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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 번다 난리더니…"가지고 있으면 위험" 음모론에 '화형식'까지

수정 2025.07.23 06:09입력 2025.07.22 21:49

악마 '파주주' 연상…중국서 음모론 확산
"소지하면 위험" 화형식 영상까지 등장

최근 중국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라부부가 사실은 '고대 악마'라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라부부의 외형이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악마 '파주주(PAZUZU)'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NS에 올라온 라부부 인형을 불태우는 영상. 틱톡

파주주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재앙의 바람을 일으키는 존재로 여겨졌던 악령이다. 사자나 개 같은 이형의 머리에 부리처럼 튀어나온 입, 눈에 띄게 돌출된 눈 등 기괴한 외형이 특징인데, 일부 누리꾼들은 라부부 인형이 이와 흡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라부부 특유의 뾰족한 이빨과 과장된 미소, 그리고 검은 눈동자가 파주주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점차 "라부부 인형에 악령이 깃들었다" "소지하면 저주를 받는다" "집에 있으면 위험하다" 등의 음모론으로 번지고 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라부부 인형을 불태우는 '화형식' 영상을 올려 SNS에서 수십만 회 이상 공유되기도 했다. 라부부를 고의로 훼손하거나 절단하는 영상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고대 악마 파주주 이미지. 틱톡

라부부는 중국 기업 팝마트에서 제작하고 홍콩의 예술가 카싱룽이 디자인했다. 카싱룽은 고대 유럽의 엘프 전설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형은 팝마트를 통해 랜덤 박스 형식으로 판매된다. 박스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인형을 샀는지 알 수 없기에 원하는 인형을 얻기 위해서는 계속 구매해야 한다. 이같이 독특한 외모와 희소성 덕분에 현재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수집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블랙핑크 리사와 로제, 팝스타 리한나 등 유명 연예인들이 라부부 인형을 명품 가방에 달고 등장하면서 '명품 액세서리' 못지않은 위상을 얻고 있다. 지난달 18일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은 6월 라부부 거래액이 전월 대비 121%, 전년 동기 대비 7711% 급증하며 크림 내 대표적인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높아진 인기에 리셀 시장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발매가 2만1000원인 '라부부 더 몬스터즈 하이라이트 시리즈 자아 키링'은 지난달 17일 크림에서 109만9000원에 거래됐다. 발매가와 비교하면 약 5133% 급등한 금액이다.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라부부X프로나운스 판타지 날개 인형'도 정가가 12만8000원이지만 크림 리셀 가격이 최고 130만원을 넘어섰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결제할 때 '덜컥' 무서운 병원비 아낄 수 있다…서울대가 밝힌 연구 결과
수정 2025.07.22 20:41입력 2025.07.22 19:52

서울대병원 연구팀, 성인 1144명 분석
"건강한 식습관이 의료비 9% 줄여"

건강한 식생활이 실제 의료비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평소 건강하게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의료비가 9%가량 덜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한 상식 차원을 넘어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습관과 실제 의료비 지출의 상관관계를 수치로 입증한 것이다.


서울 한 병원 내부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함. 조용준 기자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성인 1144명의 식생활과 연간 의료비 지출을 조사했다. 그 결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의료비가 약 9% 적게 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식생활평가지수'에 따라 4개 분위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의 연간 의료비를 파악했다. 이때 성별이나 연령, 소득, 만성질환 여부 등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항목은 배제하고 연관성을 분석했다.


식생활평가지수는 전반적인 식사의 질을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도구로, 식생활을 14개 항목으로 나눠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할수록, 붉은 고기보다 흰 살 고기를 더 많이 먹을수록, 흰 쌀밥보다 현미밥을 많이 먹을수록 점수가 높아진다. 반면 나트륨과 주류, 탄산음료 등은 적게 먹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게티이미지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할수록, 붉은 고기보다 흰 살 고기를 더 많이 먹을수록, 흰 쌀밥보다 현미밥을 많이 먹을수록 점수가 높아진다. 반면 나트륨과 주류, 탄산음료 등은 적게 먹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게티이미지

분석 결과 식생활지수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총 의료비가 평균 8.6% 적었으며 외래 진료비는 12.1%, 입원 진료비는 8% 감소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나이 중앙값인 57세를 기준으로 나눠 추적한 결과, 젊은 성인은 건강한 식생활로 의료비를 11.5% 절감할 수 있었다. 노인의 경우 누적된 영양 불균형이나 낙상, 감염 등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가 발생하면서 의료비 절감 효과가 희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박민선 교수는 매체에 "건강한 식생활을 할수록 전반적인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특히 젊은 성인의 의료비 감소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가공식품 섭취나 불규칙한 식사 등 나쁜 식습관에 노출된 경우가 많아 식생활과 의료비의 관련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I교과서 '교과자료'로… 22일 법사위·23일 본회의 '속전속결'
수정 2025.07.22 10:39입력 2025.07.22 07:00

발행사 "검증 없이 정책 폐기" 반발

AI디지털교과서(AIDT)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가 아닌 '교과자료'로 규정하는 개정안이 오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AI교과서 발행업체들은 "검증 없이 정책을 폐기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처리한다.


개정안은 교과용 도서의 정의를 시행령이 아닌 법률에 명시하고, AI교과서와 같은 디지털 형태는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에 해당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디지털 교육자료는 교육과정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교육부 장관 등이 이를 사실상 통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항도 담았다.


해당 법안은 법사위를 거쳐 오는 23일 국회 본회의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정부가 올 1학기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영어·수학,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 영어·수학·정보 과목에서 도입한 AI교과서는 시행 4개월 만에 사실상 폐지 수순에 놓이게 된다.

연합뉴스

AI교과서 발행사들은 21일 국회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1조2000억원의 국비와 8000억원 이상의 민간 투자가 집약된 국가 전략 사업을 박탈하려는 것은 정책 책임의 방기이자 세금 낭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AI교과서가 '교과서'로 쓰일 때도 도입률이 32%에 그쳤는데, '교육자료'가 되면 이 비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교과서는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채택해야 하지만, 교육자료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자율적으로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행사들은 "AI교과서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건 5월부터로, 실제 사용 기간은 두 달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정과 천재교과서 대표는 통화에서 "AI교과서와 디지털 기기의 중독성 등을 연관 짓기에는 사용 시간이 짧다"면서 "오히려 AI교과서가 수업 집중도나 자신감 향상 등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는 실태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단정적으로 결론 내기보다 시범 사용 기간을 1년 더 연장해 제대로 된 검증을 거쳐 보완해가야 한다"고 했다.


황근식 교과서발전위원장 역시 "AI교과서의 법적 지위는 효과성 검증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새 정부 출범 직후 한 달 내에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AI교과서 지위 논란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달 11일 국회 교육위원회가 교육부에 'AI교과서의 바람직한 대안을 갖고 와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진척이 없다는 주장이다.


올 2학기에 사용할 AI교과서 신청률도 집계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2학기 AI교과서 접수를 마감했다. AI교과서의 법적 지위와 상관없이 사용을 희망하는 학교는 자율적으로 신청하면 된다는 게 교육부 입장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AI교과서의 지위가 명확해진 뒤 교육부와 논의하겠다"며 2학기 AI교과서 신청 자체를 받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2학기 AI교과서 신청 접수는 마감됐지만, 통계는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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