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수박 씨 바르면 하루 100만원"…역대급 알바 정체는?

수정 2025.06.19 17:06입력 2025.06.19 14:51

잡코리아·알바몬, 가상 체험 이벤트
참여자 선정 땐 '일급 100만원' 지급

여름철을 맞아 등장한 가상의 이색 아르바이트 채용공고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일 잡코리아·알바몬은 이디야커피와 협업해 '수박씨 바를 알바몬'과 '씨 바른 수박 미식 연구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가상 채용공고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박 자료사진. 픽사베이

이번 이벤트는 실제 채용이 아니라 여름철 인기 음료인 '수박주스' 키워드를 활용해 공고를 꾸민 가상 체험 행사다. 수박주스를 시음해 보는 과정을 통해 이디야커피 가맹점주와 메이트(이디야커피 아르바이트생)의 노고로 만들어진 음료를 경험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수박주스는 주문량이 많은 메뉴이자 씨 제거부터 과육 가공까지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음료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열흘 만에 판매량 30만잔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벤트 참여자로 선정되면 이색 알바 체험 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일급 100만원, 이디야커피 수박주스 모바일 교환권도 제공한다. 잡코리아 내 '수박 미식 연구원', 알바몬 내 '수박씨 바를 알바' 모집 공고를 통해 온라인으로 지원할 수 있다. 우대사항으로는 여름철 최애 과일이 수박인 분 한 번 파면 끝장을 보는 집념 있는 분 면접·시험 뭐든 잘 바르고 싶은 분 모든 과일을 씨 발라 드시는 분 등이 있다.

가상 체험 이벤트이지만 실제 업무에 필요한 맞춤 선물도 제공한다. '수박씨 바를 알바몬'엔 일급 100만원과 씨를 발라낼 수박 한 통을, '수박 미식 연구원'은 동료·친구들과 맛볼 수 있도록 수박주스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한다. 대표 연구원 1인은 일급 100만원, 수박주스 5잔을 받는다. 일반 연구원 50명에겐 각 3잔씩 주어진다. 이벤트에 선정되지 않은 지원자 중에서도 추첨을 거쳐 100명에게 수박주스 모바일 교환권을 지급한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이디야 수박주스를 직접 시음해 보며 무더운 여름철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시원한 이디야 수박주스를 마시며 청량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같은 이색 채용 이벤트는 최근 마케팅 업계에서 주목받는 홍보 방식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소비자 참여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전략으로 꼽힌다. 특히 SNS 후기를 중심으로 한 확산 전략은 단순 광고보다 자연스럽게 바이럴 효과를 유도하고 자발적 참여로 인해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과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치워봐야 담배꽁초 또 쌓여요" 빗물받이가 쓰레받기된 사연
수정 2025.06.19 15:04입력 2025.06.19 06:37

빗물받이 관리자 청소 동행해 보니
거름망도 뚫린 채 담배 꽁초는 가득

"이렇게 치워도 다음에 오면 어차피 또 꽁초가 쌓여 있어요"

18일 오전 찾은 서울 동작구 도림천 일대. 이곳은 2022년 8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봤던 장소다.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분주하게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있는 작업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형광색 조끼를 입고, 철제 뚜껑을 들어 올리던 최모씨(52)는 "이 근방이 비가 많이 오면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이며 "청소를 안 하는 것보다는 주기적으로 해주는 게 침수 예방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9일 밤부터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도심 곳곳 빗물받이들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씨 말대로 도림천 주변은 지대가 낮고 주거밀집지역과 인접해 매년 장마철마다 침수 피해를 겪는다. 2022년 8월 동작구에는 시간당 최대 141.5mm의 비가 쏟아졌다. 주차된 차량이 떠내려가고 반지하 집에 물이 허리까치 차오르는 등 피해가 컸다.


작업자들이 빗물받이 덮개를 걷어내자, 꽁초, 낙엽, 각종 포장지와 쓰레기들이 엉킨 채 모습을 드러냈다. 삽으로 퍼내도 끝이 없었다. 이들은 3인 1조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동작구 일대의 빗물받이를 정비한다. 하루에 많게는 50개 가까운 빗물받이를 청소할 수 있지만, 언덕 지형이 포함되면 작업량은 크게 줄어든다.

