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산업부 장관에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공공·민간 넘나든 '에너지 전략가'
수정 2025.06.29 15:50입력 2025.06.29 15:50
기재부·한은 거친 정책통
SMR·수소 등 신에너지 수출 전략 주도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29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공직과 민간을 두루 거치며 산업·에너지 정책은 물론, 현장에서의 수출 전략과 글로벌 협상 경험까지 갖춘 실무형 전략가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 한국은행 국제경제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두산그룹에 합류한 이후에는 두산경영연구원 대표를 거쳐,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총괄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가스터빈, 암모니아 혼소 발전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의 해외 수주 전략을 주도하며 그룹의 에너지 신사업 확대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정책과 산업 양쪽을 이해하는 '브리지형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부문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정책의 실효성을 꿰뚫고 있고, 동시에 현장에서 쌓은 글로벌 협상력과 수주 감각도 겸비했다는 점에서다.
향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산업부 장관에 공식 임명되면 김 후보자는 수출산업 재도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짊어지게 된다. 특히 미국의 철강·자동차 관세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공공·민간 양쪽의 통상 감각을 겸비한 인사를 전면에 배치한 것은 대미 통상전의 승부수를 띄운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미국과의 에너지 거래 확대가 예고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에서 한국의 전략적 참여를 조율할 인물로도 주목된다. 탈탄소 기술과 가스 자원 확보, 양국의 산업 연계를 아우르는 통합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김 후보자의 실무 경험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경제 관료 역량과 실물, 경제를 경험한 핵심 인재로서 지금은 성장에 집중할 때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5년생 ▲광주일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제36회 행정고시 합격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 ▲한국은행 국제경제부장 ▲두산경영연구원 대표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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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억 거래'는 존재하지 않았다…가짜 신고가에 들썩이는 서울 집값
수정 2025.06.30 16:53입력 2025.06.29 07:00
실제 계약 없는 ‘신고가 받글’ 확산, 시장 과열 자극
허위정보가 호가 상승 부추기는 악순환도 우려
서울시·국토부 “시장교란 행위 적극 대응 중”
서울 부동산 시장이 과열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실거래로 확인되지 않은 '신고가 받글(받은 글)'이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확산하며 시장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서울 성동구의 대표적인 아파트 중 하나인 '센트라스'의 전용 84㎡가 22억원에 거래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업계 화제였다. 그런데 실제 계약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센트라스 22억원 거래 완료"라는 게시물이 빠르게 퍼졌다. 하왕십리동에 위치한 센트라스는 2529가구의 대단지로 왕십리 뉴타운의 대표적인 아파트로 통하는 곳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의 공식 최고가는 이달 3일 신고된 20억원이다. 소문대로라면 불과 한 달도 안 돼 2억원(10%)이 오른 셈이어서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이 '신고가 거래'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왕십리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해당 건은 단순한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 중개인은 "'거래 완료' 버튼을 잘못 누르고 23억원으로 호가를 재입력한 사례였다"며 "실제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입력 오류로 올라간 가격이 커뮤니티를 타고 삽시간에 '진짜 거래'처럼 확산하면서 시장에 '신고가 착시'를 유발한 것이다.
'신고가 받글'이 집값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사진은 서울 마포의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실거래 안내문. 윤동주 기자.이 같은 허위 정보 확산은 집값 과열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성동구는 전주 대비 0.99%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 폭이다. 성수동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옥수·금호·행당·하왕십리동 등지로 확산 중이다. 일부 단지에선 매도인이 '배액 배상'(계약 해지 시 계약금의 두 배 반환)을 감수하고도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한 중개인은 "실제 매물은 거의 없는 상황인데, 거짓 신고가나 부정확한 정보에 자극받은 매도인들이 호가를 억대씩 올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허위 정보는 일명 '받글' 형태로 온라인에서 확산한다. 현장 중개업소의 말이나 추정치 등을 개인이 게시글로 받아 적어 올리는 식이다. 실거래 신고는 계약 후 30일 이내에만 제출하면 되기에 진위를 즉시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했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하루 수십 건의 '신고가 받글'이 공유되고 있으며, 거래 여부가 불분명한 정보도 실제 가격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과열 기대감을 부추기는 정보가 허위일 경우 시장 전반의 신뢰를 해치고, 매수자와 매도자 간 혼선을 키울 수 있다.
당국도 이에 대한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개별 커뮤니티나 메신저 채팅방 내 허위정보까지 일일이 통제하기 어렵지만,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등기 후 계약 취소나 매도자 간 담합 등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가격 담합이나 허위 정보 유포 등 거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부동산거래질서교란행위신고센터'를 통해 제보받고 있다. 누구나 클린부동산 홈페이지 또는 통합 신고센터(1644-9782)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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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 대통령, 복지부 장관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발탁
수정 2025.06.29 15:05입력 2025.06.29 15:05
[속보]이 대통령, 복지부 장관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발탁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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