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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깔린 줄 알았는데"…'100건 넘게 신고' 계양산 점령한 러브버그

수정 2025.06.30 07:29입력 2025.06.29 18:04

계양산에 붉은등우단털파리 대거 출몰
인천 하루에만 100여건 민원 신고 접수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일대에 '러브버그'가 폭발적으로 출몰하면서 등산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8일 인천 계양산에 나타난 러브버그 모습. 인스타그램 @kimlark34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대량 출몰한 붉은등우단털파리, 이른바 '러브버그'가 계양산을 점령하다시피 한 모습의 사진과 영상이 다수 공유됐다. 계양산의 실황을 담을 영상을 보면 시야를 가릴 정도로 러브버그 떼가 날아다녔다. 영상 촬영자는 "러브버그의 습격"이라며 "벌레 싫어하는 사람은 (산에) 올라갔다가 기절할 것 같다. 사체와 살아있는 애들이 섞여서 두꺼운 장판이 됐다"고 묘사했다. 그는 전기 파리채를 사용해 러브버그를 잡거나 쓰레받기를 이용해 사체를 치우는 영상도 올렸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인간의 저항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며 "전기 파리채는 터지지 않고 작은 쓰레받기는 너무도 약했다"고 전했다.


계양산 정상을 촬영한 한 블로거도 "러브버그가 산 정상을 점유했다"며 "거의 재앙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에는 아스팔트 포장 도로로 착각할 만큼 새까만 러브버그 사체가 수북이 깔려있었다.


인천은 러브버그 개체 수 폭발로 이번 해 민원이 많이 늘어난 지역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7월 초까지 인천의 10개 군·구 보건소에 총 150여건의 러브버그 방역 요청이 들어왔는데, 올해에는 하루에만 100여건의 신고 전화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인천 계양산에 나타난 러브버그 모습. 인스타그램 @kimlark34

붉은등우단털파리는 당초 중국 동남부나 일본 오키나와에서 주로 서식했으나 2022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발견되고 있다. 기후 위기로 주 서식지를 잃은 러브버그들이 국내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견 초기에는 서울 은평구·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쪽 지역에서 주로 발견됐지만 최근에는 서울 전역과 경기 지역에서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특히 서울에는 지난해 붉은등우단털파리 발생 민원은 9296건으로 전년(4418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다. 러브버그는 비와 더위가 이어지는 고온다습한 날씨를 좋아하며, 토양에서 유충 상태로 지내다가 수분이 공급되면 성충으로 부화하는데 이 유충이 오히려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꿀벌과 꽃의 수분을 도와줘 익충에 속한다. 그러나 몸집이 큰 편이고 사람들에게 달라붙는 특성이 있어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해 관련 민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생활 환경에 영향을 주는 돌발 곤충·생활불쾌곤충으로 분류됐다. 다만 방역을 위해 살충제를 살포할 경우 러브버그의 천적(사마귀·거미 등)도 죽을 가능성이 있고 인간에게도 해로울 수 있어 전문가들은 방역보다는 공생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7월 중순쯤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돼 1~2주 안에 개체 수가 급감하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가정이나 야외에서 러브버그에 대응할 수 있는 예방수칙으로는 ▲야간 조명 밝기 최소화 ▲방충망 점검 ▲외출 시 어두운색 옷 착용 ▲차량 부식 방지를 위해 자주 세차하기 ▲끈끈이 트랩 설치 ▲벽이나 창문에 붙은 개체는 물 뿌려 쫓아내기 등이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여성은 못 한다' 뒤집은 순간…이란 핵 타격한 B-2 조종사는 여자였다
수정 2025.06.29 09:15입력 2025.06.29 06:00

B-2 여성 조종사 실전 첫 투입
美 본토부터 논스톱 37시간 비행
24시간 시뮬레이션 훈련, 식사조절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타격 주역인 B-2 폭격기에 여성 조종사가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B-2 폭격기 실전 작전에 여성 조종사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30시간 이상 연속비행을 해야하는 전략폭격기 조종은 체력이 극도로 소모돼 그동안 남성 조종사들만 작전에 투입됐었다. 조종사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실전 투입 전 식사조절을 병행한 비행 훈련도 소화했다.