서울시에는 58만여개의 빗물받이가 설치돼 있다. 이들을 관리하는 빗물받이 관리자는 연인원 2만3000명이다. 서울시가 매년 장마철을 앞두고 청소 인력을 투입해 빗물받이를 정비하고 있지만, 쓰레기는 치워도 치워도 다시 차오른다. 한 작업자는 "꽁초 투기를 막기 위한 거름망이나 마개도 소용이 없다"며 "어떻게든 쑤셔 넣어 버리는 걸 보면 방법이 없다"고 했다.


사당1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빗물받이 수십개를 살펴본 결과, 쓰레기나 담배꽁초가 없는 빗물받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침수 원흉, 당신일 수도'라는 빗물받이 옆 문구가 무색했다. 일부 빗물받이는 거름망이 설치돼 있었지만, 이미 훼손돼 틈새로 쓰레기가 밀려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침수 피해는 반지하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이 입기 쉽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반지하 가구에 물막이판을 설치해 피해를 줄이려 애쓰지만, 그 앞 빗물받이가 막혀 있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기자가 살펴본 반지하 세대 근처 빗물받이에도 어김없이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반지하 주민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된 물막이판 근처의 빗물받이도 꽁초와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최영찬 기자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빗물받이의 역할은 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서울시는 2023년 빗물받이 관리에만 224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일부 지자체는 '꽁초 수거 보상제'를 시행하거나 주민들과 함께하는 빗물받이 청소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돼도 시민 의식이 따라가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서울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빗물받이의 중요성과 관리 방법에 대한 시민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청소에 참여하면 위기 상황 발생 시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하수관 용량 자체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격자형 빗물받이 1m짜리를 2개 이상 연속으로 많이 설치할수록 배수가 잘된다"고 말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빗물받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부족한 우수관로이기 때문에 용량을 증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마크롱 뭐라고 했길래…귓속말 듣다가 눈 커진 멜로니, 해석 분분
수정 2025.06.19 08:23입력 2025.06.19 08:23

과거부터 사사건건 충돌 전례
멜로니 표정 두고 다양한 해석 나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버린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밀담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옆자리에 앉은 멜로니 총리에게 귓속말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당시 회의장에 입장한 각국 정상들이 원탁에 착석하는 상황이었다. 의장국인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를 중심으로 왼쪽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른쪽엔 마크롱 대통령이 앉았다. 마크롱 대통령 옆엔 멜로니 총리가 앉았다.

귓속말하는 마크롱 대통령과 이를 듣는 멜로니 총리. X(엑스)

회의 시작에 앞서 정상들의 마이크가 꺼진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멜로니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 쪽으로 몸을 크게 기울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입을 가린 채 멜로니 총리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였고, 멜로니 총리는 반대편을 응시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거나 그를 흘끗 쳐다보며 눈을 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30초 넘게 대화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캐나다 앨버타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X(엑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의 대화가 더욱 화제인 이유는 멜로니 총리가 2022년 10월 집권한 이후부터 두 지도자는 사사건건 충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이탈리아에서 개막한 G7 정상회의에서는 공동성명에 '낙태권 보장' 내용을 넣는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헌법에 낙태의 자유를 명시한 것을 언급하며 "이탈리아엔 프랑스 같은 감성이 없다"고 비판하자 멜로니 총리는 "G7에서 선거 운동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프랑스는 멜로니 총리가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자 관세 문제는 EU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라며 멜로니 총리가 유럽의 단결을 저해할 수 있다고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독일·영국·폴란드 등 '소규모 리더 그룹'을 구성해 별도로 협의하면서 이탈리아를 배제하는 모습을 보여 멜로니 총리의 불만을 샀다.

지난 16일 캐나다 앨버타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X(엑스)

두 사람의 모습을 두고 누리꾼 사이서 당시 상황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은 "멜로니는 마크롱의 의견에 동의한 것처럼 보인다", "멜로니는 진짜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듯"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마크롱이 대화하는 게 귀찮아서 멜로니가 대충 반응하는 듯", "정상들 앞에 두고 둘만 말하는 거 되게 무례한 거 아닌가" 등의 반응도 있다. 일각선 두 사람이 앞서 G7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 같다는 추측도 나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정을 하루 앞당겨 G7 정상회의에서 조기 귀국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이 "실제로 만남과 대화를 위한 (트럼프의) 제안이 있었다"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가능성을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워싱턴으로 돌아간 건 휴전과는 관계가 없다"며 "고의든 아니든 마크롱은 늘 틀린다. 계속 지켜봐 달라"고 선을 그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