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너무 숙이지 마세요"…李대통령, 김민석 총리 부인에 꽃다발 주며 한 말
수정 2025.07.05 08:59입력 2025.07.04 17:44
李대통령, 金 총리에 임명장 수여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임명장을 건네며 "잘 부탁드린다"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과 악수하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동석한 김 총리의 부인 이태린 여사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꽃다발을 받은 이 여사가 허리를 90도 가까이 깊이 숙여 인사하자 이 대통령은 "고개 너무 많이 숙이지 마세요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되니까)"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김민석 국무총리 부인 이태린 여사가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KTV 이매진 캡처이 대통령은 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등에게도 차례로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어진 환담에서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총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뀐다"며 "장관들이 임명되기 전이라도 차관들과 함께 급한 업무를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총리는 "'새벽 총리'가 돼 국정 운영의 체감 속도를 더욱더 높이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정의 논의와 집행에 있어 과정과 절차가 모두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만약 업무에 착오, 오류가 있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에 환담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부부동반 환담인데도 업무 회의와 다르지 않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은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 총리 부인 이태린 여사. 연합뉴스김 총리는 2019년 교회에서 만난 이 여사와 재혼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4일 김 총리를 후보자로 지명했으며, 지명 29일 만인 3일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임명장을 받은 뒤 김 총리는 첫 일정으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에 반대하며 대통령실 앞에서 농성 중인 농민단체를 만났다. 이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했다.
김 총리는 다음 주 취임식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초대 총리이자 49대 총리로 정식 취임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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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원 찔러주고 몰래 비행기 타려던 남성…8000만원 물어낼 판
수정 2025.07.04 14:53입력 2025.07.04 11:12
공항 보안검색 회피해 비행기 무단 탑승
항공기 수색…결국 항공편 취소
美법원 "항공사 손해금액 배상하라"
미국에서 보안 검색 없이 비행기에 무단 탑승해 항공편이 취소되는 사태를 초래한 한 남성에게 약 81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미국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 무단 탑승해 항공편을 취소시킨 30대 남성에게 약 8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픽사베이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미국 법무부가 지난해 6월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 몰래 탑승해 항공편을 취소시킨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가 5만9143달러(8081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A씨는 공항 보안 검색 구역 출구통로로 접근해 휴대폰을 터미널에 두고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안요원은 경찰에게 연락했으나 경찰은 A씨의 휴대폰을 수색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사이 A씨는 공항 내부로 들어가려 했고 보안요원이 반복적으로 제지하자 그는 책상 위에 50달러(6만8000원) 지폐를 내려놓았다. 보안요원은 다시 경찰에 연락했고, 몇 분간의 실랑이 끝에 A씨는 결국 공항 내부로 들어갔다.
경찰이 터미널을 수색하는 사이 A씨는 A-20 게이트에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당시 여객기는 출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기장이 무단 탑승 사실을 통보받은 뒤 비행기는 다시 게이트로 돌아왔고, 모든 승객이 하차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후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보안 검색을 받지 않은 채 비행기에 탑승한 A씨로 인해 항공기 전체가 수색을 받았고, 결국 해당 항공편은 취소됐다. 아메리칸항공은 항공편 취소로 인해 5만9143달러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A씨에게 해당 금액을 배상하라고 명령했으며 공항 보안 회피 혐의로 1년간 보호관찰을 선고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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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도우미 불러 라이브 방송한 공무원 "복지포인트로 유흥비 마련" 자랑도
수정 2025.07.04 16:25입력 2025.07.04 09:02
서울시 '품위 유지 의무 위반' 해임 의결
유흥주점에서 노래방 도우미를 불러 라이브 방송을 한 서울시 공무원이 해임 처분을 받았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7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구청 소속 공무원 A씨에 대해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해임을 의결했다. 해임은 파면·강등·정직과 함께 중징계로 분류된다.
서울시청 청사 전경. 서울시A씨는 지난 2월 유흥주점을 방문해 노래방 도우미를 불러놓고 라이브 방송을 한 사실이 알려져 소속 구청의 조사를 받아왔다. 당시 A씨는 도우미 여성에게 "저는 뭐할 것 같냐. 뭔가 정직해 보이지 않느냐"면서 자신의 직업을 맞춰보라고 물었고 여성이 "일수 하실 것 같다"고 답하자 "저는 그냥 공무원이에요. 공무원"이라고 답했다.
또 "복지포인트로 문화상품권을 구입해 그것을 되팔아 현금화했다"면서 공무원 복지포인트 등으로 유흥비를 마련했다고 자랑하듯 말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 시청자에게 같이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다가 반응이 없자 비속어를 남발하고 시청자와 동료 공무원들을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이어가 문제가 됐다.
해임 처분받은 A씨는 인사 절차를 걸쳐 조만간 공직에서 배제될 예정이다. 공무원 해임 시 국가공무원법 등 규정에 따라 향후 3년간 공직 재임용이 제한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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