"B-2 폭격기에 여성조종사 첫 투입"…37시간 동안 연속비행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출격을 준비 중인 B-2 폭격기를 야간투시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매체인 밀리터리닷컴은 미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B-2 폭격기 조종사 중 한명이 여성 조종사였다"며 "여성 조종사가 B-2 폭격기의 실전 투입 작전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여성 조종사가 참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B-2 폭격기는 통상 30시간 이상 연속비행을 하며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여성 조종사가 동원되는 경우가 적다고 밀리터리닷컴은 전했다.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는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 작전에 동원된 총 7대의 B-2 폭격기는 미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이란까지 왕복 2만4000km를 37시간 연속 비행했다.


이번 연속 비행 기록은 B-2 폭격기가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무제한 폭격 작전을 위해 44시간 연속 비행한 이후 세운 최장 기록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도 언론브리핑을 통해 "B-2 폭격기가 20년만에 가장 긴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했다"며 "이란의 3개 핵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은 놀랍고 압도적인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굿윈 전 미 공군 준장은 밀리터리닷컴에 "스텔스 폭격기 조종이 가능한 여성 조종사는 10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여성은 전투에 참여해선 안되고 장시간 비행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이번 조종사는 분명 자격을 갖췄기 때문에 선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격 전 비행 시뮬레이터 24시간 훈련…식사조절 훈련도 병행
2006년 당시 딕 체니 부통령(오른쪽)이 B-2 폭격기 조종사 루크 제인 대위와 함께 조종석에 탑승했던 모습.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이번 작전을 위해 B-2 폭격기 조종사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작전에 동원된 조종사들은 산악지형 등에 배치된 비밀 훈련기지에 소집돼 조종석을 복제한 B-2 폭격기 비행 시뮬레이터에서 24시간 연속 훈련을 받고, 식사 조절 훈련도 병행했다"고 보도했다.

광범위한 전장에 대규모 폭격전을 할 때 주로 동원되는 B-2 폭격기 조종사들은 공중 급유를 받으며 논스톱으로 비행하기 위해 특별한 훈련을 받는다. 특히 조종사 수가 2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장시간 비행을 견딜 수 있는 신체 훈련이 중요하다.


B-2 폭격기는 한번에 1만1000km를 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작전 수행 능력을 고려해 5~6회 이상 공중 급유가 이뤄진다. 공중 급유는 비행을 하면서 기체 상단과 급유기를 밀착시켜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비행 기술이 필요하다. 1999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발생한 코소보 전쟁 당시 B-2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스티븐 배셤 예비역 중장은 NYT에 "목숨이 걸려있기 때문에 잠은 1시간 이상 자기 어렵고 공중 급유는 상당한 집중력을 요한다"고 말했다.


이어 "B-2 폭격기의 경우 잠깐 눈을 붙일 수 있는 간이침대와 화장실 1개가 조종석 뒤에 배치돼있고, 식사는 주로 샌드위치처럼 간단한 것을 선호한다"며 "화장실에 오래 있으면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화가 빠른 식사가 중요하다. 또한 물을 많이 마셔두는 법도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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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5배' 폭등…"900억원어치 비트코인 사겠다" 밝힌 회사
수정 2025.06.30 07:42입력 2025.06.29 15:47

'한국판 스트래티지' 비트맥스
비트코인 300개 보유…국내 최다

비트코인을 끝없이 사들인 회사의 주식이 500%가량 폭등했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비트맥스는 올해 들어 총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이 가운데 약 900억원을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들어 비트코인을 지속해서 사들여 현재 비트코인 보유량이 300개에 달한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다.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주가는 폭등했다. 올 초 1000원대였던 주식이 7000원까지 500%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트맥스는 2021년 '맥스트'라는 메타버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상장했으나 메타버스 사업의 위축 등의 사업 부진으로 시가총액이 500억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2월 김병진 플레이크 회장이 인수한 뒤 사명을 변경하고 가상자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행보가 '한국판 스트래티지'를 닮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게 된 것이다.

'비트코인 매입' 기업 모델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이 회사는 현재 약 59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약 86조원에 달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역시 전환사채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비트코인을 지속해서 매입해왔다. 이 때문에 최근 5년간 주가는 약 2500% 상승했다.


가상자산 전략에 뛰어든 상장사는 더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019년 신약 개발 기술특례로 상장했지만 임상 실패가 이어지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다. 이후 미국 가상자산 투자사 파라택시스에서 자금을 유치해 가상자산 테마주로 전환했다. 6월 30일에는 파라택시스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와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별 비트코인 보유량을 보면 비트맥스 다음으로 위메이드가 22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네오위즈 123개 ▲카카오 39개 ▲셀트리온 18.05개 ▲다날 17개 ▲넷마블은 8.29개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상자산을 실질적인 수익 모델로 정착시키지 못한다면 주가 부양 수단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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