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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뷰, 이탈리아 호텔 광고 믿었는데 알고 보니…황당"

수정 2025.07.18 17:29입력 2025.07.18 17:29

이탈리아 호텔, '가짜 전망' 고객 기만 논란
실제 풍경 대신 인쇄물 설치…객실 창 막혀

'그림 같은 호수 전망'을 내세워 객실을 홍보한 이탈리아의 한 호텔이 인쇄된 호수 그림을 창문에 설치해두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고 있다.

호텔 예약 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좌)과 SNS에 올라온 실제 호텔 모습(우). 호텔 사이트, 틱톡

영국 데일리메일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재무 보조 업무를 맡고 있는 펠리시아 스벤손은 최근 이탈리아 북부 바베노 지역의 한 호텔에 머물며 겪은 황당한 경험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바베노는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마조레 호수 인근에 위치한 관광지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스벤손이 예약한 호텔은 별 네 개 등급의 고급 숙박시설로,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객실'이라는 설명과 함께 마조레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객실 사진들을 홈페이지와 예약 플랫폼 전면에 게시해왔다. 이 때문에 그는 도착 전부터 창밖 풍경을 기대하며 여행을 준비했다.


호텔 체크인 후 객실에 들어선 그는 가장 먼저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열었고, 그 순간 사진 속에서 봤던 익숙한 '호수와 푸른 언덕이 어우러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지만 이는 진짜 창밖 풍경이 아니라, 호수를 촬영한 사진을 천 재질에 인쇄해 벽면에 설치한 '그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곧 알아차렸다.


실제 외부 경관은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객실 창은 막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벤손은 이 기막힌 상황을 촬영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영상으로 공유했다. 이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2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본 전 세계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풍경 사기' 아닌가", "그림처럼 아름답다는 말이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창문 자체가 없는 것 같다", "진짜 전망인 줄 알고 순간 속았다"는 반응도 남겼다.


이런 '가짜 전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이탈리아의 또 다른 호텔이 비슷한 방식으로 고객을 기만한 사실이 폭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한 SNS 인플루언서는 '기대 vs 현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바다 전망인 것처럼 홍보된 객실 창문 너머에 실제 바다가 아닌 바다 풍경이 인쇄된 대형 포스터가 건물 외벽에 붙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처럼 일부 숙박업체들이 객실 예약을 유도하기 위해 과장된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실제 경관을 인쇄물로 대체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투숙객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돌아온 장타자 방신실 "올림픽 금메달도 따고 싶어요"
수정 2025.07.18 07:06입력 2025.07.18 06:00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우승 올해 2승 고지
손목 부상 치료 받고 장타력 회복 슬럼프 극복
하반기 메이저 대회 우승 목표 국내 최고 도전
세계랭킹 1위 등극, 올림픽 금메달 마지막 꿈

'장타 여왕' 방신실이 돌아왔다. 예전의 모습 그대로다. 아니, 오히려 더 성장했다.


방신실은 지난 13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1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전반기 목표가 2승이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이뤘다"며 "후반기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해 시즌 3승을 완성하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장타자 방신실은 국내를 넘어 세계랭킹 1위를 꿈꾸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방신실은 일찌감치 국내 여자골프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2023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그는 첫해부터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멀티 우승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신인상은 우승이 없었던 김민별에게 돌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작년 한 해는 다소 고전했다. 준우승 3회, 3위 1회를 포함해 9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여기에 손목 부상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방신실은 "작년 초부터 손목 부상 치료를 병행하며 투어를 뛰었다"며 "전반적으로 준비가 부족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현재는 손목 건초염이 거의 회복됐다"며 "앞으로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신실은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최대 324야를 보내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사진제공=KLPGA

올해 들어 그는 다시 상승세를 탔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으나, 직후 손목 부상이 재발하면서 스윙과 몸 상태 모두 흔들렸다.


그러나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그는 "이번 우승은 정말 값졌다. 힘든 상황을 이겨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웃으며 "성적만큼이나 부상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이제 더욱 영리한 골퍼가 됐다. 부족했던 코스 운영 능력을 클럽 교정으로 보완하고 있다. 지난 6일 끝난 롯데 오픈을 앞두고는 아이언의 로프트 각도를 1도씩 눕혔다. 탄도는 높이고, 비행 거리는 줄여 샷 컨트롤을 강화한 것이다. 그는 "시즌 중에도 스윙을 조금씩 교정하고 있다"며 "날씨 영향도 있지만, 비거리가 늘고 볼이 구르는 거리는 줄면서 전체적인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의 무대인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다. 덕분에 교정된 클럽이 더욱 효과를 발휘했다.


우승 직후 방신실은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 위치한 테일러메이드 퍼포먼스 스튜디오를 찾아 스윙 점검과 클럽 피팅에 나섰다.


그는 "후반기에도 스윙을 점검하고, 내게 맞는 로프트와 샤프트를 찾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신실은 쇼트게임과 퍼팅을 보강해 후반기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이번 대회에서 방신실의 장타는 단연 돋보였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59.5야드로, 출전 선수 평균(242.7야드)보다 약 17야드 더 멀리 보냈다.


특히 최종일 11번 홀(파5)에서는 324야드를 기록하며 장타 본능을 제대로 뽐냈다. 파5홀에서만 9타를 줄인 그는 "파5 네 홀 모두에서 2온을 시도하거나, 적어도 두 번 만에 그린 근처까지 보내려 했다"며 "이 전략 덕분에 많은 버디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신실의 후반기 목표는 첫 메이저 우승이다. 오는 9월에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제25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메이저 2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아직 메이저 우승 경험은 없지만, 방신실은 "메이저 우승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라며 "후원사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KLPGA 투어는 오는 31일 열리는 오로라월드 챔피언십부터 재개된다. 투어 재개 전까지는 휴식기지만, 방신실은 체력 보강과 쇼트게임 연습, 요가 등을 통해 밸런스를 유지하며 부상 예방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남은 2주 동안 체력을 끌어올리고 쇼트게임을 정비해 하반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올겨울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도전할 계획이다. 사진제공=KLPGA

방신실의 최종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이다. 지난달 열린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도 출전했다. 그는 "결과를 떠나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며 많이 배웠다"며 "한국에 돌아와서도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12월에는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LPGA 진출이 꿈이었습니다. 세계 랭킹 1위, 명예의 전당, 그리고 언젠가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하나씩 꼭 이루고 싶습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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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건희 특검팀, '천정궁' 등 통일교 청평성지 동시다발 압수수색
수정 2025.07.18 10:31입력 2025.07.18 07:26

'건진법사 게이트' 통일교 첫 강제수사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해 통일교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통일교를 직접 겨냥한 특검팀의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18일 오전부터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천정궁과 통일교 관련 사업체들이 모여 있는 가평 청평성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는 2022년 4~8월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 여사에게 줄 선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받아 김 여사에게 건네고 통일교의 현안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전씨에게 선물과 청탁을 전달한 사람은 통일교 간부였던 윤모 전 세계본부장으로 드러났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에게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을 청탁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전씨의 관계, 전씨가 통일교의 선물과 청탁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또 특검팀은 전씨가 '기도비'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받고 정치권 유력 인사에게 공천과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8일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찰이 통일교 간부들의 원정도박 의혹을 수사했지만 전씨의 도움을 받아 이를 무마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특검팀 건진법사 게이트 관련 수사팀을 별도로 꾸리고 대검 반부패부와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 출신 검사들을 투입하는 등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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