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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참석할 수 없는 상황" 李대통령, 고심 끝에 '나토 회의' 불참

수정 2025.06.23 08:49입력 2025.06.23 06:01

나토 정상회의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
李대통령, 미국의 기습적인 이란 공습 이후 불참으로 가닥…"대참 문제 나토와 협의"
G7 회의서 트럼프 조기 귀국으로 정상회담 무산…과제로 남아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 낮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국내 현안에 집중

이재명 대통령이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검토해왔으나 국내 현안과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도저히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에 미국이 기습적으로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사실상 '참전'을 한만큼, 국제 정세가 훨씬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은 또다시 과제로 남게 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22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여러 국내 현안과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도저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면서 "정부 인사의 대참 문제는 나토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오후 3시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예고했었다. 이에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나토 회의 참석을 알리는 발표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발표 시간이 임박해 브리핑은 취소됐고, 오후 6시 20분쯤 정상회의 불참을 결정했다는 서면 브리핑이 나왔다.


이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국내 정치와 경제 상황, 그리고 최근 급격히 악화한 중동 정세를 함께 고려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이후 양국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나토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중동 문제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이 초청국 입장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나토는 32개 회원국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들 국가는 러시아를 포함해 중국과 북한을 공동으로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나토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포함된 인도·태평양 4개국(IP4)을 매년 초청해왔다.

연합뉴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행동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도중 중동 위기를 이유로 갑자기 귀국해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되는 등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이번 공급과 관련한 지지의 입장을 요구할 게 분명한 상황에서 나토 회의 참석의 실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정세의 불안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 대응으로 인해 나토 회의 계기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에게는 '줄라이 패키지(July package·관세 포괄합의)' 등 통상 현안을 두고 협상력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국내 현안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지속해서 밝혀온 점도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대통령실은 최근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설정하고 해외 일정이 국정 운영 집중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내부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불참 결정에 따라 대통령실은 나토 측과 협의해 적절한 대표를 파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국제사회 협력과 역할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국제적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결정이 서방 동맹국들에 한국의 국제적 협력 의지에 대해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나토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한국의 불참 결정이 국제사회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눈에 띄는 부재(conspicuous absence)'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한국이 나토 측과의 협의를 통해 외교적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과제다.

연합뉴스

결국 이번 결정은 국내 문제를 우선으로 두면서 국제적 메시지 관리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평가된다. 이에 이재명 정부가 나토와의 협의를 통해 대표단의 구성을 어떻게 할지, 국제사회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한국의 외교적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국내외 복합 위기에 대응한 이 대통령의 실용적 외교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한 외교 전문가는 "이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동맹국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세심한 후속 외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 전문가는 "이번 결정이 실용 외교라는 기조에 맞는 판단인 만큼, 향후 나토와 협력 채널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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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도 여행 오라고?"…모노레일 환불 요청 고객에 욕설한 직원
수정 2025.06.23 15:34입력 2025.06.23 11:13

모노레일 환불 요청에 "X친 X라이" 욕설
유튜버 12일 해당 영상 게재해 공분 확산
모노레일 측 "욕설한 직원 1개월 감봉 조치"

국내 한 관광지의 모노레일 매표소에서 환불을 요구한 손님이 직원에게 욕설을 듣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모노레일 측은 사과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직접 사과해라" "이 지역 여행을 취소하겠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해당 직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국내 한 관광지의 모노레일 매표소에서 환불을 요구한 손님이 직원에게 욕설을 듣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2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2일 한 유튜버가 올린 "국내 관광지 안 가는 이유. 여행 갔다 X욕 먹음"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영상은 최근 모노레일 매표소에서 벌어진 실제 상황을 담고 있으며 23일 오전 기준 28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영상 속 유튜버는 매표소 직원에게 모노레일 티켓을 보여주며 "선생님 혹시 이거(모노레일) 안 탔는데 환불이 되나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직원은 "저희 지금 마감 끝났다"면서 "왜 안 타시는 건데요?"라고 물었다. 유튜버가 "안 탄 거랑 상관없이 환불이 안 돼요?"라고 다시 묻자 여성은 "왜 안 타시는 건데요?"라고 퉁명스럽게 되물었다. 이에 유튜버는 "그냥 (걸어서) 내려가려고요"라고 답했다.


주변에 있던 한 남성이 "환불해달라"라고 거들었지만 해당 직원은 "마감이 끝났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튜버가 "안 되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고, 그냥 여쭤보는 건데"라고 하자 직원은 한숨을 내쉬며 "주세요, 표"라고 말한 뒤 "근데 고객님 취소하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계속 운행 중인데"라고 다시 추궁했다. 유튜버가 "그냥 안 타려고 한다"고 하자 직원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환불하냐"라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결국 환불받은 유튜버가 "안녕히 계세요"라고 말하며 자리를 뜨려는 순간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해당 직원은 "X친 X라이"리고 중얼거렸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유튜버는 놀란 표정으로 "마이크 켜고 얘기하셨다, X친 X라이라고. 이렇게까지 욕을 먹을 일이야"라며 당황스러워했다. 해당 영상은 28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논란이 확산했다.


국내 한 관광지의 모노레일 매표소에서 환불을 요구한 손님이 직원에게 욕설을 듣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마감됐으면 창구 문을 닫든가 다짜고짜 웬 욕설" "환불 이유를 묻는 것부터 어이없네" "관광지에서 이런 불쾌한 경험 몇 번 해봐서 국내 여행은 절대 안 감" "영상만 봐도 전투력이 올라가네" "공식적으로 사과 안 하면 저 지역 여행 안 가겠다" "자기 돈으로 환불해주는 줄 알겠네" "꼭 직접 사과해라" "4인 가족 이번 여름 이 지역 여행 취소합니다" "어린 여자라 만만했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이후 유튜버는 해당 영상 댓글 창을 통해 "주변 동료분들과 시청자분들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모노레일 측으로부터 사과문을 받았다"고 밝히며 사과문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모노레일 측은 "우리 회사의 불미스러운 언행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유튜버님과 구독자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했다. 욕설을 한 직원은 1개월 감봉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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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공격했다고?"…한국서도 낯익은 美 의원, 연설하다 화들짝
수정 2025.06.23 11:20입력 2025.06.23 11:20

집회 연설 도중 공습 소식 접한 버니 샌더스
"명백한 헌법 위반"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공격을 단행한 가운데 이 소식에 반응하는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의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소식을 접하고 놀라는 모습. 샌더스 상원의원 X계정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샌더스 상원의원 X계정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에 따르면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과두정치 타도 투어'(Fighting Oligarchy Tour) 중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촬영한 영상을 게재했다.


1분13초짜리 영상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소식을 접한 뒤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서를 읽던 중 잠시 말문이 막혔고, 이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후 곧장 관중석에서 큰 야유가 터져 나왔고 "No more war(전쟁은 그만)"이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동의한다"고 답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방금 들은 이 소식은 단지 뉴스가 아니다. 이는 너무나도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며 "이 나라가 전쟁을 할 수 있도록 승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은 미국 의회다. 대통령은 그 권한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영상은 약 582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는 한편 10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샌더스는 "미국 국민은 베트남과 이라크에 대해 거짓말을 들었고 그 결과는 비극이었다"며 "지금도 또다시 거짓말이 반복되고 있다. 역사가 되풀이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뉴스위크에 밝혔다.


미국은 21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 공격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포르도는 끝장났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격이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인사들 대통령의 단독 군사행동이 미국 헌법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토마스 매시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과 로 카나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제한하기 위해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전쟁권한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다만 전쟁권한결의안이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스위크는 "현재 양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통과 전망은 밝지 않다"고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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