은 얼핏 평범한 모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실리콘 인형과의 '가상 육아'라는 점에서 보는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수집' 차원을 넘어, 정서적 치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산이나 사고로 자녀를 잃은 이들뿐 아니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매,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을 앓는 사람들에게도 심리적 위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유산을 경험한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리얼 베이비돌을 안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받기도 했다.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리얼 베이비돌 상품들. 아마존 홈페이지그러나 리얼 베이비돌을 향한 시선은 엇갈린다. 인형을 실제 아기처럼 대하는 모습이 사회적 불편함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브라질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리얼 베이비돌 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으며 인어·토끼 귀 등 '판타지 베이비돌'의 등장 역시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 리얼 베이비돌을 제작하는 영국 장인 존스톤은 이를 "마마이트(영국 대표 잼)처럼 좋아하거나 극도로 싫어하는 두 부류로 나뉜다"며 "호불호는 극명하지만 그만큼 강한 정체성과 수요층을 갖춘 시장"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리얼 베이비돌 시장이 단순 인형 소비를 넘어 심리 치료, 수공예 예술, 개인 취향 소비가 결합된 프리미엄 니치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제품 안전성, 공공질서, 소비자 윤리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병행되지 않을 경우 시장 확장이 제약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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